기술

허깅페이스 오리 로봇 Microduck, 출시 전 예약 2만 대

Adrian Kes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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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모양의 보행 로봇이 AI 하드웨어 시장의 뜻밖의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Hugging Face의 로봇 사업부 Pollen Robotics가 만든 Microduck은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무대에서 오리 로봇 무리를 선보인 다음 날, 예약 주문이 2만 대를 넘어섰다고 Hugging Face 공동창업자 클렘 들랑그(Clem Delangue)가 밝혔다. 로봇을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키트가 연말 선물용 기기에 가까운 인기를 얻은 셈이다.

화제를 모은 영상은 짧다. 오리들은 뒤뚱거리며 걷고, 작은 드로이드처럼 삑삑 소리를 내고, 앉거나 낮잠을 자듯 옆으로 쓰러지며, 황의 요청에 공중제비까지 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영상에 제품을 상자에서 꺼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그대로 담겼다는 점이다. 게임패드로 조종하고 코딩할 필요 없이 걸어 다니고, 부리로 작은 물건을 옮기며,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는 로봇이다.

사양은 필요한 곳에만 힘을 준 구성이다. Microduck의 키는 와인병보다 작은 25cm, 무게는 800g 미만이다. 모터 15개와 카메라, 소형 깊이 센서, 동작 센서 2개, 말 대신 엉뚱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는 스피커를 갖췄다. 발을 바퀴로 바꾸면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바닥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레이저 점을 쫓아가기도 한다.

가격이 경쟁 제품과 차이를 만든다. 출시 기념 가격은 세금과 배송비를 제외하고 399달러다. New Atlas가 출시 당시 전했듯,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훈련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키트의 가격은 대략 1,700달러부터 수천 달러에 이른다. 그런 로봇이 집안일을 목표로 한다면 Microduck은 로봇이 움직임을 익히는 과정을 배우고 싶은 사람, 값비싼 휴머노이드보다 저렴한 오리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을 겨냥한다.

핵심은 학습 과정 그 자체다. Microduck에 탑재된 모든 동작은 물리 시뮬레이션에서 훈련한 뒤 실제 로봇으로 옮겼다. Pollen은 소프트웨어 키트와 시뮬레이터, 강화학습 전체 도구 모음을 Apache 2.0 라이선스로 GitHub에 공개했다. 소유자는 걷는 동작을 다시 훈련하거나 새로운 재주를 가르치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 시연을 활용해 바로 그런 작업에 적합한 RTX Spark 기기를 홍보했다.

섣불리 환호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2만 건이라는 수치는 감사를 거친 판매 실적이 아니라 한 경영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나온 것이며, 예약 주문은 실제 배송과 다르다. 이 제품은 소규모 프랑스 팀이 만든 1세대 이족보행 로봇이고, 399달러는 출시 기념 가격으로 표시돼 있어 나중에 구매하는 고객은 더 많은 돈을 낼 수도 있다. 집 안을 돌아다니는 로봇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렸다는 점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드가 공개돼 있어 개발자는 오리가 주변에서 보고 들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구매자 대부분은 코드를 읽지 않을 것이다.

구매할 수 있는 지역도 제한적이다. Pollen은 북미와 유럽, 영국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 다른 지역의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Pollen이 공개한 실적만 봐도 규모의 차이는 분명하다. 회사의 첫 로봇이자 말하는 데스크톱 기기인 Reachy Mini는 지금까지 총 1만 대 넘게 출고됐다. 출고를 시작하기도 전에 Microduck이 모은 예약 주문의 절반에 불과하다.

소유 관계를 보면 사안은 더 복잡해진다. Hugging Face는 지난해 Pollen Robotics를 인수했고, TechCrunch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9월 Hugging Face를 인수했다. 그 결과 오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동시에 엔비디아의 쇼케이스 역할도 하게 됐다.

첫 배송은 2026년 크리스마스 전에 시작될 예정이며, 색상은 Cream, Graphite, Lavender, Sky 네 가지다. 들랑그는 Microduck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로봇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Pollen의 홍보 영상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로봇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리 로봇 2만 대가 예정대로 도착한다면,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은 누군가의 빨래를 개주는 기계가 아니라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익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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