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Walmart, 12년 만에 Apple Pay 수용 — 직접 만든 대안은 한 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Susan Hill

오늘부터 월마트 고객들은 계산대에서 애플페이(Apple Pay)와 구글페이(Google Pay)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소매업체의 85%가 이미 수년간 제공해 온 기능이다. 대부분의 쇼핑객에게는 탭 한 번 이상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12년간의 ‘거부’에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결제가 실제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월마트는 2014년 비접촉 결제 시대에 합류하면서도 애플페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이에 맞설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월마트는 주요 미국 소매업체들의 컨소시엄인 머천트 커스터머 익스체인지(MCX)의 창립 멤버가 됐다. MCX는 애플페이와 구글페이가 사용하는 NFC 칩 대신 QR 코드 기반의 경쟁 시스템인 커런트C(CurrentC)를 만들었다. 판매자에게 제안된 핵심은 데이터였다. 즉, 누가, 어디서 무엇을 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폐쇄형 앱이었다.

커런트C는 공개 출시 전에 해킹을 당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끝내 형성되지 않았고, 2016년 컨소시엄은 서비스를 중단했다. 월마트는 자체 독점 앱인 월마트 페이(Walmart Pay)를 출시하며 대응했다. 외부 경쟁자는 무너졌고, 사내 대안은 남았다.

월마트가 커런트C 실패 이후에도 왜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를 계속 차단했는지는 설명된 바 없다. 결제 분석가들 사이의 일관된 이론은 간단명료하다. NFC 비접촉 결제는 기기에서 생성된 토큰으로 처리된다. 판매자는 카드 번호가 아닌 결제 참조 번호만 받으며, 방문 기록 간 고객 프로필에 연결할 수 있는 데이터도 받지 못한다. 월마트에게 애플페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의 문제인 셈이다. 월마트는 이 해석을 확인해 주지 않았으며, 다른 설명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전환은 부진한 재무 실적과 함께 나왔다. 월마트 주가는 발표 전 수개월 동안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봄 실적 발표 이후 2023년 이후 최악의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다. 월마트는 이번 변경이 ‘반복적으로 요청해 온’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자사가 ‘고객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월마트 페이는 애플페이 및 구글페이와 함께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도입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일부 월마트와 샘스클럽(Sam’s Club) 매장에서 오늘부터 사용 가능하며, 2026년 말까지 모든 미국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주유소 결제 단말기는 2027년 중반까지 도입된다.

이제 미국 매장 10곳 중 9곳에서 사용 가능해진 애플페이가, 10년 동안 자사 매장에서 이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온 대형 소매업체에서 마침내 작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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