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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애튼버러: 고릴라 이야기, 넷플릭스 다큐가 밝힌 야생동물 보호의 불편한 진실

Penelope H. Fritz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애튼버러: 고릴라 이야기에서 파블로 그룹 내 십대 실버백 임푸라(Imfura)가 신생아를 살해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룹은 즉각 그를 추방했다. 고릴라 다큐멘터리 역사상 집단 내 영아 살해 장면이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면은 이 작품이 단순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님을 증명한다. 이것은 하나의 정치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기록이다.

다이앤 포시 고릴라 펀드(Dian Fossey Gorilla Fund)는 1960년대부터 파블로 그룹을 6십 년 가까이 연속으로 관찰해왔다. 세계 고릴라 연구 역사상 가장 긴 연속 현장 연구다. 이 다큐는 그 방대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그룹을 과학적 관찰 대상이 아닌 드라마의 등장인물로 다룬다.

https://www.youtube.com/watch?v=u6Qs4W0uwBw

파블로 그룹의 권력 구조

  • 기쿠라시(Gicurasi, 27세): 노쇠한 지배 실버백. 권위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 우부우주(Ubwuzu, 19세): 최전성기의 도전자. 직접 충돌 대신 기다리는 전략을 택한다.
  • 테타(Teta, 13세): 지배 암컷. 어느 실버백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후계 구도가 결정된다.
  • 임푸라(Imfura): 집단 내 영아 살해로 추방된 젊은 수컷.

테타의 선택이 물리적 충돌보다 후계 구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고릴라 사회 구조에 대한 기존 통념을 뒤집는다. 이는 편집자의 해석이 아니라 카메라가 포착한 현실이며, 다이앤 포시 고릴라 펀드의 행동 연구가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결론이다.

1978년과 2026년, 같은 목격자

1978년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는 BBC 다큐멘터리 지구의 생명(Life on Earth) 촬영 중 르완다 화산 국립공원에서 아기 고릴라 파블로(Pablo)를 만났다. 이 장면은 영국 TV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파블로는 훗날 지배 실버백이 됐고 그의 그룹은 최대 65마리로 성장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산악 고릴라 그룹이다.

올해 99세인 애튼버러는 단 하루 오후 세션에서 76분 분량의 나레이션 전체를 녹음했다. 1978년 1월 현장에서 직접 쓴 일지를 읽으며 진행한 녹음이었다. 감성적 회고가 아니다. 동일한 목격자가 시작을 기록하고, 이제 그 결과를 서술하는 구조다.

숫자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1978년 밀렵으로 산악 고릴라 개체 수는 전 세계 약 250마리까지 감소했다. 2026년 현재 600마리 이상이 생존해 있다. 산악 고릴라는 현재 개체 수가 늘고 있는 유일한 대형 유인원이다.

이 수치는 보전 성공의 증거인 동시에 냉정한 진단이기도 하다. 이 회복을 가능하게 한 조건들 — 안정적인 르완다 정부, 관광 수입의 10%를 지역 사회에 직접 환원하는 경제 모델, 반세기 넘는 끊임없는 과학 연구 — 은 다른 어떤 멸종 위기 영장류에도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서부저지대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은 모두 비슷한 위협에 처해 있지만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산악 고릴라의 회복은 복제 가능한 모델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 우연히 맞아떨어진 예외다.

A Gorilla Story: Told by David Attenborough
A Gorilla Story: Told by David Attenborough. Cr. John Sparks / Nature Picture Library

제작 규모 자체가 하나의 선언

감독 제임스 리드(James Reed)는 *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감독이다. 촬영감독 벤 체리(Ben Cherry)는 고릴라 시선 높이에 맞춘 맞춤형 웨이스트 레벨 스테디캠 리그를 사용했다. 르완다 정부는 18개월간의 행동 평가 끝에 동물 주변 드론 촬영을 처음으로 허가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어피언 웨이(Appian Way)가 공동 제작했으며, 다이앤 포시 고릴라 펀드가 6십 년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 자문을 맡았다. 르완다 화산 국립공원에서의 촬영 일수만 250일이 넘는다.

이 다큐가 끝내 답하지 않는 질문이 있다. 보전은 인간이 빼앗은 것을 되돌릴 수 있는가, 아니면 모든 회복은 사라질 뻔했던 것의 흔적을 영원히 품고 가는가. 오늘날 살아있는 600마리의 고릴라는 1967년 다이앤 포시라는 연구자가 르완다의 특정 비탈에 캠프를 세우고 세상이 그 연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존재한다. 그 결정은 필연이 아니었다. 그것이 모델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이 영화는 말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애튼버러: 고릴라 이야기는 2026년 4월 17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공개됐다. 러닝타임 76분. 감독 제임스 리드, 공동 감독 캘럼 웹스터(Callum Webster). 프로듀서 알래스테어 포더길(Alastair Fothergill). 총괄 프로듀서: 알래스테어 포더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데이비슨(Jennifer Davisson), 필립 왓슨(Phillip Watson). 실버백 필름스(Silverback Films)와 어피언 웨이 공동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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