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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퀘스트 Disney+ 공개…쫓기는 비전 머릿속엔 울트론

Molly Se-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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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기억은 모두 되찾았지만 그 기억에 얽힌 감정은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머릿속에서 말을 주고받는 목소리는 모두 다른 기계들의 것이다.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마블 8부작 미니시리즈 ‘비전퀘스트’에서 폴 베터니가 연기하는 신테조이드는 현상금이 걸린 채 도주한다. 곁에는 아들일지도 모르는 십대 소매치기가 있고, 제임스 스페이더가 연기하는 울트론은 그의 정신 속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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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마블이 ‘완다비전’으로 시작해 ‘애거사 올 얼롱’으로 이어온 이야기의 세 번째 장이자, 비전이 처음으로 단독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는 작품이다. ‘12 몽키즈’와 ‘스타 트렉: 피카드’ 마지막 시즌의 작가 겸 프로듀서인 테리 마탈라스가 작품을 창작하고 쇼러너를 맡았다. 연출에는 마탈라스와 함께 크리스토퍼 J. 번, 간자 몬테이루, 빈첸초 나탈리가 참여한다.

‘완다비전’이 남긴 이야기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백색 비전이다. ‘완다비전’의 마지막 회에서 원래 비전의 몸을 백색으로 재구성한 또 다른 비전은 완다 막시모프가 만들어낸 복제본에게서 자신의 기억을 되찾은 뒤 날아가 버렸다. ‘비전퀘스트’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공식 시놉시스에 따르면 비전은 재부팅을 거쳐 자신을 무기로 만들려던 이들에게서 벗어나 은신 중이다. 제작진의 설명은 작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세부 설정을 덧붙인다. 기억은 돌아왔지만 그 기억에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비전은 인간인 척하며 에든버러의 허름한 바에서 일하고 있다. 바의 주인은 폴리 프레임이 연기하는 피오나 거스리다.

대부분의 슈퍼히어로 시리즈와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질문은 비전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은 있지만 그 감정은 느끼지 못하는 존재가 다음에 무엇을 하기로 결심하느냐가 핵심이다.

토니 스타크의 소프트웨어로 가득한 머릿속

출연진을 보면 이 설정의 더 기묘한 면이 드러난다. 제임스 다시가 J.A.R.V.I.S.를, 오를라 브래디가 F.R.I.D.A.Y.를, 에밀리 햄프셔가 E.D.I.T.H.를 연기한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영화에 걸쳐 토니 스타크가 만든 세 인공지능 비서가 이제 비전의 프로그래밍 안에 AI 페르소나로 등장하고, 비전은 은신 생활을 하며 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스타크의 어설픈 작업장 로봇들도 배역을 얻었다. 헨리 루이스가 D.U.M.-E를, 조너선 세이어가 U를 맡는다. 브래디는 케리 콘던에 이어 F.R.I.D.A.Y.를 연기하며, 제작진에 따르면 다시가 연기하는 J.A.R.V.I.S.에게는 인간 아바타도 있다. 그 모습은 다시가 ‘에이전트 카터’에서 연기한 집사 에드윈 자비스를 닮았다.

그리고 울트론이 있다. 비전은 울트론을 막기 위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탄생했고, 스페이더가 이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울트론은 제작진이 ‘마인드스페이스’라 부르는 비전의 정신 속 저택에 살며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디즈니가 공개한 작품 소개는 상황을 단도직입적으로 요약한다. “비전의 머릿속에는 생각이 많다. 안타깝게도 그중 하나는 울트론이다.” 키 아트도 말없이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나무 패널로 마감한 방의 노란 안락의자에 앉은 비전은 ‘비전 투데이’라는 신문을 읽고 있다. 그의 뒤에는 반은 수염 난 남자, 반은 금속 얼굴인 울트론이 서서 비전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베터니는 D23에서 로튼 토마토와 인터뷰하며 둘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어딘가 부자 관계 같기도 하고, 치료사와 사이코패스 관계 같기도 하죠.”

아들일지도 모르는 소년

추격전은 돈에서 시작된다. 비전에게 현상금이 걸린다. ‘12 몽키즈’와 ‘피카드’에서 마탈라스와 함께 작업한 바 있는 토드 스태시윅이 현상금 사냥꾼 팔라딘을, 다이앤 모건이 그의 동료 핸들러를 연기한다. 티니아 밀러는 제작진이 교활하고 복수심에 사로잡힌 안드로이드라고 설명하는 조카스타 역을 맡았다.

비전과 함께 도망치는 인물은 루어리 몰리카가 연기하는 토머스 셰퍼드다. 런던의 위탁 보호 시설을 막 나온 18세 고아로, 소매치기를 하며 살아왔다. 로런 모라이스는 그의 범죄 파트너인 리사 몰리나리 역을 맡는다. 마블의 짧은 작품 소개는 토머스를 비전의 아들일지도 모르는 수수께끼의 소년이라고 부른다. ‘애거사 올 얼롱’을 본 시청자라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완다가 ‘완다비전’에서 마법으로 만들어낸 쌍둥이 아들 중 하나인 토미는 완다의 주문과 함께 그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애거사 올 얼롱’은 이 이야기를 다시 꺼냈고, 제작진이 소개한 설정에 따르면 이제 토미의 영혼은 토머스 셰퍼드의 몸 안에 깃들어 있다.

그렇게 가장 복잡하게 꼬인 형태로 가족에 관한 질문이 던져진다. 완다에 대한 기억을 느끼지 못하는 신테조이드가 마법으로 태어나 이제는 낯선 사람의 몸에 깃든 아들을 알아보라는 요구를 받는다. 이 설정은 시리즈가 이 기묘함을 반전 장치로 소비하기보다 진지하게 다루려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피노키오인가, 프랑켄슈타인인가

베터니는 로봇 이야기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두 서사를 통해 이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엠파이어’에 이렇게 말했다. “로봇 이야기로 할 수 있는 건 정말 몇 가지뿐이에요. 하나는 피노키오죠. ‘이제 진짜 소년이 됐어.’ 다른 하나는 프랑켄슈타인입니다. ‘나는 누구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지?’” 그가 보기에 ‘완다비전’은 이미 첫 번째 이야기를 다뤘다. “우리는 이미 ‘이제 진짜 소년이 됐어’를 했죠.” 베터니가 더 관심을 둔 것은 두 번째 질문이었다. “나는 누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지? 내 목적은 뭐지?”

마탈라스는 이 시리즈를 초현실적인 코미디 요소를 섞은 모험·미스터리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작품의 출발점은 마블 시청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두 장면이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과 비전이 나눈 마지막 대화, 그리고 ‘완다비전’에서 테세우스의 배를 두고 벌인 논쟁이다. 배를 판자 하나하나 새것으로 바꾸면 여전히 같은 배인가를 묻는 오래된 역설이다. 다른 이들의 손길로 문자 그대로 조립된 캐릭터에게 이 질문은 비유가 아니다. 곧 이야기의 핵심이다. 시리즈의 시대 배경은 2028년 전후이며, 제작진이 밝힌 주제는 아버지 됨, 대물림되는 트라우마, 정체성이다.

손으로 빚어낸 세계

제작진은 실제 공간과 수작업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마인드스페이스는 서로 연결된 방 일곱 개로 이뤄진 실물 세트로 지었고, 촬영에는 실제 효과가 280개 넘게 쓰였다. ScreenRant의 촬영장 방문 취재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마탈라스는 “아니요, 전혀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윌 휴스존스의 팀은 기계가 만든 이미지에서 볼 법한 오류를 난간이 아무 데도 이어지지 않게 만들고 의자를 벽에 박아 넣는 방식으로 손수 재현했다. 2023년 생성형 AI로 ‘시크릿 인베이전’의 오프닝 타이틀을 제작했던 스튜디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촬영은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틴 맨’이라는 작업명으로 진행됐다. 자신에게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기계의 이야기와 맞닿은 제목이다. 음악은 믹 자키노가 맡았다.

첫 공개 전에 알아둘 것

‘비전퀘스트’는 언제, 어디서 공개되나? 디즈니+에서 2026년 10월 13일 화요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오후 6시(미 태평양시간)에 첫 두 편이 공개된다. 유럽에서는 10월 14일 수요일 새벽, 동아시아에서는 수요일 오전에 해당한다. 앞서 공개된 홍보 자료에는 10월 14일 공개라고 안내됐다. 첫 두 편은 10월 12일 BFI 런던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총 몇 편인가? 8부작이다. 첫 두 편 공개 이후에는 매주 한 편씩 공개되며, 마지막 회는 11월에 공개된다.

출연진은 누구인가? 비전 역의 폴 베터니, 울트론 역의 제임스 스페이더, 토머스 셰퍼드 역의 루어리 몰리카, J.A.R.V.I.S. 역의 제임스 다시, F.R.I.D.A.Y. 역의 오를라 브래디, E.D.I.T.H. 역의 에밀리 햄프셔, 팔라딘 역의 토드 스태시윅, 조카스타 역의 티니아 밀러와 함께 로런 모라이스, 다이앤 모건, 폴리 프레임이 출연한다.

‘완다비전’과 연결되는가? 직접 이어진다. ‘완다비전’이 시작하고 ‘애거사 올 얼롱’이 이어온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이며, 울트론을 통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비전은 J.A.R.V.I.S.의 예의 바른 태도를 지녔고, 머릿속 옆방에서는 울트론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느낄 수 없는 결혼 생활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 집에 아들일지도 모르는 고아가 찾아오고, 두 사람 모두에게 현상금이 걸려 있다. 현상금 사냥꾼과 싸워 이긴다고 해서 다른 이들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어느 가족에 속할지 스스로 결정할 자격이 있는지는 답을 얻지 못한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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