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화가 덴질 포레스터, Thaddaeus Ropac 합류… 런던 덥 클럽의 밤 40년

Dalston 사운드 시스템의 군중을 그려 온 그레나다 태생 영국 화가가 Frieze London을 앞두고 갤러리에 합류한다
Lisbeth Tha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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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질 포레스터(Denzil Forrester)의 그림 속 댄스플로어는 결코 가라앉지 않는다. 몸들은 베이스 쪽으로 기울고, 쌓아 올린 스피커는 성당 신랑에 늘어선 기둥처럼 솟아오르며, 춤추는 이의 팔을 따라가는 들뜬 선 하나가 방 전체로 리듬을 실어 나르는 듯하다. 그레나다 태생의 이 영국 화가는 40년 넘게 런던의 덥과 레게 나이트를 채운 사운드 시스템을 그림으로 옮겨 왔다. 자신이 그리던 음악의 샘플링, 믹싱, 루핑을 빌려 와 반복되는 윤곽과 겹겹이 쌓인 색채로 번역한 것이다. 그 작업이 이제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 밀라노, 서울에 공간을 둔 갤러리 Thaddaeus Ropac이 그를 소속 작가로 맞아들였다.

이번 결정은 새로운 발견이라기보다 오랜 경탄이 공식화된 것에 가깝다. 발표문에서 Thaddaeus Ropac은 포레스터를 음악과 밤 문화에서 영감을 길어 온 화가들의 계보에 놓고, 한 공간의 에너지와 그 안에서 함께 나누는 기쁨, 그리움, 두려움의 감정을 응축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캔버스를 같은 세대에서 가장 독보적인 작품들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갤러리는 이미 화가 알바로 배링턴(Alvaro Barrington)이 기획한 그룹전 〈Artists I Steal From〉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Denzil Forrester painting Three Wicked Men, a two-panel nightclub scene with uniformed police officers and dancers under a street lamp
Denzil Forrester, Three Wicked Men, 1982. Photo: Courtesy Tate, London. © Denzil Forrester

그 방법은 클럽 안에서 시작됐다. 미술학교 동기들 대부분이 북미 추상표현주의를 바라보던 무렵, 포레스터는 스케치북을 들고 Dalston의 Phebes 같은 클럽에 들어가 움직이는 군중을 그렸다. 그는 모네의 수련도, 반 고흐의 풍경도 단순한 무언가, 곧 그림 그리기 그 자체가 원동력이었다고 말해 왔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그려야 합니다.”

그 밤들이 축제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나이트클럽은 황홀경과 향수를 함께 담는 그릇이었고, 1980년대 런던의 인종 갈등과 경찰 폭력 곁에 놓여 있었다. 1982년 작으로 현재 테이트 컬렉션에 소장된 〈Three Wicked Men〉(세 악인)은 그 전해 친구 윈스턴 로즈(Winston Rose)가 경찰에 제압당하던 중 숨진 사건을 계기로 그려졌다. 제목은 한 레게 곡에서 따왔고, 그림 속 세 남자는 경찰관, 정치인, 사업가다.

포레스터의 드로잉은 조토, 카라바조, 고야에서 막스 베크만, 오토 딕스, 세잔, 피카소로 이어지는 긴 계보와 논쟁하듯 맞선다. 그의 팔레트는 그가 살아온 장소를 따라간다. 1967년 런던으로 건너오기 전 그레나다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짙은 햇빛, 로마 영국학교(British School at Rome) 레지던시 시절 흡수한 선명한 빛, 그리고 2016년부터 작업해 온 콘월 트루로의 맑은 대기가 그것이다. 화가 피터 도이그(Peter Doig)는 최근 캔버스들을 두고, 삶만큼이나 상상에서 솟아난 꿈결 같은 그림이라고 말한다.

Denzil Forrester painting Professor Version, a violet and orange dancehall scene with a DJ at the decks and dancers seen from behind
Denzil Forrester, Professor Version, 2025. © Denzil Forrester. Courtesy Thaddaeus Ropac

이 최근작 가운데 둘 다 2025년에 그린 〈Professor Version〉과 〈Yard〉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Frieze London의 갤러리 부스 D22에 걸린다. Thaddaeus Ropac은 2027년 6월 런던에서 갤러리 차원의 첫 포레스터 개인전을 열 예정이며, 이는 플리머스 The Box에서 열리는 50년에 걸친 회화와 드로잉 회고전과 시기를 맞춘 것이다. 그의 작품은 2027년 1월까지 V&A East Museum의 〈The Music is Black: A British Story〉에서도 볼 수 있으며, 이에 앞서 최근 Whitechapel Gallery의 〈Backyard Biennial: East〉에도 출품됐다.

Dalston의 사운드 시스템은 잠잠해졌지만, 포레스터의 작업실에서는 여전히 베이스가 선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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