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금융

앤트로픽, IPO 투자설명서에 대형 고객 지출 축소 위험 명시…기업들은 저렴한 AI로 이동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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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이 공개시장 투자자들에게 내놓은 사업 계획에 이제 문서로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초지능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이 검토한 클로드 개발사의 상장 예비 투자설명서는 주요 고객 상당수가 장기 계약에 묶여 있지 않아 지출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업 고객들이 일상적인 AI 업무를 훨씬 저렴한 모델로 손쉽게 옮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점에 이런 단서가 드러났다.

이 충돌은 실리콘밸리를 넘어선 문제다. 기업들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에 계속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AI 붐에 자금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팅 앱과 통신사, 은행이 일상적인 업무 대부분을 훨씬 적은 비용의 소프트웨어로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그 부담은 AI 연구소와 데이터센터를 짓는 클라우드 업체에 돌아가고, 결국 주식을 사도록 요청받는 연기금과 개인 저축자에게까지 미친다.

상장 신청서에는 성장세와 취약성이 함께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배 늘어 거의 46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영업손실은 약 30억 달러에서 약 80억 달러로 확대됐다. 순손실 420억 달러는 실제 타격을 부풀려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이 가운데 약 340억 달러는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자금 조달과 관련된 회계상 비용이기 때문이다. 컴퓨팅과 인프라 비용은 73억3,000만 달러로 영업비용의 절반을 넘었으며, 회사는 현금과 단기 투자자산 약 200억 달러에 비해 향후 클라우드·인프라 약정액이 5,180억 달러라고 밝혔다.

익명의 고객 두 곳이 매출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고객사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매출 집중은 취약 지점이 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오픈 웨이트 모델이 언급된 횟수가 1년 전보다 6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PNC Financial, CH Robinson, Siemens 등이 이를 도입한 기업으로 꼽혔다. 틴더의 최고기술책임자 비나이 쿠루빌라(Vinay Kuruvila)는 이 신문에 틴더의 AI 지출이 1월 연환산 기준 약 100만 달러에서 7월에는 1,000만 달러로 늘었다며, 다시 10배 뛰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틴더는 현재 일상적인 요청을 오픈 웨이트 모델로 처리한다. AT&T 임원 마크 오스틴(Mark Austin)은 회사 내부 AI 요청의 약 40%가 이미 오픈 모델로 전달되고 있으며, 이를 60~7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사용량 데이터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개발자들이 모델 간 요청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Vercel의 AI Gateway에서는 오픈 웨이트 시스템이 처리한 토큰 비중이 8월 56%로, 12월의 7%에서 크게 늘었다. 증가세의 상당 부분은 DeepSeek, Alibaba의 Qwen, Z.ai의 GLM 등 중국에서 개발된 모델군이 이끌었다. 이 게이트웨이에서 토큰당 평균 지불 가격은 8월에 23.2% 하락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용량이 곧 매출을 뜻하지는 않는다. 같은 Vercel 자료를 보면 오픈 모델은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면서도 지출 비중은 약 14%에 그쳤고, 앤스로픽 한 곳이 8월 전체 게이트웨이 지출의 64%를 차지했다. 저렴한 모델은 요약이나 고객 서비스 채팅처럼 대량으로 처리하는 업무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 실수의 대가가 큰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여전히 최첨단 모델에 비용을 지불한다. AT&T도 복잡한 업무는 여전히 OpenAI와 앤스로픽에 맡긴다. 라우터 데이터에는 가장 먼저 더 싼 선택지로 갈아타는 개발자들이 실제보다 많이 반영될 수 있으며, AI 연구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계약과 직접 API 트래픽은 포착하지 못한다.

이 차이를 감당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 쪽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앤스로픽이 기업가치 2조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 비공개 투자 라운드에서 책정된 9,65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저가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시장이 버틸 것이라는 데 사실상 베팅하는 셈이다. 5,180억 달러 약정의 상대편에 있는 클라우드 업체와 반도체 제조사도 같은 종류의 베팅을 안고 있다. 포춘에 따르면 261쪽 분량의 투자설명서 중 약 3분의 1은 위험 요인을 다루며, AI가 재앙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포함돼 있다.

앤스로픽은 6월 1일 상장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문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공모가 11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I 예산을 더 분명하게 가늠할 기회는 그보다 먼저 찾아온다. 마이크론이 분기 매출 약 500억 달러라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9월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투자자들은 최대 고객이 떠날 수 있고, 떠나는 비용은 더 낮아진 시장에서 이 기업의 가치를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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