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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ming of the Shrewd 2: 갈피를 잡지 못한 속편

Alice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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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aming of the Shrewd 2의 첫 장면은 파트리크의 휴대전화를 넘겨보는 카슈카의 얼굴을 오래 비춘다. 의심이 깃든 눈빛이 흔들리는 순간, 긴장감이 팽팽하게 차올라야 하지만 화면은 뻣뻣하고 과장돼 보인다. 필립 질베르(Filip Zylber) 감독의 아쉬운 속편이 어떤 분위기일지 시작부터 드러나는 대목이다.

영화는 전편의 결말에서 이어져, 카슈카(마그달레나 람파르스카, Magdalena Lamparska)와 파트리크 나브로트(미코와이 로즈네르스키, Mikołaj Roznerski)가 위태로운 관계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 모두 상대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연애는 시험대에 오르고, 아가타 투르코트(Agata Turkot), 피오트르 네를레프스키(Piotr Nerlewski), 토마시 사프리크(Tomasz Sapryk) 등이 연기한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웃들은 갈등마다 끼어든다. 소재 자체에는 가능성이 있지만, 질베르 감독의 연출에는 전편을 흥미롭게 만들었던 재치와 감정의 깊이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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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는 호불호가 갈린다. 람파르스카는 카슈카의 감정적 혼란을 표현하려 애쓰지만, 대본이 지나치게 극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탓에 설득력 있는 감정 연기라기보다 만화처럼 과장된 모습이 된다.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를 발견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한 예다. 표현이 지나치게 과장돼 장면이 지닌 감정적 여운마저 깎아 먹는다. 파트리크 역의 로즈네르스키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평소의 매력적인 연기만으로도 어색한 대사를 모두 살려내지는 못한다. 진심 어린 말로 카슈카를 안심시키려는 장면에서도 대사가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워,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다.

조연진은 간간이 웃음을 더하지만, 인물들은 입체적인 사람이라기보다 웃음을 위한 장치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참견쟁이 이웃 베로니카 역의 투르코트는 역할에 활기를 불어넣지만, 그녀의 좌충우돌 행각은 금세 피로하게 다가온다. 카츠페르 역의 네를레프스키는 장면마다 유머를 보태려 하지만 코미디 타이밍이 어긋나 농담이 힘을 잃는다. 옌드루시 역의 토마시 사프리크와 바추시 역의 피오트르 치르부스(Piotr Cyrwus)를 비롯한 나머지 배우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웃기려는 의욕이 지나쳐 보이는 연기가 자주 눈에 띈다.

The Taming of the Shrewd 2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지점은 이야기 구성이다. 로맨스와 코미디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해 서사가 분절되고 방향을 잃은 듯 흐른다. 카슈카와 파트리크의 격렬한 언쟁이나 화해를 시도하는 장면처럼 감정의 무게를 쌓아야 할 대목도 억지스러운 유머나 이웃들이 얽힌 지나치게 복잡한 하위 줄거리에 힘이 빠진다. 이를테면 이웃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구하려고 중재에 나서는 장면이 한참 이어지는데, 인물들이 겪는 문제를 의미 있게 들여다보기보다는 이야기를 옆길로 새게 하는 장면에 가깝다.

촬영은 무난하지만 두드러지는 점은 없다. 질베르 감독은 감정적인 순간의 클로즈업, 그림 같은 풍경 속을 걷는 인물들을 담은 와이드 샷, 극적인 효과를 노린 잦은 슬로 모션 등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화면 문법에 기댄다.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도 마찬가지로 쉽게 잊히며, 영화의 소재를 의미 있게 끌어올리지 못한다. 예외적으로 카슈카와 파트리크가 공원에서 조용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장면에서는 부드러운 배경 음악이 잠시 흐르며, 영화가 끝내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감정의 핵심을 희미하게나마 드러낸다.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독창성이 없다는 점이다. The Taming of the Shrewd 2는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고, 익숙한 클리셰를 빌려오면서도 새롭거나 흥미로운 무언가를 보태지 않는다. 예를 들어 참견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는 공동체와 신뢰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낼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넓고 단순하게 다뤄진 탓에 진정한 갈등의 원천이 되기보다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결말은 여러 갈래로 흩어진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하려 하지만, 서둘러 마무리한 듯 만족스럽지 않다. 제작진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카슈카와 파트리크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는 뻔하고, 모든 하위 줄거리를 보기 좋게 매듭지으려는 시도도 작위적이다.

다른 로맨스 영화들과 비교하면 The Taming of the Shrewd 2는 아쉬움이 크다. 사랑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Past Lives 같은 작품이 훨씬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The Taming of the Shrewd 2는 전편의 팬과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는 관객을 겨냥하지만, 그들에게조차 실망스러운 후속작이다.

결국 The Taming of the Shrewd 2는 자신이 어떤 영화가 되고 싶은지 모르는 속편이다. 코미디로서 돋보일 만큼 웃기지도 않고, 로맨스로서 마음을 울릴 만큼 감정적인 울림을 주지도 못한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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