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요코하마 류세이·히로세 스즈, 나기라 유 원작으로 재회한 ‘그대, 별처럼’

Martha Luc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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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 내해의 작은 섬, 가족에게 기댐을 당할 뿐 정작 자신은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두 십대가 서로를 유일한 버팀목으로 발견한다. 그리고 나기라 유의 소설은 첫사랑에서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카이는 만화 스토리 작가의 꿈을 좇아 도쿄로 떠나고, 아키미는 집안을 지탱하기 위해 섬에 남는다. 원작은 두 사람의 열일곱부터 서른둘까지를 따라가고,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영화 ‘그대, 별처럼’ 역시 그 열다섯 해를 온전히 끌어안겠다고 약속한다.

승부처는 바로 그 시간의 길이다. 일본 서점대상을 받고 백만 부 넘게 팔린 원작의 힘은 아키미와 카이가 각자의 안쪽에서 거리를 이야기하는 구조에 있었다. 후지이 감독은 이 두 역할에 일본 관객이 가장 보고 싶어 할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와 히로세 스즈를 얻었고, 일본 개봉에 앞선 부산에서의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도 손에 넣었다. 남은 과제는 두 개의 목소리로 쓰인 소설이 바깥에서 바라보는 영화가 되어서도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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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스팅은 일종의 두 번째 원고처럼 읽힌다. 요코하마와 히로세가 나기라의 소설 속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상일 감독이 나기라의 또 다른 서점대상 수상작을 옮긴 ‘유랑의 달’에서 히로세는 이야기의 중심에 선 사라사를, 요코하마는 그녀를 옭아매려는 연인 료를 연기했다. 이번에 요코하마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사랑의 한쪽을 맡는다. 후지이 감독은 제작 발표 당시 이 영화가 요코하마 류세이의 뜨거운 마음에서 시작된 작품이며, 자신도 그 마음에 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된 스틸은 모두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담고 있고, 홍보 역시 이 조합을 축으로 짜여 있다.

후지이 감독은 멜로 연출가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 아니다. 물론 한국에서 56만 관객을 모은 ‘남은 인생 10년’이라는 멜로를 이미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평판을 굳힌 것은 언론에 가해지는 권력의 압박을 그린 ‘신문기자’, 그리고 요코하마가 주연한 도주극 ‘정체'(正体)였다. 후지이는 이 작품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감독상을, 요코하마는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야쿠자 연대기 ‘야쿠자와 가족'(ヤクザと家族), 요코하마 주연의 ‘빌리지'(ヴィレッジ), 요코하마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판 ‘신문기자’까지 늘어놓으면 반복되는 주제가 보인다. 조직이나 공동체가 한 사람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대신 결정해 버리는 구도다. 나기라의 섬 또한 딸의 의무를 본인 대신 정해 버리는 작은 공동체다.

각본은 아다치 나오코가 맡았고, 이 이름은 평소보다 무겁게 읽힌다. 아다치가 ‘어제 뭐 먹었어?’와 NHK 아침 드라마 ‘오카에리 모네'(おかえりモネ)에서 그려 온 것은 사건의 연쇄가 아니라 길게 이어지는 일상의 시간이었다. 나기라는 도서 매체 혼노히키다시와의 인터뷰에서 원작을 상당히 치밀하게 설계했다고 돌아보며, 가지를 무성하게 키우려면 아키미와 카이의 감정이라는 줄기가 굵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색은 어느 가지를 쳐낼지 정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원작의 뼈대는 두 사람의 1인칭이 번갈아 서술하는 장 구성이다. 각본이 고유한 장치를 찾지 못한다면, 영화에서 그 내면의 목소리는 관객이 스스로 읽어 내야 하는 시선과 침묵으로 바뀌게 된다.

홍보가 답하지 않는 질문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인생을 그르치고 싶다”는 일본판 카피는 이 이야기를 눈물의 멜로로 내세우고, 공식 소개문도 반드시 눈물을 흘리게 할 감동작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나기라 자신의 입장은 더 냉정하다. 그는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자신의 기본 태도라고 말해 왔다. 두 시간이 넘는 신파와 이해의 한계를 그리는 소설은 같은 기획이 아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후지이 감독이 어느 쪽을 찍었는지 알 수 없다. 아시아 바깥의 배급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확정된 것은 일본과 아시아 지역 개봉뿐이며, 북미나 유럽 배급사는 발표되지 않았다.

Ryusei Yokohama and Suzu Hirose in a still from You, Like a Star, directed by Michihito Fujii
Ryusei Yokohama and Suzu Hirose in You, Like a Star (2026)

두 주연 곁에는 원작의 어른들 세계를 따라가는 얼굴들이 모였다. Hokuto Matsumura는 카이가 쓴 만화를 그리는 파트너 나오토를, Anne Nakamura와 Gaku Hamada는 도쿄 출판계의 편집자를 연기한다. Machiko Ono와 Yoshino Kimura는 각각 카이와 아키미의 어머니로 분하고, Yuriko Ishida가 함께하며, Hiroki Hasegawa는 원작에서 섬의 화학 교사인 기타하라를 맡았다. 음악은 Takashi Omama, 주제가는 RADWIMPS의 ‘유즈츠(夕星)’다. 제작은 TOHO 스튜디오와 드래곤플라이 엔터테인먼트, 일본 배급은 도호가 맡았다.

‘그대, 별처럼’은 10월 7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서 상영된다.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된 이 상영에는 후지이 감독과 요코하마 류세이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국내 개봉은 10월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확정됐으며, 정확한 개봉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2026년 10월 9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35분이다. 홍콩은 10월 29일 개봉하고,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6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도 공개가 결정됐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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