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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시아영화펀드, 다큐로 무게중심 이동…12편 중 7편이 논픽션

올해 펀드의 12개 지원작 중 7편이 다큐멘터리 — 아시아 극장가에서 가장 회수가 어려운 장르에 던진 조용한 베팅
Molly Se-kyung

영화 기금이 지원할 수 있는 세 가지 — 시나리오, 완성된 영화,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는 길고 불확실한 중간 지대 — 가운데 부산은 올해 예산의 대부분을 마지막 항목에 썼다. 부산국제영화제 산업 마켓에 연결된 개발 부문인 아시아영화펀드(ACF)는 이번 주 12편의 지원작을 발표했는데, 그중 일곱 편이 다큐멘터리다. 논픽션이 극장 개봉의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는 지역에서 이 배분은 자선이라기보다 확신처럼 읽힌다. 아시아의 가장 절박한 이야기들이 여전히 다큐멘터리에서 말해지고 있다는 베팅이다.

12편의 프로젝트는 798편의 응모작 중에서 선정됐다고 버라이어티가 먼저 보도했으며, 세 갈래로 나뉜다. 시나리오 개발 지원 3편, 후반작업 지원 2편, 그리고 아시아 다큐멘터리 네트워크(AND) 펀드의 7편이다. 시나리오 부문은 파얄 세티의 독일·인도 합작 난민 드라마 ‘Babak’, 메르누시 알리아의 이란·미국 합작 애도 이야기 ‘Bon Voyage’, 그리고 술라웨시를 배경으로 한 아디트야 아흐맛의 ‘Goldfish’에 돌아갔다. 각 작품은 현금 지원과 함께 내년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의 자리를 받는데, 이곳은 부산이 한 줄의 로그라인을 투자로 바꾸는 자리다.

영화제의 본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것은 다큐멘터리 명단이다. 알릭스 아인 아룸팍의 ‘Tongues of Fire’는 역사적 책임을 둘러싼 필리핀의 갈등으로 돌아가고, 주드 휘린 강의 ‘Pellong Pellong’은 제주 4·3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며, 정수은의 ‘When Words Return’은 전시 강제 동원의 역사로 파고든다. 이들은 안전한 상업적 베팅이 아니다. 어떤 방송사도 나서지 않을 때 영화제가 존재하는 이유, 바로 그런 영화들이다.

12편 중 다섯 편은 국제 공동제작으로, 중간 예산의 아시아 작가주의 영화를 점점 더 지탱하는 구조다. 아흐맛은 2014년 부산의 아시아영화아카데미를 거쳤다. 펀드가 10년 전 심어 둔 인재를 조용히 거두는 셈이다. 후반작업 지원 두 편은 모두 한국 영화로 — 신동민의 ‘Not for You’와 김미영의 ‘Some Detective’ — 색보정, 사운드 믹싱, 자막, DCP 제작 등 현물 지원의 형태로 주어진다. 신인 감독을 좌초시키곤 하는, 화려하지 않은 마무리 비용이다.

두 한국 후반작업 작품은 올해 안에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798명의 지원자 가운데 열두 명이 돈을 들고 떠나고, 그중 일곱은 좀처럼 그 돈을 돌려주지 않는 장르에 그것을 쓸 것이다. 부산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그것이야말로 핵심이라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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