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스 및 예고편

Flora and Son: 음악으로 다시 이어지는 모자의 삶, 거칠고 꾸밈없는 구원의 이야기

Molly Se-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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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and Son의 첫 장면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더블린에 사는 불같은 싱글맘 플로라(이브 휴슨, Eve Hewson)는 덜컹거리는 낡은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두고 반항기 가득한 십 대 아들 맥스와 실랑이를 벌인다. 혼란스럽지만 내밀한 이 순간은 존 카니(John Carney)의 최신 뮤지컬 코미디 드라마가 펼쳐 보일 정서를 예고한다. 음악은 갈등의 불씨이자,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다.

Once와 Sing Street를 선보였던 카니는 음악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법을 안다. 이번 작품에서 음악은 플로라와 맥스(오렌 킨런, Orén Kinlan)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 맥스는 좀도둑질을 일삼다 아일랜드 경찰의 골칫거리가 된 소년이다. 아들이 더 큰 문제에 빠지지 않도록 애쓰던 플로라는 충동적으로 온라인에서 버려진 기타를 사들이고, 그 선택은 감정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여기에 조셉 고든레빗(Joseph Gordon-Levitt, Joseph Gordon-Levitt)이 연기하는 제프가 등장한다. 한때 음악을 했지만 지금은 한물간 LA 뮤지션이자 온라인 기타 강사인 그는, 화상 레슨을 통해 금이 간 이 가족이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줄도 몰랐던 버팀목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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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and Son의 가장 큰 미덕은 진정성이다. U2의 보노의 딸인 휴슨은 실제 기타 연주 실력과 거칠고 숨김없는 노래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오토튠도, 안전망도 없다. 그녀의 연기는 신선한 발견이며, 영화에 생생하고 투박한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강인하면서도 여린 플로라의 모습을 타고난 에너지로 그려내며, 지친 마음과 사랑, 답답함을 꾸밈없이 전한다. 더블린의 한 펍에서 자작곡을 힘껏 부르는 장면에서는 감정에 목이 메어 갈라지는 목소리만으로도 그녀가 걸어온 길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고든레빗 역시 뜻밖의 멘토가 되는 매력적인 기타 선생님 제프 역에 따뜻함과 경쾌함을 더한다. 휴슨과의 호흡은 짜릿하고, 두 사람이 주고받는 화상 레슨에는 유머와 진심이 넘친다. 특히 제프가 레슨 도중 갑자기 즉흥 연주를 시작하는 장면이 돋보인다. 플로라에게 마음껏 풀어놓으라고 북돋는 그의 얼굴에는 전염성 있는 미소가 번진다. 짧은 장면이지만 작품의 정수를 담아낸다. 음악은 기쁨이자 연결이고, 구원이다.

맥스 역의 오렌 킨런은 ‘문제아 십 대’라는 전형에 빠지지 않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그저 반항적인 말썽꾸러기가 아니다. 좌절과 그리움에는 분명한 깊이가 있다. 특히 망설이며 기타를 집어 들고 손가락을 줄 위에서 서툴게 움직이는 장면에서 그 마음이 잘 드러난다. Flora and Son의 감정적 중심은 이런 조용하고 꾸밈없는 순간에 있다. 음악이 자신에게 빠져나갈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맥스가 서서히 깨닫는 순간들 말이다.

카니는 음악 장면에서 연출력을 한껏 발휘한다. 카메라와 편집이 소박한 연주를 고양된 순간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더블린 펍에서 플로라가 홀로 공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가사에 자신을 온전히 쏟아붓고, 목소리에는 위태로운 감정이 실려 떨린다. 이 장면의 사운드 디자인은 빈틈이 없다. 기타의 스트로크 하나, 숨결이 섞인 음 하나까지 관객을 더 가까이 끌어당긴다. 이때 카니가 활용하는 클로즈업은 특히 효과적이다. 휴슨의 날것 같은 연기를 포착해 관객이 마치 같은 방 안에 있는 듯 느끼게 한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Flora and Son도 이야기의 속도 조절에서는 주춤한다. 2막은 약간 늘어지고, 뻔한 전개와 맥스가 코드 연습을 하는 몽타주가 다소 지나치게 이어진다. 각본은 때때로 ‘음악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식의 상투적인 설정에 기대며, 잭 레이너가 연기한 이안처럼 조연 일부는 충분히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플로라의 전 남자친구인 이안은 거의 줄거리를 움직이는 장치에 그친다. 플로라의 과거와 싱글맘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더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놓친 셈이다.

영화는 때때로 분위기가 급격히 오가는 문제도 안고 있다. 카니는 유머와 드라마, 음악 장면을 균형 있게 엮으려 하지만 장르 사이의 전환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맥스가 경찰과 문제를 일으키는 장면 바로 뒤에 플로라와 제프의 가벼운 대화가 이어지기도 해, 어느 한순간에 감정적으로 온전히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결국 카니 특유의 매력이 살아남는다. Flora and Son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작품은 아닐지라도, 팬들이 기대하는 것을 충실히 선사한다. 돋보이는 연기와 귀에 맴도는 자작곡을 앞세운,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따뜻한 구원의 서사다. 가족과 의리, 자기 발견이라는 주제는 이야기 속에 매끄럽게 녹아들어, 자신의 삶에서 조화를 찾기 위해 애써본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카니와 게리 클라크가 작곡한 사운드트랙도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Heart”와 “High Life” 같은 자작곡은 귀에 착 감기면서도 감정의 울림을 지니며, 영화의 이야기를 압도하지 않고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전통 아일랜드 악기와 현대적인 비트를 결합한 클라크의 스코어는 화면에 깊이를 더한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몰입감 있는 경험을 완성한다.

Flora and Son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세상에서 이방인처럼 느껴본 사람, 그리고 누구나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을 위한 영화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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