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ummies〉, 혼란스러운 모험은 끝내 힘을 잃다

Veronica 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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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mmies〉의 첫 장면은 모래바람과 혼란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고대 이집트의 미라 셋인 투트, 네페르, 세켐이 시간 이동 소용돌이에 휩쓸려 현대 세계로 넘어오는 모습을 담는다. 장편 데뷔작을 연출한 후안 헤수스 가르시아 갈로차(Juan Jesús García Galocha)는 역사를 유머와 결합하려는 애니메이션 모험극의 분위기를 이 설정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야심 찬 목표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는 미치지 못하고, 결국 조각나고 맥 빠지는 경험을 안긴다.

어떤 작품인가: 〈Mummies〉는 도난당한 왕실 반지를 찾기 위해 런던의 번화한 거리를 누비는 투트(조 토머스 목소리 연기), 네페르(엘리너 톰린슨), 세켐(산티아고 윈더)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세 주인공은 야심만만한 고고학자 카너비 경(휴 보네빌)과 파라오(숀 빈)를 비롯해 별난 인물들과 맞닥뜨린다. 영화의 애니메이션은 생동감이 있지만, 인물 디자인은 엉뚱함과 섬뜩함 사이를 오가며 때때로 어색한 인상을 준다.

좋은 점: 성우 연기는 특히 네페르 역의 톰린슨을 중심으로 돋보이는 요소다. 혼란스러운 각본 속에서도 톰린슨은 캐릭터에 따뜻함과 재치를 불어넣어 매력을 더한다. 역사적 요소와 현대적인 유머를 결합하려는 시도는 야심 차고, 현대 기술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미라들의 모습처럼 진짜 재치가 번뜩이는 순간도 있다. 사운드트랙 역시 언급할 만하다. 획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삽입곡들이 이야기에 경쾌한 활기를 보탠다.

사랑과 모험 같은 주제를 다루는 이 영화는 액션으로 가득한 이야기 속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로맨스를 녹여낸 고전 〈미이라〉(1999)의 변치 않는 매력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Mummies〉는 일관된 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흐름이나 인물 전개를 제대로 다듬지 못한 채 황당한 상황에서 또 다른 상황으로 자주 넘어간다.

아쉬운 점: 안타깝게도 〈Mummies〉는 구현 단계에서 삐걱거린다. 각본은 흐름이 끊기고, 이야기는 일관된 전개나 인물 묘사 없이 황당한 상황을 이리저리 오간다. 유머도 재치 있는 글쓰기보다는 값싼 개그에 기대는 탓에 자주 힘을 잃는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애니메이션 완성도까지 더해져 전체적인 관람 경험을 해치고, 이야기에 몰입하기도 어렵게 만든다.

모험과 판타지,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유머를 한데 아우르려는 시도는 영화의 정체성을 흐릿하게 만든다.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을 지향하지만, 결국 어느 쪽에서도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 역사적 요소는 기껏해야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며, 고대 이집트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위한 배경으로 전락한다. 재능 있는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지만, 캐릭터에는 깊이가 부족하고 감정적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기지 못한다.

이 영화의 가장 뚜렷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특정 관객층을 겨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교육성과 오락성을 모두 추구하지만, 역사 애호가에게도 가벼운 모험극을 찾는 일반 관객에게도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교육적 요소는 고대 이집트 문화를 제대로 들여다볼 만한 통찰을 주기에는 지나치게 얕고, 유머는 나이 든 관객의 관심을 끌기에는 너무 유치한 경우가 많다.

전개의 속도도 큰 약점이다. 이야기는 의미 있는 인물 성장이나 감정적 몰입을 이끌어낼 틈도 주지 않은 채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급하게 넘어간다. 이렇게 서두르는 전개 탓에 인물들의 여정이나 그들이 마주한 위험에 마음을 쓰기 어렵다. 여기에 슬랩스틱 유머와 값싼 개그에 의존하는 방식은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시도마저 약화한다.

애니메이션 자체도 장단이 엇갈린다. 고대 이집트와 현대 런던을 그려낸 장면처럼 시각적으로 창의적인 순간도 있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는 고르지 않다. 어떤 장면은 배경이 생생하고 세밀한 반면, 다른 장면은 급히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을 준다. 애니메이션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아 영화가 지닌 몰입의 가능성이 깎이고, 이야기에 온전히 빠져들기도 힘들어진다.

모험과 판타지,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유머를 한데 아우르려는 시도는 영화의 정체성을 흐릿하게 만든다.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을 지향하지만, 결국 어느 쪽에서도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 역사적 요소는 기껏해야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며, 고대 이집트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위한 배경으로 전락한다. 재능 있는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지만, 캐릭터에는 깊이가 부족하고 감정적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기지 못한다.

휴 보네빌과 숀 빈처럼 이름난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지만, 이들의 연기는 각본의 약점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보네빌이 연기한 카너비 경은 위협적이면서도 야심 찬 인물의 면모를 살려 특히 돋보인다. 하지만 그의 연기마저 영화의 들쭉날쭉한 전개와 힘 빠지는 유머에 발목이 잡힌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이야기에 경쾌한 활기를 더하는 곡들을 들려주지만, 그것만으로 전체적인 아쉬움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음악은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깊이나 오래 기억에 남는 힘이 부족하고, 관객과 더 깊이 교감하지 못하는 영화의 한계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총평: 〈Mummies〉는 놓쳐버린 기회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부실한 각본과 고르지 못한 애니메이션 때문에 그 가능성을 살리지 못했다. 유쾌하고 온 가족이 즐길 모험극을 지향하지만, 결국 힘없는 유머로 겨우 이어 붙인 조각난 장면들의 모음처럼 느껴진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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