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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의 ‘악마’ 로맨스 코미디 ‘악마가 이사왔다’, 극장선 부진했지만 넷플릭스 정상에

Molly Se-kyung

이상근 감독은 단 하나의 가차 없는 장치로 이름을 쌓아 올렸다. 매력적인 두 주연을 빠져나올 수 없는 곤경에 몰아넣고, 그들이 기어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는 방식이다.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그 곤경은 새벽 두 시가 되면 악마로 변하는 여자이고, 그녀를 견뎌내야 하는 남자는 달리 할 일도 없는 백수 청년이다. 영화는 한국 극장을 좀처럼 채우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에 오르자마자 훨씬 더 큰 관객을 만났다.

소녀시대 가수에서 배우로 넘어온 윤아는, 낮의 다정함이 자정을 지나면 뿔 달린 사납고 거친 무언가로 뒤틀리는 제과 견습생 선지를 연기한다. 안보현은 가족이 밤의 모습을 지켜보라고 고용한 빈털터리 이웃 길구로, 낮의 모습에 조용히 빠져든다. 옥상 탈출극을 한국 최대의 흥행작 중 하나로 바꿔 놓은 재난 코미디 ‘EXIT(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찍을 위치에 오르기 한참 전에 써 두었다가, ‘EXIT’가 그에게 무게를 실어 준 뒤에야 다시 그 파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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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배급한 이 작품은 2025년 8월 13일 한국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화려한 출연진의 빛에는 미치지 못해 약 310만 달러의 흥행에 그쳤다. 반전은 2025년 11월 26일에 찾아왔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작품을 올리자 ‘악마가 이사왔다’는 플랫폼 영화 차트 정상에 올랐다. 스트리밍은 극장이 끝내 약속하지 못한 성공을 안겼고, 이 영화를 이제는 익숙한 흐름에 새겨 넣었다. 미지근한 출발을 털어내고 몇 주 뒤 집에서 보는 세계적 현상이 되는 한국 영화의 흐름이다.

극장 성적이 비평적 실패였던 것도 아니다. 윤아는 춘사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올해의 관객상을 받았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안보현은 같은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함께 놓고 보면 이 결과들은 소박한 흥행 숫자를, 관객이 그저 뒤늦게 발견한 연기의 진열장으로 다시 써 낸다.

이제 영화는 해외에서 다시 한번 극장에 도전한다. 봄에 그곳에서 예고편이 공개된 뒤, ‘프리티 크레이지: 악마가 이사왔다’라는 제목으로 2026년 6월 19일 일본 극장에서 개봉한다. 순서가 특이하다. 이미 전 세계에 스트리밍되는 작품이 새로운 시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윤아의 지역적 흡인력과 한밤의 악마라는 설정이 여전히 표를 사게 만든다는 데 거는 셈이다. 이 개봉이 증명하지 못하는 것은 그 장치가 국경을 넘느냐다. 영화는 단 하나의 초자연적 발상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고, 한국에서 가장 따뜻한 평은 변신의 신선함이 사라지면 익숙한 틀로 돌아오는 로맨스가 아니라 윤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미디를 향했다.

한국에서는 2025년 8월 13일 극장 개봉에 이어, 넷플릭스가 11월 26일부터 전 세계에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 관객은 2026년 6월 19일부터 극장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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