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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어웨이〉, 자신이 어떤 영화인지 정확히 아는 엉뚱하고 중독성 강한 넷플릭스 스릴러

Martha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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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는 정신이 몽롱한 채 눈을 뜬다. 이 한 장면이 <위크엔드 어웨이>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런던에 사는 미국인 초보 엄마 베스는 기억이 끊긴 밤을 보낸 뒤 크로아티아에서 깨어나고, 가장 친한 친구 케이트는 사라졌다. 킴 패런트(Kim Farrant)가 연출을 맡았으며, 사라 올더슨(Sarah Alderson)이 자신의 2020년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그 결과 탄생한 넷플릭스 스릴러는 어수선하고 종종 우스꽝스럽지만, 놀랄 만큼 쉽게 끄기 어렵다. 이 영화는 통속 스릴러보다 더 근사한 작품인 척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순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이야기는 빠르게 출발한다. 베스와 케이트는 주말여행을 떠나고, 술을 마시던 중 베스는 결혼생활이 시들해졌다고 털어놓는다. 두 사람은 클럽에 가고, 남자 둘이 말을 걸어오자 케이트는 베스에게 하룻밤 만남을 권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기억은 텅 비어 있다. 베스의 남편 롭과 현지 경찰은 실종 사건에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기꺼이 도와주려는 사람은 두 여성을 클럽까지 태워다 준 택시 운전사 자인뿐이다. 레이턴 미스터(Leighton Meester)는 이 대목에서 가장 빛난다. 자신의 기억조차 장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베스를 연기하고, 영화는 그 약점을 거듭 그녀에게 불리하게 이용한다. 베스가 목소리를 높이기 훨씬 전부터 얼굴에는 답답함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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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 역의 지아드 바크리(Ziad Bakri)에게는 한층 까다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겁에 질린 외국인에게 도움을 내미는 낯선 사람은 스릴러에서 의심부터 하게 마련인 인물이다. 바크리는 경계심 어린 선의를 담아 자인을 연기하며, 관객이 어느 쪽으로도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초반에 자인이 클럽에 있던 남자 중 한 명을 위협한 뒤, 베스는 케이트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돌려받는다. 이어 영화는 그 남자들의 정체를 밝힌다. 그들은 케이트가 고용한 에스코트였고, 동시에 자신들이 상대하는 여성들에게 약을 먹이고 돈을 훔치는 사기꾼이었다. 간결하고 효과적인 속임수이며, 이 영화가 가장 군더더기 없이 작동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뒤부터 줄거리는 간결함을 잃는다. 케이트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녀의 휴대전화에는 롭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남아 있고, 두 사람의 불륜이 드러난다. 검사 결과 두 여성의 몸에서 모두 약물이 검출돼 베스가 약에 취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만, 처음에는 무심했던 경찰이 이제는 베스를 핵심 용의자로 지목해 여권까지 압수한다. 그러고는 자인을 고용해 케이트를 죽이려 했다고 몰아붙인다. 베스의 숙소를 빌려주는 세바스찬은 투숙객을 몰래 촬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영상에는 베스가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에스코트들이 케이트의 물건을 훔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케이트가 그들을 뒤쫓으려고 택시에 올라탔다가 다른 차를 타고 돌아오는 장면도 찍혔다. 그 차의 주인은 처음부터 베스를 의심했던 경찰관 파비치였고, 택시 기사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 베스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자인은 경찰에 자수한다.

각각의 반전은 따로 놓고 보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한꺼번에 쌓아 올리면 믿기 어려워지고, 영화 중반부는 각본가가 밀린 일을 서둘러 해치우는 듯한 인상을 준다. 베스와 몸싸움을 벌이던 파비치가 추락사하고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자, 영화는 끝난 듯 보인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롭은 다시 잘해 보자고 한다. 베스는 케이트에게 선물했던 목걸이의 구슬이 롭의 코트 주머니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과 통화하는 가운데 그를 추궁한다. 롭은 불륜을 폭로하려는 케이트를 막으려고 크로아티아까지 갔다고 인정한다. 반전 자체는 타당하다. 훨씬 앞서 메시지가 드러났던 만큼 충격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깝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미 끝난 듯한 결말 뒤에 이 장면을 덧붙인 탓에, 대면 장면은 필요한 만큼의 무게를 얻지 못한다.

캐스팅에는 기복이 있다. 크리스티나 울프(Christina Wolfe)가 연기한 케이트는 간간이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다른 인물들이 계속 이름을 되풀이하는 인물에 머문다. 레이턴 미스터의 강렬한 연기와 나란히 놓고 보면, 관객이 마음을 써야 하는 두 사람의 우정은 좀처럼 제대로 모습을 갖추지 못한다. 루크 노리스(Luke Norris)는 늘 마음이 약간 다른 곳에 가 있는 사람처럼 롭을 연기한다. 마지막 장면에는 어울리는 표현이지만, 영화 대부분에서 롭은 그저 줄거리를 움직이는 장치에 그친다. 아마르 부크비치(Amar Bukvić)는 파비치 역을 맡아 의심스러운 인물이었다가 범인이어야 하는 고마울 것 없는 임무를 맡았고, 아드리안 페즈디르츠(Adrian Pezdirc)에게 세바스찬 역으로 주어진 것은 카메라와 집주인 특유의 비웃음뿐이다.

평론가들의 반응은 예상 가능한 기준에 따라 갈렸다. RogerEbert.com의 리뷰는 이 영화를 일부러 터무니없게 만든 통속 스릴러의 가장 좋은 사례라고 부르며, 아름다운 풍경과 아드레날린을 계속 끌어올리는 반전을 호평한다. 다른 리뷰는 팽팽하지만 깊이는 얕은 영화를 레이턴 미스터가 중심에서 지탱한다고 평가한다. IMDb의 한 이용자는 장면 연결의 오류를 줄줄이 짚으면서도 평균 이상인 스릴러라고 평한다. 나는 그 중간쯤에 있다. 참고로 넷플릭스 톱10 집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27일부터 3월 20일까지 시청 시간은 7,995만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 그 이상은 말해주지 않는 숫자다.

내게 남는 것은 줄거리보다 그 중심에 놓인 우정, 그리고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배신이다. 베스는 케이트를 잃고, 케이트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마침내 자기 집 안에서 누가 책임자인지 밝혀낸다. 패런트는 이 모든 일을 깊이 파고들지 않고, 영화는 그만큼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크로아티아의 풍경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주연 배우가 상당 부분을 만회한다. 이 스릴러가 원하는 건 토요일 밤 관객이지, 진지한 논문이 아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기대 이상을 해낸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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