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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솔로, 102경기 무실점의 골키퍼가 43세에 자기 방식으로 돌아오다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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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솔로
호프 솔로
Photo: Erik Drost /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81년 7월 30일
Richland
직업축구 골키퍼
개인 수상올림픽 금메달, 여자 축구 · FIFA 여자 월드컵 우승 · FIFA 여자 월드컵 골든 글러브 · FIFA 여자 월드컵 브론즈 볼 · FIFA 여자 월드컵 올스타 팀 · U.S. Soccer Female Athlete of the Year · WPS 올해의 골키퍼 · IFFHS 세계 최우수 여성 골키퍼 · FIFA FIFPro World XI · CONCACAF 여자 챔피언십 골든 글러브 · NWSL 실드 · National Soccer Hall of Fame

9년 동안 여자 축구 국제 무실점 경기 기록을 보유한 골키퍼는 어떤 종류의 공식 경기도 뛰지 않았다. 호프 솔로는 은퇴한 게 아니었다. 그를 징계하고 계약을 해지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간 축구협회에 의해 팀에서 밀려났을 뿐이다. 그가 16년 동안 지켜낸 동료들은 그가 없는 사이 월드컵 우승을 한 차례 더 차지했다. 마침내 돌아온 솔로가 택한 무대는 미국축구협회도, 프로 구단도, 은퇴 경기도 아니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7인제 토너먼트였다. 직접 팀을 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팀과 함께였다.

그 복귀는 솔로가 늘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10년 동안 자기 포지션 최고의 선수였고, 미국 축구계가 배출한 인물 가운데 손꼽히게 다루기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솔로는 두 번째 사실이 첫 번째 사실을 지워야 한다고 받아들인 적이 없다. 그의 커리어는 기록의 목록이자 결별의 목록이며, 두 목록은 동시에 쓰였다. 그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둘 중 하나를 앞세우고 다른 하나는 각주로 처리한다. 하지만 솔로의 이야기는 두 가지를 모두 끌어안고, 무엇이 자신을 규정해야 하는지를 지금도 따져 묻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이 글은 그 논쟁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간다. 제도에 대한 불신을 키운 어린 시절, 한동안 그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선수로 만든 선방, 그를 팀에서 밀어낼 수 있는 선수로 만든 발언, 그리고 지난 몇 년간 공개적으로 이어진 느린 회복의 과정까지.

부재한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어린 시절

호프 아멜리아 솔로는 워싱턴주 남동부의 건조한 도시 리치랜드에서 자랐다. 1981년 7월 30일 그곳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솔로가 여섯 살 때 이혼한 뒤 어머니 주디 린 쇼가 그를 키웠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베트남전 참전용사였던 아버지 제프리 솔로는 딸의 삶에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으며, 처음으로 딸의 발 앞에 공을 놓아준 사람도 아버지였다. 솔로가 일곱 살 때 아버지는 솔로와 오빠 마커스를 데리고 야키마에서 야구 경기를 볼 거라며 집을 나섰다. 하지만 아버지는 서쪽으로 세 시간 넘게 차를 몰아 시애틀로 향했다. 아이들은 휴가를 온 줄 알고 호텔에서 며칠을 보냈고, 결국 경찰이 도심 은행에서 두 아이를 찾아낸 뒤 아버지를 납치 혐의로 체포했다.

그 사건으로 부녀 관계가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몇 년 뒤 시애틀에서 대학에 다니던 솔로는 도시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아버지를 다시 만났고, 2007년 6월 심장마비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관계를 다시 쌓아갔다. 아버지의 죽음은 솔로의 대중적 이미지를 규정하게 될 대회를 몇 달 앞둔 시점이었다. 솔로는 아버지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왔다. 이후 권위에 보인 불신도 이 배경에서 보면 한층 분명해진다. 공식적인 설명과 사적인 현실이 좀처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배운 소녀의 모습이다.

공격수에서 골키퍼로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사실은 솔로가 10대 시절 골키퍼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리치랜드 고등학교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109골을 넣었고,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졸업반 때는 주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퍼레이드 올아메리칸에 두 차례 선정됐으며, 트라이시티스의 클럽 팀인 스리 리버스 사커 클럽에서 뛰었다. 반사 신경과 신체적 자신감은 이미 갖춰져 있었다. 포지션은 그 뒤에 바뀌었다.

전환점은 1999년 입학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워싱턴 대학교에서 찾아왔다. 레슬리 갤리모어 감독과 골키퍼 코치 에이미 그리핀은 선수 시절 미국 대표팀에서 뛰었던 그리핀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로를 골문 앞에 세웠고, 그를 계속 골키퍼로 뛰게 했다. 변화는 거의 즉시 효과를 냈다. 솔로는 올팩-10에 네 차례 선정됐고, NSCAA 올아메리칸에도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2학년 때는 골키퍼로서는 처음, 워싱턴대 선수로서도 처음으로 팩-10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대학을 떠날 때 그는 팀 역사상 무실점 경기, 선방, 평균 실점률 부문에서 모두 역대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졸업반 때는 대학 축구 최고 개인상인 헤르만 트로피 후보에 오른 유일한 골키퍼였다.

스웨덴과 리옹, 그리고 잇따라 문을 닫은 리그

솔로의 프로 커리어는 자신을 둘러싼 무대가 계속 무너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필라델피아 차지는 2003년 WUSA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솔로를 지명했다. 첫 시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낸 그는 마지막 세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애틀랜타 비트를 상대로 프로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고, 미아 햄과 애비 웜백이 속한 워싱턴 프리덤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워싱턴 프리덤은 결국 그해 우승을 차지한 팀이었다. 2003년 월드컵 개막을 며칠 앞두고 WUSA는 문을 닫았다.

솔로는 유럽으로 향했다. 2004년 2월 스웨덴 1부 리그의 코파르베리/예테보리 FC에 입단해 10개월 동안 매주 두 경기를 소화하며 19경기에 출전했다. 2005년에는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으로 옮겨 7경기를 더 뛰었다. 해외에서 보낸 시절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미국 여자 축구에서는 얻기 어려웠던 풍부한 경기 경험을 쌓게 해줬다.

미국에 프로 축구가 돌아오자 솔로도 함께 돌아왔다. 2009년 여자 프로 축구 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애슬레티카에 배정된 그는 시즌 초반 승리가 없던 팀을 끌어올려 2위에 올려놓았다. 8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해 WPS 올해의 골키퍼로 선정됐다. 같은 해 미국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은 첫 골키퍼가 됐다. 애슬레티카가 2010년 해체되자 애틀랜타 비트로 이적해 리그 선방 1위에 올랐다. 다만 트위터에서 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벌금과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1년에는 매직잭과 계약했지만, 이 리그도 2012년 초 문을 닫았다.

2부 리그인 W리그의 시애틀 사운더스 위민은 2012년 솔로에게 새로운 터전이 됐다. 알렉스 모건, 메건 라피노, 시드니 르루와 한 팀에서 뛰었고, 홈 경기 10경기 중 9경기가 매진됐다. 2013년부터는 새로 출범한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의 시애틀 레인 FC 골문을 지켰다. 첫 시즌 손목 수술에서 회복한 뒤 팀의 16경기 무패 행진과 2014년 NWSL 실드 우승에 힘을 보탰다. 구단은 2015년에도 이 트로피를 차지했다. 솔로는 2014년 리그 세컨드 XI에 선정됐고 올해의 골키퍼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벤치에서 지켜본 준결승

솔로는 2000년 4월 아이슬란드를 8-0으로 꺾은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는 브리아나 스커리의 백업으로 참가했다. 2005년에는 주전 골키퍼가 됐다. 2007년 중국 월드컵에서는 네 경기에 출전해 단 두 골만 내줬고, 스웨덴·나이지리아·잉글랜드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그레그 라이언 감독은 솔로를 빼고 36세의 스커리를 기용했다. 스커리는 브라질전에서 좋은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3개월 동안 풀타임 경기를 뛴 적이 없었다. 미국은 0-4로 졌다.

경기 뒤 솔로가 한 말은 그가 남긴 발언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 됐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못된 결정이었어요. 경기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이어 “제가 그 선방을 해냈을 거라는 데는 조금도 의심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2004년은 이미 지나갔고, 큰 이름값만으로는 팀을 꾸려갈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많은 이들은 이를 스커리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솔로는 다음 날 사과했지만, 대표팀 내부의 상처는 이미 깊었다. 크리스틴 릴리 주장이 이끄는 선수단은 솔로가 3·4위전을 위해 이동하지 않도록 했고, 멕시코와 치른 대회 후 순회 경기에서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해 12월 라이언 감독의 계약은 갱신되지 않았다.

이후 이 사건은 두 가지 시각으로 해석돼왔다. 한쪽에서는 솔로가 강하고 끈끈한 팀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규칙을 깼다고 본다. 다른 쪽에서는 감독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정을 내렸고,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한 선수만 벌을 받았다고 본다. 솔로는 줄곧 두 번째 해석을 고수했다. 칼럼니스트 앤 킬리언과 함께 쓴 2012년 회고록 Solo: A Memoir of Hope에는 라이언 감독에 대한 솔로의 설명이 상세히 담겼다. 분명한 사실은 이 사건이 이후 선수 생활 내내 팀과 솔로의 관계를 규정했다는 점이다. 경기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고립돼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 두 개와 골든 글러브 두 개

솔로는 누구도 자신을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나는 방식으로 맞섰다. 새로 부임한 피아 순드하게 감독 아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출전했다. 스커리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미국은 연장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런던에서는 대회 전 경기를 단 1분도 빠짐없이 소화하며 세 차례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이와부치 마나가 막판에 날린 슈팅을 선방해 2-1 승리와 두 번째 금메달을 지켜냈다. 올림픽에 앞서 솔로는 검사에서 칸레논이 검출돼 미국반도핑기구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다. 기구는 처방받은 생리 전 복용 약물에서 성분이 나왔다는 설명을 받아들였고, 솔로는 출전 허가를 받았다.

두 올림픽 사이에는 2011년 독일 월드컵이 열렸고, 미국 팬들이 지금도 먼저 떠올리는 선방도 나왔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애비 웜백이 연장 종료 직전 헤더로 동점 골을 넣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솔로는 브라질의 세 번째 키커 슛을 막아 미국을 준결승에 올려놓았다. 프랑스와의 준결승 승리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지만, 결승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일본에 패했다. 그래도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와 대회 세 번째로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브론즈 볼을 안고 돌아왔다.

2015년 캐나다 월드컵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대회였다. 솔로는 미국이 치른 7경기에서 630분을 모두 뛰었고, 540분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긴 무실점 기록이었다. 대회 전체 실점은 3골에 그쳤다. 독일과의 준결승에서는 대회 득점 선두였던 셀리아 샤시치의 페널티킥을 지연시켜 그를 흔들었고, 샤시치는 실축했다. 결승에서 미국은 밴쿠버에서 일본을 5-2로 꺾었다. 당시 축구 경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한 미국 중계 경기였다. 솔로는 두 번째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미국 대표팀은 뉴욕에서 티커테이프 퍼레이드로 환영받은 최초의 여자 스포츠팀이 됐다.

솔로는 2014년 9월 브리아나 스커리의 미국 대표팀 무실점 기록을 넘어섰다. 2016년 7월 시카고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며 국제 경기에서 무실점 100회를 달성한 최초의 여자 골키퍼가 됐다. 한 달 뒤 리우 올림픽에서는 A매치 2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미국 대표팀에서 기록한 최종 성적은 202경기 출전, 153승, 무실점 102회, 55경기 연속 무패다. 모두 골키퍼 부문 미국 대표팀 기록이다.

침묵하지 않았던 골키퍼

같은 시기에 또 하나의 기록이 생겼다. 솔로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기록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 솔로는 전 국가대표 브랜디 차스테인의 TV 해설을 두고 트위터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2014년 6월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체포돼 이복 여동생과 조카를 폭행한 경범죄 혐의 두 건으로 기소됐다. 솔로는 자신을 방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판사는 2015년 1월 혐의를 기각했다. 검찰은 그해 항소해 혐의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고, 시 당국은 2018년 5월에야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NFL이 가정폭력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을 징계하는 와중에 솔로를 월드컵 대표팀에 남겨둔 미국축구협회가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며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이 서한을 보내는 등 파장이 컸다.

2015년 1월에는 남편이자 전 NFL 타이트엔드 선수인 제러미 스티븐스가 솔로와 함께 훈련 캠프에 가던 중 팀 밴을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체포된 뒤, 솔로도 30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축구협회는 솔로의 판단력을 문제 삼았다. 지지자들은 가정폭력 관련 혐의가 유죄 판결로 이어진 적은 없으며, 비슷한 상황에 놓인 남자 선수들보다 솔로가 훨씬 강한 감시를 받았다고 지적한다. 비판자들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두 지적 모두 사실이며 어느 한쪽도 다른 쪽을 지우지 못한다. 이 점이야말로 솔로를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이유다.

경기장 밖의 대중적 활동도 그만큼 빼곡했다. 2011년 월드컵 이후 막심 치메르코프스키와 함께 Dancing with the Stars 준결승까지 진출해 4위를 기록했고, ESPN The Magazine의 바디 이슈 화보에 등장해 자신을 그저 운동선수라고 소개했다. Solo: A Memoir of Hope는 2012년 《뉴욕 타임스》 하드커버 논픽션 베스트셀러 목록에 3위로 진입했다. 축구 관련 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데뷔한 사례였다. 2014년에는 아이클라우드 해킹으로 사적인 사진을 도난당한 여성 가운데 한 명이 됐고, 이를 인간의 품위를 넘어선 행위라고 비판했다.

리우 올림픽, 그리고 모든 것을 끝낸 한마디

마지막은 빠르게 찾아왔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브라질 관중들은 대회 전 모기 기피제 사진을 올린 솔로를 향해 “지카”라고 외쳤다. 피아 순드하게 감독이 이끄는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는 상대가 깊게 내려앉아 미국을 무승부에 묶어둔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순드하게 감독은 솔로를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로 이끈 인물이었다. 솔로는 결정적인 킥을 앞두고 경기를 멈춰 장갑을 바꿔 꼈다. 경기 뒤 그는 스웨덴 팀을 “겁쟁이 무리”라고 불렀다.

2016년 8월 24일 미국축구협회는 발언과 이전 행동을 이유로 솔로에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고 대표팀 계약을 해지했다. 솔로는 그 발언이 구실에 불과하며, 선수들의 동일 임금 요구를 주도한 자신을 대표팀에서 몰아내려는 조치였다고 말했다. 메건 라피노는 공개적으로 이번 결정이 법적 전략의 일부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선수 측 변호사는 징계가 과도하고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솔로는 이후 미국 대표팀에서 다시는 뛰지 않았다. 시애틀 레인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휴가를 허용했고, 35세에 솔로의 프로 선수 생활은 끝났다.

그가 빠진 뒤에도 이어진 동일 임금 투쟁

이 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솔로에게 유리하게 평가되는 대목이다. 2016년 3월 솔로는 칼리 로이드, 알렉스 모건, 메건 라피노, 베키 사우어브런과 함께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임금 차별을 주장하는 연방 진정을 제기한 다섯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솔로가 대표팀에서 제외된 뒤에도 캠페인은 계속됐다. 2018년 2월 미국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솔로는 올랜도에서 열린 협회 총회에서 5분간 연설하며 기득권층이 동일 임금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에서는 카를로스 코르데이로가 당선됐다. 2018년 8월에는 솔로가 동일임금법에 따라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 대표팀 선수들이 축구협회와 2,400만 달러 합의에 이르자 솔로는 법정에서 이에 반대했다. 특히 변호사 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합의가 투쟁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솔로가 제기한 소송은 2023년 2월 양측 합의로 기각되면서 분쟁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쟁점도 마무리됐다. 니나 메러디스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Untold: Hope Solo vs. U.S. Soccer는 2024년 9월 공개돼 주로 솔로의 시각에서 전체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축구협회 관계자와 전 동료 선수, 기자 대부분이 출연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공개 당시 논란만 기억하던 시청자 다수는 솔로의 권익 옹호 활동을 처음 알게 됐다.

체포와 치료, 그리고 명예의 전당

축구 이후 가장 힘겨운 장이 시작됐다. 2022년 3월 31일 솔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월마트 주차장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차 안에는 두 살배기 쌍둥이도 타고 있었다. 솔로는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체포 저항과 아동학대 경범죄 혐의는 기각됐다. 두 달 전 그는 미국 축구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정된 상태였다. 솔로는 입회식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고, 알코올 문제를 다루기 위해 입원 치료 프로그램에 들어간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022년 입회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솔로는 이듬해인 2023년 5월 6일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함께 입회한 인물로는 랜던 도너번과 질 엘리스가 있었다. 엘리스는 솔로가 골문을 지킨 2015년 월드컵에서 미국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이다. 사건의 순서는 솔로를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 체포 전에 입회자로 선정됐고, 본인의 요청으로 일정이 미뤄졌으며, 치료를 받은 뒤에 공식 입회가 이뤄졌다. 이는 2016년 이후 미국 축구계가 솔로의 커리어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첫 사례였다. 그 인정은 축구협회가 아닌 명예의 전당에서 나왔다.

솔로 FC와 산에서 내려오는 길

솔로는 2012년 11월 결혼한 스티븐스, 그리고 2020년 3월 4일 태어난 쌍둥이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인근 산악 지역에서 살고 있다. 2019년 월드컵 때는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대표팀에서 밀려난 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조직적인 축구 무대와 거리를 뒀다. 솔로는 2026년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는 제가 산에서 내려오게 만드는 게 정말 어려웠죠.”

그를 산에서 내려오게 한 것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에서 열린 7인제 대회, 더 사커 토너먼트였다. 상금은 100만 달러였다. 2025년 43세였던 솔로는 솔로 FC를 창단해 여자부에 출전시켰다. 경험 많은 선수들과 자신이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여긴 지역사회의 신예들을 한 팀으로 묶었다. 2016년 이후 어떤 수준에서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그가 다시 경쟁 무대에 선 것은 처음이었다. 프로 선수 시절의 솔로를 한 번도 본 적 없던 쌍둥이에게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솔로 FC는 8강에 올랐고, 솔로는 그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막았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TST가 아니었다면 아마 축구계로 돌아오지 않았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2026년에는 여자팀과 대회에 새로 도입된 남녀 혼성 형식의 혼성팀, 두 팀을 이끌고 돌아왔다. 대회는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웨이크메드 사커 파크에서 열렸다. 솔로는 두 팀의 단장 역할을 맡았고, 다른 골키퍼들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주면서 자신도 계속 뛰는 방안을 계획했다. 비자 문제에도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선수와 소말리아 난민 선수를 영입하려 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로 팀을 꾸리는 게 저에게는 정말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결승전에 비하면 소박한 역할이지만, 수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가 온전히 자기 뜻에 따라 선택한 자리다.

기록이 여전히 말해주는 것

솔로가 축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이제 더는 크게 논란이 되지 않는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IFFHS 세계 10년 베스트 팀에 선정됐다. 국제 경기 무실점 102회는 여자 축구 골키퍼들이 기준으로 삼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는 것은 기록을 둘러싼 이야기다. 오랫동안 통용된 해석은 솔로를 재능을 지녔지만 스스로 앞길을 막곤 했던 선수로 그렸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동일 임금 합의, 알코올 문제에 대한 솔로 자신의 솔직한 고백은 그 이야기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었다. 여러 투쟁에서 옳았고, 다른 문제에서는 틀렸으며, 그 모든 일로 한꺼번에 벌을 받은 선수라는 해석이다.

솔로는 자신을 다루기 쉬운 사람으로 기억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 43세에 유니폼에 축구협회 엠블럼이 없는 팀에서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금까지의 행보와 일관된다. 호프 솔로는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싶어 하고, 여전히 자기 팀을 직접 고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선수 생활이 언제 끝나는지 다른 누군가가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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