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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해지 위약금, AI로 만든 무료 포토샵 클론의 명분이 되다

Adrian Kes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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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던 토머스(Brandon Thomas)가 어도비를 겨냥한 이유는 포토샵을 복제하기 쉬워서가 아니었다. 그가 직접 밝힌 이유는 “어두운 패턴인 ‘해지 수수료’를 너무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토머스가 AI로 만든 무료 어도비 복제 앱을 다룬 기사들은 대부분 이 말을 곁가지처럼 취급했다. 하지만 어도비가 가장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할 대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

복제 앱 자체가 위협은 아니다. 이제 AI 도구만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러스트 개발자 토머스는 이 앱들을 “아주 초기 단계의 알파 버전”이라고 부른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한 “소프트웨어는 끝났다”는 그의 호언장담도 이미 한 차례 수위를 낮췄다. 달라진 점은 어도비 대체품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 그리고 어도비가 사용자들에게 대안을 바라게 할 이유를 얼마나 많이 제공했느냐는 것이다.

Artcraft가 실제로 내놓은 것

Artcraft는 AI로 생성한 이미지와 영상을 편집하는 도구로 출발했다. 토머스는 주말 단 한 번 만에 이를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라이트룸, 애프터 이펙트, 인디자인, 아크로뱃 프로의 인터페이스와 도구를 재현하는 오픈소스 앱 7종의 제품군으로 바꿨다. 각각 PhotoCraft, VectorCraft, FilmCraft, LightCraft, EffectCraft, DesignCraft, PrintCraft라는 이름을 붙였다. 앱은 러스트로 작성됐고 MIT 및 Apache 라이선스를 따르며,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WebAssembly 버전도 있다. 토머스는 Anthropic의 Claude Opus 5.5를 활용해 개발했으며, 이를 “클린룸 방식의 대체품”이라고 설명한다. 동작 방식은 새로 구현했지만 소스 코드를 복사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가장 앞서 있는 앱은 PhotoCraft다. iFun.de에 따르면 이미 포토샵의 PSD 파일을 열고 저장할 수 있으며, 레이어와 마스크, 조정 레이어, 70개가 넘는 필터를 지원한다. 나머지 6개 앱은 개발 진척도가 훨씬 낮다. Reddit에서 토머스는 “한 달 안에 기능을 100% 동등하게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Hacker News에서는 댓글 작성자들이 빠진 기능을 하나씩 짚기 시작하자 “99% 동등한 수준에 이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러한 후퇴는 중요하다. 시간당 비용을 청구하는 스튜디오라면 알파 버전 소프트웨어에 제작 파이프라인을 맡기지 않는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보도도 없다. Artcraft는 그 자체로는 데모에 불과하다.

홍보 문구가 된 해지 수수료

어도비의 문제는 이 데모가 겨냥하는 지점이다. 3월,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구독을 판매하고 해지하는 방식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동의했다. 소송은 연방거래위원회의 조사 이후 제기됐으며, 온라인 쇼핑객 신뢰 회복법(Restore Online Shoppers’ Confidence Act)에 근거했다. 정부는 매달 요금을 내는 어도비의 연간 요금제에 조기 해지 수수료가 있다는 사실이 충분히 명확하게 고지되지 않았고, 구독을 해지하는 과정에도 불필요한 단계와 지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합의금의 절반은 민사 벌금이고, 나머지 절반은 자격을 갖춘 고객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이 합의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안 명령으로 제출됐다.

어도비는 잘못을 부인한다. 회사는 “정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어떠한 잘못도 없었다고 부인하지만, 이 사안을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Digital Camera World는 이번 합의금이 어도비의 분기 매출 사흘 치에도 못 미친다고 계산했다. 돈이 진짜 비용은 아니었다. 진짜 비용은 이제 ‘해지 수수료’라는 말이 어도비라는 브랜드를 따라다니고, 한 개발자가 이를 출시 홍보 문구로 활용하게 됐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같은 불안을 반대편에서 가격에 반영해 왔다. 6월이 되자 어도비 주가는 연초 대비 37% 하락해 52주 최저가에 가까워졌다. 시장이 어도비를 구독형 소프트웨어 전반의 ‘SaaSpocalypse’ 매도세에 묶고, 생성형 AI와의 경쟁을 따져본 결과다. 18년 동안 최고경영자를 맡아온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은 자리에서 물러나되 이사회 의장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Artcraft가 이 수치를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그 수치의 배경이 된 이야기에, 깃허브 페이지까지 갖춘 불만의 목소리를 더한다.

어도비가 도입한 AI로 만든 앱

개발 도구를 둘러싼 상황은 묘한 반전을 더한다. 4월 Anthropic이 Claude for Creative Work를 공개했을 때 어도비는 출시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참여했다. 이때 선보인 커넥터를 사용하면 Claude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라이트룸, 인디자인 등 50개가 넘는 도구를 조작할 수 있다. 이 커넥터는 Claude가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통해 작업한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그런데 토머스는 같은 회사의 모델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자체를 다시 만들었다.

법적 위험은 대체로 어도비가 아니라 복제 앱 쪽에 있다. Ars Technica가 지적했듯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대체로 합법으로 인정돼 왔지만, 인터페이스를 지나치게 비슷하게 복제하면 제품의 외관과 느낌을 보호하는 트레이드 드레스 관련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에는 어도비의 입장이 담기지 않았다.

실제 사용 조건을 보면 이 앱들이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다. 앱은 무료이며 파일을 로컬에서 처리하고, 계정도 필요하지 않다. iFun.de에 따르면 명령줄을 통해 JSON과 MCP로 구동하도록 설계됐다. MCP는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조작할 때 사용하는 프로토콜이다. 대형 러스트 프로젝트를 약 10년간 진행해 왔으며 2월부터는 AI만 활용해 코딩해 왔다고 밝힌 토머스는, 앱 안에 들어 있는 Artcraft 자체 시각 AI 도구에 토큰 기반으로 접근하도록 해 개발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합의에 따라 어도비는 구독 해지를 더 쉽게 만들어야 한다. Artcraft는 일단 떠나는 일이 쉬워지면, 사람들에게는 갈 곳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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