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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ko Spaces, ‘동물의 숲’ 닮은 Hokko Life에서 잡일 덜어내고 디오라마만 남겼다

Team17과 Wonderscope의 힐링 게임 스핀오프, 마을 시뮬레이션의 할 일 목록 대신 300종 이상의 장식, 주민 26명, 카메라 모드를 담았다
Cassian 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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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 계보를 잇는 생활 시뮬레이션에는 늘 조용한 모순이 깃들어 있다. 평온함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손에 쥐여 주는 것은 할 일 목록이다. 갚아야 할 대출, 잡아야 할 물고기, 방문을 기다리는 이웃. 솔로 개발자 Robert Tatnell이 자신의 스튜디오 Wonderscope Games에서 만들고 Team17이 퍼블리싱한 커뮤니티 시뮬레이션 Hokko Life는 그 전통에 대한 오마주를 숨기지 않은 작품이었다. 가구를 들이고, 농사를 짓고, 낚시를 하는 마을. 그 스핀오프인 Hokko Spaces는 이 장르에 한층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잡일을 걷어 내고 나면 힐링 게임에는 무엇이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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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그 답은 꾸미기다. Hokko Spaces는 작은 디오라마 세계들로 이루어진 샌드박스로, 저마다 독립된 작은 장면을 플레이어가 Hokko 세계의 의인화된 동물 주민들을 위해 꾸며 나간다. Team17과 Wonderscope는 발표에서 이 게임을 Hokko 특유의 화사한 미학과 가벼운 샌드박스의 결합으로 소개했고, 스토어 페이지는 그 전제를 더 솔직하게 밝힌다. 규칙도 스트레스도 없이, 아늑한 디오라마와 느긋한 분위기만 있을 뿐이라고. 운영할 마을도, 맞춰야 할 경제도 없다. 장면 그 자체가 게임의 전부다.

A pig resident waves in an autumn cafe terrace with cobbles and parasols in Hokko Spaces
Image: Wonderscope Games / Team17

그 발상이 구체화되는 곳은 도구 상자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장식 아이템은 300종이 넘는다. 모닥불, 벤치, 피크닉 바구니부터 화분, 나무 울타리, 다양한 꽃까지 아우르며, 여기에 바닥 자체를 다듬는 블록 5종이 더해진다. 그중에는 돌바닥, 잔디, 모래가 있다. 사계절마다 날씨 옵션이 두 가지씩 주어지고 시간대도 조절할 수 있어, 한 구획이 봄날 저녁 흩날리는 벚꽃에서 겨울 아침의 첫서리로 옮겨 갈 수 있다. 실제로 계절과 날씨는 설정이라기보다 조명처럼 작동한다. 같은 구석도 빛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된다.

그 그림의 관객은 주민들이다. 털복숭이 방문객 26명은 디오라마에서 잡초 20개를 뽑는 것처럼 일부러 문턱을 낮춘 목표를 통해 해금할 수 있고, 일단 찾아오면 이곳저곳을 거닐고, 쉬고, 플레이어가 놓아 둔 오브젝트를 사용한다. 필터, 구도, 초점 기능을 갖춘 카메라 모드가 이 순환을 마무리한다. Hokko Life가 커져 가는 마을로 성장을 가늠했다면, Spaces는 한 장의 스냅숏으로 그것을 가늠한다. 무언가를 만든 보상은 누군가 그것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 장면을 간직하는 것이다.

Animal residents do yoga on a palm-fringed beach diorama in Hokko Spaces
Image: Wonderscope Games / Team17

소박한 승부수지만, Team17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주는 선택이기도 하다. Hokko Life는 2021년 6월 Steam 앞서 해보기로 출시됐고, 2022년 9월 PC, Nintendo Switch, PlayStation 4, Xbox One으로 정식 출시됐다. Hokko Spaces는 2026년 10월 29일 Steam을 통해 PC로, 그리고 Nintendo Switch로 출시된다. 발표가 한껏 끌어안은 가을이 깊어 가는 바로 그 무렵이다.

수년간 휴식을 약속하고 잡무를 건네 온 장르에서, 휴식만을 건네는 게임은 결코 작은 발상이 아니다. 비계를 걷어 낸 힐링 게임,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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