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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very by Christmas》, 각본보다 전제가 돋보이는 소박하고 다정한 코미디

Martha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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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very by Christmas》는 폴란드의 크리스마스 코미디 영화로, Netflix에서 공개됐다. 원제 Jeszcze przed świętami는 대략 ‘크리스마스 전에’라는 뜻으로, 이 영화가 로맨스보다 마감 시간에 쫓기는 이야기를 먼저 내세운다는 점을 보여준다. 러닝타임은 97분이며, 알렉산드라 쿠와코프스카(Aleksandra Kułakowska)와 마치에이 프리코프스키(Maciej Prykowski)가 공동 연출했다. 이야기는 거의 우화처럼 시작된다. 배달원 마리시아 크비에치엔(모니카 프라이치크)은 심술궂은 동료의 방해로 배달 물품이 엉망이 된 사실을 알게 된다. 평소 마리시아에게 도움을 줬던 고객 크시셰크(피오트르 파체크)가 나서고,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원래 받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힘을 합친다. 다른 모든 이야기는 이 심부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심부름이라는 설정은 영화의 다른 면을 어떻게 평가하든 영리한 선택이다. 배달원의 하루에는 이미 문 앞에서의 만남과 서명, 집에 사람이 있거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소소한 드라마가 담겨 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야기에 자연스러운 시간제한이 생기니, 억지로 위기를 꾸며낼 필요도 없다. 세상을 구하려는 사람은 없다. 소포가 도착하거나 도착하지 않고, 누군가는 기뻐하거나 실망할 뿐이다. 영화는 그 정도 규모를 유지한다. 그래서 연출이 평범한 순간에도 전제만큼은 힘을 잃지 않는다. 일에 관한 조용한 메시지도 남긴다. 다른 사람들에게 연말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사람은 정작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영화의 중심을 잡는 건 프라이치크다. 그는 마리시아를 엉뚱한 매력을 지닌 여주인공이 아니라, 압박 속에서도 일하는 배달원으로 연기한다. 잘못 배달된 소포를 찾아다니는 인물에게 실용적이고 고집스러운 면모가 잘 어울린다. 마리시아에게는 프란치셰크 크루포비치가 연기한 아들 막스가 있다. 막스의 존재는 마리시아에게 배달 경로 너머의 삶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파체크가 연기한 크시셰크는 선량하게 도움을 건네는, 비교적 편안한 역할이다. 파체크는 캐릭터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여유 있게 연기한다. 두 배우의 호흡은 좋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가 온전한 의미의 로맨스로 이어지는지는 따져볼 만하다. 장르가 로맨스를 약속하고 영화도 결국 그 약속에 도달하는 듯하지만, 그 과정은 관계를 차근차근 쌓아 올리기보다 관습을 따라가는 쪽에 가깝다. 이 영화는 2022년 12월 6일 Netflix에서 공개됐다.

주변 출연진은 이야기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울 만큼 폭넓다. 도로타 콜라크는 에스테라를, 미로스와프 바카는 에르네스트를 연기한다. 바르바라 요나크와 우카시 시믈라트는 미레크(우카시 가브론스키)의 부모인 마리올라와 미하우 역을 맡았다. 즈지스와프 바르데인은 크시셰크의 할아버지 알로이지로, 주잔나 푸와프스카는 경찰 순경 바르바라 파스테시로 출연한다. 배달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서는 인물마다 집 앞에서 짧은 장면을 갖게 되고, 영화는 그렇게 작은 출연 장면을 차례로 보여주는 구성이 된다. 에피소드식 코미디에는 잘 맞는 방식이라 흐름도 경쾌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그만큼 대부분의 인물은 짧은 스케치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특히 가족 장면을 보면, 이 정도 규모의 모임에 숨 쉴 여유를 줬다면 이야기에 얼마나 더 보탬이 됐을지 아쉽다.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짜인 줄거리는 그 장면에 머물며 여유를 줄 때가 거의 없다.

약점은 계절 영화에서 익히 보던 것들이다. 영화는 온화한 코미디와 감상적인 드라마 사이에 걸쳐 있지만, 어느 쪽에도 확실히 발을 들이지 않는다. 《The Decider》의 리뷰는 이를 공정하게 요약했다. 조금 어수선하고, 영화가 바라는 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소박한 매력으로 그럭저럭 버틴다는 것이다. 각 표현에 모두 동의한다. 어수선한 면은 눈감아줄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의 무게가 부족한 점은 변명하기 어렵다. 주인에게 선물을 돌려주는 영화라면 적어도 누군가에게 그 선물이 깊은 의미를 갖는 순간이 한 번쯤은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결과가 시작부터 거의 뻔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처음부터 소박한 이야기를 하려 했고 끝까지 그 규모를 지킨 작품에 야박하게 굴고 싶지는 않다. 크리스마스 영화는 따뜻한 방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주는지가 중요한데, 이 영화는 대체로 그런 온기를 품고 있다. 주연 배우들은 호감이 가고, 다른 사람에게 갈 선물을 돌려주기 위해 달리는 구성에는 관대함도 일종의 노동이라는 괜찮은 생각이 담겨 있다. 그 생각이 완전한 주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분명 영화 안에 존재하며 이 심부름에 나름의 품위를 더한다.

그러니 이 영화는 연말 결산 목록에 올릴 작품이라기보다 12월 저녁에 보기 좋은 영화다. 90분 남짓한 시간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호감 가는 두 주연과 각본보다 나은 전제를 갖춘 온화하고 다정한 코미디를 내놓는다. 시즌용으로 기획된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괜찮은 결과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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