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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py The Eternal City》는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 갈피를 못 잡고, 엉뚱한 두 주인공만이 영화를 살린다

Martha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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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py The Eternal City》는 두 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만들려 하고, 상영 시간 내내 한쪽을 위해 다른 한쪽에 사과한다. 하나는 베테랑 CIA 요원과 그가 보살펴 온 십 대 소녀의 가족 코미디다. 다른 하나는 바티칸을 겨냥한 핵 테러 음모를 다룬 첩보 스릴러다. 피터 시걸이 2020년작의 속편을 연출했는데, 두 영화 사이의 이음매는 몇 분 만에 드러난다. 카메라를 돌리기 전에 누군가 관객이 누구인지부터 물었어야 했다.

설정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데이브 바티스타가 연기하는 제이제이가 클로이 콜먼이 맡은 제자 소피와 다시 만나 바티칸 시국을 겨냥한 대규모 핵 음모를 막는다. 어린이 코미디의 발단으로는 묘하지만, 가벼운 모험담으로 풀어낼 여지는 있다. 문제는 영화가 판돈을 키우고 아늑한 콤비 분위기를 접은 뒤, 본드식 세계 일주와 더 큰 액션으로 내달리면서 시작된다. 미국에서 PG-13 등급을 받은 것도 그런 방향 때문이다. 로저 이버트의 웹사이트는 결과물을 단도직입적으로 평했다. 어른이 보기엔 너무 유치하고, 아이가 보기엔 지나치게 어른스럽다는 것이다. 반박하기 어렵다. 농담을 기대하며 어린 자녀를 데려온 부모는 더 차갑고 거친 영화에나 어울릴 장면들을 함께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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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줄거리를 잊고 두 주연 배우만 바라볼 때 가장 빛난다. 바티스타는 방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도 모를 수 없는 덩치를 지녔고, 웃음의 상당 부분은 그 육중한 체격과 톡 쏘는 십 대를 맞붙이는 데서 나온다. 콜먼은 소피에게 적당한 매콤함을 더하면서도 밉살스러운 인물로 만들지 않는다. 둘이 함께할 때는 잘 맞는다. 둘을 떼어 놓거나 음모를 설명하는 브리핑으로 묻어 버리면 흥미는 금세 사라진다. 베테랑 요원과 그가 훈련시킨 제자의 유대는 이야기에서 유일하게 개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사람 사이에 걸린 문제가 어떤 폭탄보다 먼저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낸시 역의 애나 패리스는 촬영을 즐기는 듯하고, 그 기분은 주변으로 번진다. 트러블드 프로덕션스도 같은 점을 짚었다. 배우들 사이의 호흡이 좋고, 몇몇 농담은 제대로 웃음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크레인 역의 플루라 보르그는 바티스타의 괜찮은 맞수로, 각본이 내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분량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끌어낸다. 짧게 스쳐 가는 장면들이지만, 극장을 나설 때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이런 순간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이 있다. 보비 역의 크리스틴 샬, 데이비드 킴 역의 켄 정, 콜린 역의 태호 K, 라이언 역의 빌리 배럿, 코널리 역의 크레이그 로빈슨, 보리스 역의 타메르 부르자크가 출연진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 가지 특징이나 개그 하나를 들고 등장해 그대로 퇴장하는 듯하다. 특히 정과 로빈슨이 그렇다.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실제 영화보다 한결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코미디를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역량에 이토록 기대는 코미디라면, 줄거리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 말고도 연기할 거리를 줘야 한다. 코미디 배우들을 배경 장식처럼 쓰는 점이 가장 아쉽게 느껴졌다.

들쭉날쭉한 완성도가 가장 아프게 드러나는 곳은 시걸의 연출이다. 액션은 무난한 수준에 머물고,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별다른 창의성 없이 큰 장면에서 다음 큰 장면으로 넘어가며, 코미디는 위험을 희화화할지 아니면 그 옆에 나란히 설지 끝내 방향을 정하지 못한다. 한 리뷰는 견디기 힘들 만큼 형편없는 장면을 지적했다. 가혹한 평이지만, 농담과 위협을 이렇게 급격히 오가는 영화라면 언젠가는 어긋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어긋나는 순간 객석 전체가 그걸 느낀다. 101분은 긴 시간이 아니지만, 이처럼 맞지 않는 조합은 충분히 관객을 지치게 한다.

제목은 ‘영원한 도시’를 내세우고, 바티칸을 중심에 둔 첩보 영화라면 출발부터 분명한 이점을 지닌다. 하지만 영화가 포스터에 적힌 이름 너머로 그 장소에 관심을 둔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장소 중 한 곳을 겨냥한 위협이라면, 구체적인 거리와 인파, 그리고 무엇을 잃게 될지에 대한 감각을 살려 실제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보여야 한다. 여기서 장소는 대체로 표지판 역할에 그친다. 대규모 국제 모험을 표방하는 이야기치고는 묘하게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평단의 의견은 엇갈렸고, 그 이유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아웃나우는 이 영화를 무해하고 예측 가능하다고 평했는데, 대체로 맞는 말이다. 배우들의 따뜻한 호흡을 좋아해 나머지 단점을 눈감아 줄 관객도 있을 것이다. 반면 분위기가 바뀔 때마다 걸려 넘어지는 관객도 있다. 나는 큰 기대 없이 그 중간쯤에 선다. 주연 배우들은 함께 보기 좋고, 몇몇 농담은 통하며, 조연 중 두어 명은 더 나은 대본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영화는 왜 제이제이와 소피가 이런 줄거리를 위해 돌아와야 했는지 끝내 설명하지 못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거구의 남자와 전혀 감탄하지 않는 십 대 소녀의 조합이다. 그들 주변의 핵 음모는 비교하면 거의 존재감이 없고, 영화 제작진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출연진

사진: 더 무비 데이터베이스(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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