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넷플릭스 ‘와일드 씽’, 잊힌 3인조가 스무 해를 건 단 한 번의 무대

Jun Satō

한때 한 몸처럼 움직이던 세 사람이 연습실 양 끝에 서서 카운트를 떠올리려 애쓴다. 트라이앵글은 2000년대 초를 위해 만들어졌다가 바로 그 십 년에 해체된 혼성 3인조였다. 스무 해가 지나 그들은 옛 안무를 다시 해보기로 하고, 영화가 가장 먼저 알아채는 것은 몸이 잊은 것을 발이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YouTube video

한 그룹이 무엇이었는지와, 따로 살아온 중년의 세 사람이 조명 아래서 아직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이의 그 거리가 영화의 동력 전부다. 손재곤은 재기를 승리가 아니라 시간의 측정으로 연출한다. 그는 트라이앵글의 성공 여부보다, 그 시도가 무엇을 드러내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

강동원이 황현우 역으로 영화를 이끌고, 이 캐스팅 자체가 하나의 논지다. 절제와 어떤 작가적 무게로 각인된 배우가 여기서는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 앞에 자신을 거리낌 없이 내놓는다. 영화는 이 음역의 전환을 볼거리가 아니라 위험으로 다룬다. 엄태구와 박지현이 3인조를 완성하고, 셋은 무대를 느린 길로 얻어낸다. 안무를 편집으로 잇는 대신 카메라 앞에서 해내기 위해 약 다섯 달의 훈련이 있었다.

영화가 진짜로 자기 주장을 펼치는 곳은 그 손끝의 기술이다. 의상은 원단과 재단으로 스무 해를 이야기하고, 음악은 대사가 말하기를 거부하는 감정의 정보를 나른다. 손재곤은 뮤지컬 장면을 무게를 견디는 장면으로 배치한다. 표면이 이토록 의도적일 때, 표면은 곧 내용이 된다.

코미디 아래에는 지역적이고 정확한 주제가 놓여 있다. 혼성 아이돌 그룹은 2000년대 초 대중음악 경제의 산물이고, 그 상업적 소멸에 가까운 퇴장은 영화가 상실을 부정하지 않은 채 코미디로 바꾸는 작은 국민적 애도다. 젊음을 중심으로 설계된 산업 안에서 나이 드는 일에 관한 영화다.

사전 정보 없이 오는 이를 위해 말하자면, 트라이앵글은 실재하는 그룹이 아니고 영화도 실화에 기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진짜 재료로 지어졌다. 3인조 주변에서 오정세와 신하균이 희극의 가장자리를 맡아, 끝난 경력을 계속 굴러가게 하는 매니저와 곁다리의 기계 장치를 연기한다.

영화는 낯익은 한국 계보에 속한다. ‘써니’의 재회의 온기, ‘쎄시봉’의 팝 향수, ‘스윙키즈’의 저항으로서의 춤. 그것들과 갈리는 지점은 하나의 거부다. 마지막 무대에 제가 던진 모든 것을 해결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무대는 박수를 돌려주지만, 스무 해는 돌려주지 않는다.

그것이 손재곤이 일부러 열어둔 질문이다. 무대는 갈채를 돌려줄 수 있어도 시간은 결코 돌려주지 못한다. 마지막 공연은 뭉클하게 하면서도 그것이 기리는 것을 치유하지는 못한다. 기리는 대상이 바로, 누군가 다시 손뼉 치기까지 흘러야 했던 그 스무 해이기 때문이다.

‘와일드 씽’은 2026년 6월 3일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으로 한국 극장에서 개봉해 스트리밍 공개 전까지 약 130만 명을 모았다. About Film이 제작하고 원어인 한국어로 107분인 이 영화는 2026년 7월 30일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세 인물이 영화 내내 좇는, 더 큰 무대다.

출연진

태그: , , , , ,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