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엔젤 리스, 시카고의 기록을 애틀랜타의 승리로 바꾸다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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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리스
엔젤 리스
Photo: John Mac /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2002년 5월 6일
Randallstown, Maryland, United States
직업농구 선수
우승 기록농구 여자 월드컵 금메달 2026 · 농구 여자 월드컵
개인 수상WNBA 디펜시브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 · SEC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 · NCAA 디비전 I 여자 농구 챔피언 · NCAA 토너먼트 최우수 선수상

시카고에서 보낸 두 시즌 동안 엔젤 리스(Angel Reese)는 프랜차이즈를 대표할 선수에게나 어울릴 기록을 쌓았지만, 소속팀은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기록은 역대급이었고 더블더블은 계속 늘어났지만, 리스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골밑슛을 너무 많이 놓친다, 자신의 슛을 직접 잡아 리바운드로 기록한다, 말이 너무 많다는 비판이었다. 그러던 중 시카고 스카이는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받고 리스를 애틀랜타 드림으로 트레이드했다. 문제아 취급을 받던 선수는 이제 WNB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고, 파이널에서 코트 위 가장 중요한 선수로 활약했다.

이제 리스의 커리어가 던지는 질문은 리바운드를 잘 잡을 수 있느냐가 아니다. 한 시즌만 놓고 보면 리스보다 더 잘 해낸 선수는 리그 역사상 없다. 진짜 질문은 끈기와 활동량, 배짱을 앞세운 포워드가 우승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느냐다. 애틀랜타는 리스라면 가능하다고 믿고 먼저 베팅한 팀이며, 지금까지 그 선택은 이런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보상, 승리로 돌아오고 있다.

리스는 볼티모어 서쪽 외곽의 랜들스타운에서 자랐다. 2002년 5월 6일, 농구를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역시 엔젤이라는 이름으로 UMBC에서 뛰었고, 이후 룩셈부르크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딸에게 농구를 가르쳤다. 현재 NBA에서 뛰는 남동생 줄리언은 집 앞 진입로에서 리스가 처음 맞붙은 상대였다. 키가 두 차례 급격히 자라기 전까지 포인트가드로 뛰었던 덕분에, 리스는 지금도 수비수들을 당황하게 하는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 볼티모어의 세인트 프랜시스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는 맥도널드 올아메리칸에 선정됐다.

대학 진학도 고향에 남는 선택을 했다. 메릴랜드대에 입학한 리스는 팀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신입 선수였다. 신입생 시즌은 발 골절로 일찍 끝났지만, 2학년 때는 AP 통신 선정 올아메리칸 서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킴 멀키 감독과 이른바 ‘우승 문화’에 이끌려 LSU로 옮겼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배턴루지에서 보낸 첫 시즌에 리스는 더블더블 34회로 NCAA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아이오와를 102-85로 꺾고 LSU에 사상 첫 전국 챔피언십을 안겼으며, 파이널 포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루이지애나에서는 코트에서 길게 붙인 속눈썹과 긴 손톱에서 따온 별명도 얻었다. 리스가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베이유 바비’다.

우승 경기에서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장면은 리바운드가 아니다. 경기 막판 리스는 아이오와의 케이틀린 클라크를 따라가며 손을 얼굴 앞에서 흔들었다. 레슬러 존 시나가 쓰던 ‘넌 날 볼 수 없어’라는 도발 동작을 따라 한 뒤, 약지 손가락을 가리켰다. 클라크가 두 경기 앞서 같은 동작을 했을 때는 듣지 않았던 ‘품위 없다’는 비판이 리스에게 쏟아졌고, 리스는 그 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후 클라크는 리스를 옹호했다. 이 사건으로 두 대학 선수는 WNBA가 수년간 마케팅에 활용할 라이벌 관계의 주인공이 됐다. 동시에 리스는 목소리가 크고 도발적이며, 선수라기보다 개성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에 갇혔다. 이후 리스는 기록으로 그 평가를 바로잡으려 애써 왔다.

4학년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멀키 감독은 시즌 초반 한 경기에서 리스를 후반전에 벤치에 앉혔고, 리스는 감독이 나중에 라커룸 문제라고 설명한 일을 이유로 네 경기에 결장했다. 그래도 복귀한 뒤 SEC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LSU는 엘리트 에이트에서 아이오와에 다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2024년 드래프트에서 클라크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가운데, 리스는 7순위로 시카고 스카이에 합류했다. 리스는 이후 그때의 아쉬운 결과가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파이널을 앞두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제가 겪은 일을 겪는 건 제게 중요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리스는 첫 시즌부터 역사를 썼다. 신인 시즌에 더블더블을 15경기 연속으로 기록해 실비아 파울스의 단일 시즌 리바운드 기록을 깼고, 경기당 13.1리바운드로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손목 골절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기 전까지의 성적이었다. 2년 차에는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고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하지만 스카이는 계속 패했다. 두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등 부상으로 리스가 아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리스에 대한 비판은 바로 이 지점에서 힘을 얻었고, 그중 일부는 타당했다. 골밑을 벗어난 슛에는 약점이 있었고 3점슛은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리스가 자신의 슛을 놓친 뒤 잡아내는 리바운드를 두고 ‘미바운드’라는 조롱 섞인 표현까지 나왔다. 2025시즌 막판에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리스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경기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구단은 팀에 해가 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리스를 한 경기의 절반 동안 출전 정지시켰고, 리스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사복 차림으로 코트 밖에 머물렀다. 겉으로 보기에는 스타 선수가 소속팀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안에서 보면, 순위표가 이미 보여주고 있던 사실을 스물세 살 선수가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었다. 리스는 ‘미바운드’라는 조롱을 사업 아이템으로 바꿔 대응했고, 수익 일부를 재단의 사이버 괴롭힘 방지 활동에 보냈다. 이를 자기를 잘 아는 태도로 볼지, 자기 홍보로 볼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스카이는 2026년 4월 6일, 2027년과 2028년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리스를 애틀랜타로 트레이드했다. 드림 단장 댄 파도버는 팀이 직전 플레이오프에서 클라크의 인디애나 피버에 패해 탈락한 날 밤 영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칼 스메스코 감독 아래에서 리스는 시카고 시절의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에서 거둔 성적은 가려냈던 모습이다. 리스는 커리어 최고인 평균 16.4득점과 리그 1위인 1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 시즌 500리바운드를 달성한 WNBA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고, 최종 기록은 521개였다.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전에서 한 경기 최다인 26리바운드를 잡았고, 더블더블 32회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애틀랜타는 30승 14패를 거뒀다. 10월 1일에는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돼 드림 선수 최초 수상자가 됐다.

코트 밖에서도 리스는 비판자들이 집중력을 흐리는 일로 치부하는 사업을 계속 키워 왔다. 리복과 시그니처 운동화를 출시했고, Unapologetically Angel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그 표지 모델로 등장하고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자신을 본뜬 바비 인형도 나왔다. 9월에는 베를린에서 열린 FIBA 여자 농구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하며 세계 챔피언 타이틀까지 보탰다.

드림은 워싱턴과 뉴욕을 꺾고 2013년 이후 처음으로 W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리스는 자신의 드래프트 동기 가운데 처음으로 파이널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에서 68-64로 이기며 리스를 14득점으로 묶었다. 10월 19일 열린 2차전에서 리스는 야투 16개 중 10개를 성공시키며 30득점 16리바운드로 응수했다. 애틀랜타는 구단 역사상 파이널 첫 승을 거뒀고,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3차전은 10월 21일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드림이 세 경기를 더 이긴다면 엔젤 리스를 둘러싼 논쟁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리스 같은 선수에게 논쟁은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 그 논쟁은 리바운드 숫자가 아니라 우승 반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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