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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터너스, 신중한 엔지니어에서 속도를 요구하는 애플 최고경영자로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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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터너스
존 터너스
Photo: Tessa Bury / CC BY 4.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75년 5월 19일
California
직업애플 최고경영자

현재 애플을 이끄는 그는 한때 작은 스타트업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만들려 했고, 그 경험은 그를 이 기술에 신중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몇 년 뒤 애플이 결국 Vision Pro가 된 기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때도, 당시 하드웨어 부문 책임자였던 존 터너스(John Ternus)는 회의적인 쪽에 섰다고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전했다. 거먼은 애플이 새로운 대형 시장에 뛰어들 때마다 터너스가 “대체로 보수적인 진영에 있었다”고 썼다. 이것이 그의 재임 기간을 관통하는 역설이다. 애플에서 가장 신중한 엔지니어가 이제는 엔지니어와 의사결정자 사이에 놓인 층을 줄이고, 더 많은 제품을 더 자주 내놓으라고 회사에 주문하는 경영자가 됐다.

그런 성향은 엔지니어다운 본능이며, 뿌리도 깊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터너스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며 남자 수영팀 선수로도 활동했다. 졸업 작품에는 훗날 그가 해온 일의 성격이 이미 담겨 있었다. 사지마비 환자가 머리 움직임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계식 급식 보조 팔이었다. 이 기계의 평가는 한 가지 기준으로 이뤄졌다. 실제로 누군가가 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1975년 5월에 태어난 터너스는 1997년 졸업한 뒤 첫 직장인 Virtual Research Systems에서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설계했다. 당시에는 첫 번째 가상현실 열풍이 불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는 2001년, 26세에 회사를 떠나 애플 제품 디자인팀에 합류했다.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구하기 위해 복귀하고 몇 년이 지난 뒤였다. 그가 처음 맡은 제품은 모니터인 Apple Cinema Display였다. 이후 20년 동안 애플에서 그가 한 일의 대부분은 대중의 눈에는 띄지 않았지만, 애플 제품 상자 안에는 고스란히 담겼다.

그의 승진은 극적인 도약보다는 꾸준한 상승에 가까웠다. 2013년 댄 리치오 아래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 됐고, Mac과 iPad, AirPods를 맡았다. 2020년에는 애플 매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iPhone 하드웨어까지 총괄했으며, Mac을 인텔 프로세서에서 애플이 직접 설계한 칩으로 전환하는 작업의 엔지니어링 부문을 이끌었다. 2021년 리치오가 물러나자 터너스가 수석 부사장으로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이듬해에는 Apple Watch도 담당 업무에 추가됐다. 당시 블룸버그는 그를 경영진 가운데 가장 젊고, 카리스마 있으며, 동료들에게 사랑받는 인물로 묘사했다. 애플이 그의 업무를 설명할 때는 화려함보다 내구성, 소재, 신뢰성, 그리고 기기를 더 쉽게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그 무렵부터 애널리스트들은 터너스를 팀 쿡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았고, 그를 둘러싼 신호는 계속 쌓였다. 2026년 1월 애플은 산업 디자인팀의 감독권을 그에게 맡겼다. 블룸버그는 이를 최고경영자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조치로 해석했다. 3월에는 뉴욕 무대에 올라 MacBook Neo를 공개했다. iPhone급 A18 Pro 칩을 탑재하고 Chromebook을 정면으로 겨냥한 599달러 노트북으로, 애플이 판매한 Mac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이었다. 4월 20일 애플은 그의 최고경영자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쿡은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드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존만큼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터너스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그를 신뢰받게 한 바로 그 신중함에서 출발한다. 거먼의 보도에 따르면 터너스는 수십 년 전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를 만들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Vision Pro에 회의적이었다. 헤드셋의 저조한 판매 실적은 그의 회의론이 앞서갔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가 된 그는 이제 공개적으로 제품을 옹호한다. 9월 프랑스 프로그램 Clique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Vision Pro를 “긴 여정의 초창기”라고 부르며 수술실에서 이를 사용하는 외과의사들을 예로 들었다. 더 큰 긴장감은 다른 곳에 있다. 애플이 가장 약한 분야는 기기가 아니라 인공지능이다. 그가 물려받은 새 Siri는 취임 전에 체결된 Google Gemini 라이선스 계약에 기대고 있으며, 이 계약의 비용은 연간 약 10억 달러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려는 회사를 평생 하드웨어 분야에서 일한 인물이 이끌게 됐고, 그가 내놓은 첫 번째 큰 해답은 경첩이었다.

그 해답은 빠르게 나왔다. 터너스는 9월 1일 최고경영자가 되면서 이사회에도 합류했고,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8일 뒤 첫 키노트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라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 iPhone Duo를 공개했다. 안쪽 화면은 7.6인치, 프레임은 티타늄 소재였으며 시작 가격은 1,999달러였다. iPhone 18 Pro, Apple Watch Series 12, AirPods 5도 함께 선보였다. 그는 iPhone을 사용자의 여러 기기에서 지능형 기능을 제공하는 개인 허브로 내세웠다. 애플이 자신들이 통제하는 하드웨어를 앞세워 AI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달리 표현한 셈이다.

회사 내부의 변화는 한층 뚜렷하다. 9월 말 블룸버그는 터너스가 엔지니어링에 더 무게를 두는, 한층 간결한 조직의 애플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하드웨어 부문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매니저 여러 명이 2주에 걸쳐 회사를 떠났고, 이사급 인사도 대여섯 명가량 영향을 받았다. 터너스는 직원들에게 연간 인원 증가 추이를 보여주는 슬라이드를 제시하며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애플 출시를 이끌어온 봄·가을 주기를 느슨하게 조정해 제품을 더 자주 내놓고, 서비스 매출도 늘리려 한다.

회사 밖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빠르게 움직이는 기계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에 가깝다. 그는 자전거를 즐겨 타고, 캘리포니아의 라구나 세카 같은 서킷에서 포르쉐를 몰고 경주하며, 워싱턴주에서는 동료들을 오프로드 랠리 주행에 데려가기도 했다. 아내와 자녀가 있다. 그가 공개적으로 한 조언 하나는 애플이 대규모로 시험하게 될 경영 방식을 잘 보여준다. “언제나 자신이 회의실에 있는 누구 못지않게 똑똑하다고 생각하되, 그들만큼 많이 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그의 경영 방식을 처음으로 평가받을 무대는 매장이다. iPhone Duo 사전 주문은 10월 16일 시작되고, 정식 판매는 10월 23일 시작된다. 쿡이 아니라 터너스의 출시작으로 평가받을 첫 제품이다. Gemini 기반 Siri와 더 얇아진 관리 구조, 빨라진 출시 일정은 판단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제품이 준비됐는지를 묻는 태도로 명성을 쌓은 경영자에게 이제 질문은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애플은 그가 정한 속도에 맞춰 달릴 준비가 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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