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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se Huskins, 경찰이 ‘자작극’이라 몰아붙인 납치 피해자가 이제 경찰을 가르친다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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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se Huskins
직업물리치료사, 작가, 범죄 피해자 인권 운동가

2015년 3월 25일 저녁, 캘리포니아주 발레이오의 경찰 대변인은 TV 카메라 앞에 서서 데니스 허스킨스가 납치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사건이 조작이라고 말했다. 몇 시간 만에 허스킨스에게는 이후 여러 해 동안 떨쳐내려 애쓰게 될 별명이 붙었다. 바로 ‘현실판 나를 찾아줘’였다. 이틀 전 침대에서 그녀를 끌고 간 남자는 그날 아침, 약 400마일 떨어진 곳에 그녀를 풀어줬다.

10년이 흐른 지금, 경찰관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데니스 허스킨스다. 그녀는 법 집행기관 교육에서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때 어떤 기분인지 이야기한다. 또 수사관들이 가해자를 199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범죄들과 연결하도록 도왔다. 2026년에는 허스킨스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법안이 캘리포니아주 의회 양원을 반대표 하나 없이 통과했다.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그녀는 이제 피해자의 말을 먼저 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하는 미국의 목소리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발레이오의 물리치료사

2015년 3월 이전까지 데니스 허스킨스의 삶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29세였던 그녀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물리치료사였으며, 로스앤젤레스 남쪽 헌팅턴비치에 가족의 집이 있었다. 허스킨스는 역시 물리치료사인 남자친구 애런 퀸과 함께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낸 집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북부, 발레이오의 조용한 옛 해군 조선소 지구인 마레아일랜드에 있었다.

평범한 삶이었다. 그리고 그 평범함은 이후 벌어진 일의 일부가 됐다. 두 사람에게는 범죄를 꾸며낼 만한 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전혀 없었지만, 불과 이틀 뒤 경찰은 그들을 바로 그런 사람들처럼 대했다.

2015년 3월 23일 밤

2015년 3월 23일 오전 3시쯤, 침입자가 침실에서 허스킨스와 퀸을 깨웠다. 그는 두 사람의 얼굴에 강한 빛을 비췄고 총처럼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었다. 나중에 확인된 바로는 실제 총기가 아니라 총처럼 보이도록 만든 물총이었다. 침입자는 허스킨스에게 케이블 타이로 퀸을 묶게 하고 두 사람에게 약물을 먹인 뒤, 빚을 받아내기 위해 전문 조직이 일을 벌이고 있다는 사전 녹음 메시지를 틀었다.

침입자는 집 안에 공범들이 있는 것처럼 속삭였다. 퀸에게 카메라로 감시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비밀번호와 은행 정보를 요구했고, 몸값으로 8,500달러씩 두 차례 지급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허스킨스를 데려갔다. 허스킨스는 퀸의 차 트렁크에 실렸다가 다른 차량으로 옮겨졌고, 네바다주 경계 인근 사우스레이크타호의 한 오두막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이틀 동안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감시당하고 있다고 믿은 퀸은 몇 시간 동안 망설였다. 마침내 FBI 요원인 형에게 전화하자 형은 911에 신고하라고 했다. 퀸은 그날 오후 2시쯤 납치 사건을 신고했다. 퀸과 허스킨스의 설명에 따르면, 그 뒤로 또 다른 시련이 시작됐다. 퀸은 여자친구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약 1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수사관들은 그가 허스킨스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검토했다.

헌팅턴비치에서 풀려난 뒤 거짓말쟁이로 몰리다

3월 25일 아침, 납치범은 허스킨스를 남쪽으로 약 400마일 데려가 헌팅턴비치의 가족 집 근처에 내려놓았다. 허스킨스는 아버지와 함께 지역 경찰서를 찾았다. 바로 그날 밤 발레이오 경찰국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변인인 케니 박 경위는 이 사건이 조작이며, 허스킨스를 찾는 데 투입된 자원에 대해 두 사람이 지역사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여성이 스스로 실종을 꾸민다는 내용의 길리언 플린 스릴러 나를 찾아줘와의 비교는 케이블 뉴스와 타블로이드 보도를 통해 퍼져나갔다. TV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는 이른바 ‘납치’ 사건의 모든 정황이 조작을 가리킨다고 단언했다. 폭력 범죄에서 막 살아남은 허스킨스는 미국 전역에서 사기꾼으로 묘사됐다.

가장 기이한 점은 납치범 본인이 사건의 진상을 바로잡으려 했다는 사실이다. 허스킨스가 아직 붙잡혀 있을 때, 그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 헨리 K. 리에게 몸값 요구와 허스킨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이메일로 보냈다. 그녀가 풀려난 뒤에는 두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이 이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약 9,000단어 분량의 메시지도 보냈다. 발레이오 경찰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더블린에 남겨진 휴대전화

이 사건은 또 다른 범죄를 계기로 실마리가 풀렸다. 2015년 6월 5일, 한 남성이 이스트베이의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 있는 한 가족의 집에 침입했다. 집주인이 맞서 싸우자 침입자는 달아나면서 휴대전화를 두고 갔다. 전화기에서 나온 단서는 수사관들을 사우스레이크타호의 오두막으로, 그리고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이민법 전문 변호사이자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 전직 미 해병대원인 매슈 멀러에게 이끌었다.

멀러는 2015년 6월 9일 체포됐다. 더블린 사건을 수사하던 앨러미다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수사관 미스티 카라우수는 오두막과 근처에 주차돼 있던 도난 차량 흰색 포드 머스탱을 조사했다. 증거 가운데는 머리카락 한 올이 붙어 있었고 허스킨스의 것과 일치한 수영 고글 한 쌍, 그리고 퀸의 노트북이 있었다. 차량 GPS에는 허스킨스가 풀려난 헌팅턴비치 주소가 여전히 저장돼 있었다. 카라우수는 더블린 주택 침입 사건을 발레이오 납치 사건과 연결하고 조사 결과를 FBI에 전달했다. FBI는 2015년 7월 13일 납치 혐의를 발표했다.

유죄 인정과 사과

2016년 9월 29일, 멀러는 연방법원에서 허스킨스 납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2017년 3월 16일에는 연방 교도소에서 40년형을 선고받았다. 2018년에는 솔라노 카운티에서 두 건의 강간 혐의를 포함한 주 차원의 기소가 이어졌지만, 정신적으로 재판을 받을 능력이 있는지를 둘러싼 문제로 수년간 지연됐다. 멀러는 2022년 3월 혐의를 다투지 않기로 했고, 연방 형량과 동시에 복역하는 31년형을 선고받았다.

허스킨스와 퀸은 명예훼손 혐의로 발레이오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250만 달러에 합의했다. 그해 9월 두 사람은 결혼했다. 두 사람이 기다려온 사과는 훨씬 더 늦게 나왔다. 기자회견이 열린 지 6년이 넘은 2021년 8월 25일, 쇼니 윌리엄스 발레이오 경찰서장이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허스킨스 씨와 퀸 씨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고 악랄한 범죄입니다”라며 “이 사건이 발생한 2015년에 제가 서장으로 재직한 것은 아니지만, 이 시련을 겪는 동안 두 분이 받은 대우에 대해 깊은 사과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Victim F: 당사자의 목소리로 전하는 이야기

2021년 두 사람은 기자 니콜 와이젠시 이건과 함께 쓴 책 Victim F: From Crime Victims to Suspects to Survivors를 출간했다. 펭귄 랜덤 하우스의 임프린트인 버클리가 펴낸 책이다. 제목은 연방 사건 서류에서 허스킨스에게 붙었던 표기에서 따왔다. 이름 대신 알파벳 한 글자로 적혀 있었던 것이다. 책은 허스킨스와 퀸의 목소리를 번갈아 담으며 납치가 벌어진 이틀, 심문, 사건 조작 혐의, 그리고 길고 복잡한 법적 후속 절차를 재구성한다.

범죄를 다룬 회고록이지만, 그만큼 제도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경찰서가 어떻게 초기에 하나의 가설을 굳혔는지, 언론이 어떻게 그 가설을 키웠는지, 그리고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두 사람이 어떻게 자신들의 말을 믿게 하려 애썼는지를 보여준다. 허스킨스는 대중 앞에서 망신을 당한 일이 납치 자체보다 더 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안겼다고 말해왔다.

American Nightmare와 세계적인 시청자들

이 이야기는 2024년 1월 17일 넷플릭스가 버나데트 히긴스와 펠리시티 모리스가 연출한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American Nightmare를 공개하면서 훨씬 더 많은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허스킨스와 퀸의 인터뷰, 경찰 심문 영상, 수사 녹음 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주택 침입부터 멀러의 유죄 판결까지 사건을 따라가며, 수사가 피해자들에게 등을 돌리는 순간을 시청자에게 보여준다.

CBS 뉴스는 이후 이 작품을 넷플릭스의 2024년 최고 평점 다큐멘터리 시리즈라고 소개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지지율 96%를 기록했으며, 평론가 총평은 이 작품을 “끔찍한 범죄를 더욱 악화시키는 제도적 편향을 교훈적으로 기록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제9회 크리틱스 초이스 다큐멘터리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다. 허스킨스는 이후 팟캐스트 Call Her Daddy의 한 회차를 비롯해 긴 형식의 인터뷰에서 사건에 관해 이야기했다.

피해자에서 장기 미제 사건 수사자로

다큐멘터리는 허스킨스와 법 집행기관의 관계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바꿔놓았다. 작품을 본 뒤 캘리포니아주 시사이드 경찰서장 닉 보르헤스는 인스타그램으로 허스킨스에게 연락해 지지를 전하고, 두 사람의 경험을 경찰관들에게 들려달라고 초대했다. 격려의 뜻으로 시작된 일은 실무 협력팀으로 발전했다. 허스킨스와 퀸, 보르헤스, 미스티 카라우수, 그리고 엘도라도 카운티 지방검사 버른 피어슨이 함께했다.

허스킨스는 멀러가 자신 이전에도 다른 사람들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이들은 수십 년에 걸친 범행 양상을 함께 짚어냈고, 2024년 멀러는 서명한 진술서에서 여러 미제 사건을 자백했다. 새로운 기소 절차는 빠르게 진행됐다. 2025년 1월, 멀러는 팰로앨토와 마운틴뷰에서 2009년에 저지른 주택 침입 두 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3월에는 종신형 두 건을 선고받았다. 2025년 6월에는 16세였던 1993년 폴섬레이크에서 10대 소녀를 납치하고 강간한 혐의를 인정해 11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25년 7월에는 허스킨스를 납치한 지 2주 뒤 샌라몬에서 저지른 몸값 목적의 납치 사건에 대해 혐의를 다투지 않기로 했다. 피해자들이 너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 멀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스킨스는 2025년 1월 검찰이 새로운 혐의를 발표했을 때 말했다. 몇 주 뒤에는 더 단호하게 덧붙였다. “아직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더 있을지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경찰에게 경청하는 법을 가르치다

미제 사건 수사와 함께 허스킨스와 퀸은 법 집행기관 교육에서 정기적으로 강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보르헤스가 시사이드에서 마련한 교육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건에서 벌어진 수사 실수, 퀸을 몰아붙인 18시간 심문부터 성급하게 조작설을 택한 일까지를 이야기한다. 다음에 믿기 어려운 신고를 접한 경찰관들이 어떻게 다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도 함께 다룬다.

한때 경찰에게 공개적으로 비난받았던 사람이 맡기에는 이례적인 역할이다. 허스킨스는 2025년 CBS 뉴스에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목소리를 되찾으려고 그저 소리쳐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은 마침내 그 목소리가 향하던 당사자들에게 전달되는 자리 가운데 하나다.

피해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새 법

2026년 허스킨스의 활동은 캘리포니아주 의사당으로 이어졌다. 허스킨스와 퀸은 재판이 끝난 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멀러와 그의 법률 보조인 역할을 했던 아내가 멀러가 성폭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의 사본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자료는 통상적인 증거개시 절차를 거쳐 변호인 측에 전달된 것이었다. 허스킨스는 “영상을 촬영하는 행위의 일부는 그가 영상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나를 착취하고, 다시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2026년 2월 팀 그레이슨 주 상원의원이 상원 법안 1056호를 발의했다. 이 법안은 특정 형사 사건에서 성인 피해자와 관련된 성적으로 노골적인 증거 자료의 취급을 규정하는 보호명령을 법원이 내리도록 하고, 자료의 복사와 공유, 열람을 제한한다. 아동 피해자에게 이미 적용되던 보호 조치를 성인에게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법안을 지지했고 3월 24일 첫 상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었다. 법안은 5월 주 상원에서 찬성 39표, 반대 0표로, 8월 하원에서는 찬성 78표, 반대 0표로 통과됐으며 2026년 8월 28일 주지사에게 송부됐다. 허스킨스는 “생존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피해 사실을 알리려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악몽 이후의 삶

허스킨스는 지금도 물리치료사로 일한다. 허스킨스와 퀸은 두 딸 올리비아와 나오미를 두고 있다. 올리비아는 2020년, 나오미는 2022년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원한 적 없는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살아가며, 다음 피해자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때만 다시 대중 앞에 나선다.

2015년 이후 허스킨스가 해온 모든 일에는 하나의 흐름이 이어진다. 데니스 허스킨스는 공인이 되기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녀를 거짓말쟁이라 부른 기자회견이 원치 않는 공인의 자리로 밀어 넣었다. 이후 회고록과 다큐멘터리, 미제 사건 수사팀, 경찰 교육, 상원 법안 1056호에 이르기까지 모든 노력은 그 순간을 되돌리려는 시도였다. 허스킨스는 2026년 “우리에게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됩니다”라며 “그리고 그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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