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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챔피언 루크 리틀러, 월드 그랑프리 1회전 탈락…베테랑 우드하우스 “루크는 로봇이 아니다”

Jack T.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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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리틀러가 월드 그랑프리에서 탈락한 순간, 가장 뜻밖이었던 건 점수가 아니었다. 경기 후 그를 감싸고 나선 사람이었다. 타이틀 방어를 끝낸 장본인인 루크 우드하우스는 레스터에서 무대에서 내려온 뒤, 자신에게 패한 10대 선수를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 달라고 다트 팬들에게 호소했다.

이 장면은 지금 리틀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말해준다. 올해 대부분의 기간 그는 이 종목의 중심축이었다. 대진표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관중은 그를 보려고 경기장을 찾았으며, 최근에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성적에는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각 레그의 시작과 끝에서 머뭇거림을 가차 없이 벌주는 더블 인·더블 아웃 방식은 그날 밤 해답을 찾지 못한 그를 붙잡았다.

경기 초반은 익숙한 흐름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리틀러는 더블 15를 노린 106점 체크아웃으로 첫 세트를 따냈고, 루크 우드하우스는 더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후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우드하우스는 세트 점수를 동률로 만들고, 마지막 세트를 레그 스코어 3-1로 가져간 뒤 75점 체크아웃으로 경기를 끝냈다. 두 선수의 평균 점수는 이날 경기가 얼마나 매끄럽지 않았는지 보여준다. 우드하우스는 82.51점, 리틀러는 82.41점이었다. BBC Sport는 리틀러가 경기 내내 뚜렷하게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우드하우스도 이를 명승부라고 포장하지는 않았다. 그는 Darts World에 이렇게 말했다. “메인 무대에서 그와 경기한 건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조금 떨렸습니다. 경기 내용은 다소 엉성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겼으니 기쁩니다.” 그는 DartsNews에는 “첫 세트는 제가 거의 내던져버린 것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리틀러가 “온전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스로에게 한 다짐은 간단했다. “제발, 상대가 잘하지 못하는데 세트를 두 개 내주고 지는 일은 하지 말자.”

이번 패배는 갑자기 찾아온 일이 아니었다. 일주일 남짓 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World Series of Darts Finals에서 리틀러는 한 해 동안 주요 TV 중계 대회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첫 선수가 되려는 도전을 8강에서 멈췄다. 시즌 첫 다섯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조니 클레이턴에게 4-10으로 패했고, 더블을 노린 다트 20개 가운데 목표를 맞힌 건 단 4개뿐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분위기도 적대적이었다. 네덜란드 관중 일부는 그에게 야유와 휘파람을 보냈고, DartsNews에 따르면 리틀러는 귀에 손을 대며 맞받았으며 더블을 한 차례 놓친 뒤에는 몸을 돌려 비꼬듯 박수를 쳤다.

그리고 세계 챔피언이라면 좀처럼 입 밖에 내지 않는 말을 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냥 제 다트를 하고 싶어요. 당연히 사인도 해드리고요. 지난 이틀 밤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무대에서 내려왔어요.” 그는 관중의 태도가 계속된다면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대회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일을 떠올리면, 레스터에서 보인 그의 반응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관중을 탓하지도, 변명하지도, 위협하지도 않았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썼다. “잘했어, @lukewoodly180. 함께하기 좋은 경기였어. 둘 다 맞히기도 하고 놓치기도 했지만 루크가 기회를 살렸네. 이제 한 주 쉬게 됐으니 좋고, 남은 대회에서도 루크에게 행운을 빌어.” 두 번째 게시물은 영락없는 10대의 말투였다. “이제 탈락했으니 OT(올드 트래퍼드)나 가야겠다. 가자, 더 와이어.” 이는 리틀러가 응원하는 럭비 리그 팀 워링턴 울브스에 보내는 응원이다. 팀은 토요일 슈퍼리그 그랜드 파이널에 나서는데, 이 경기는 대회 준결승과 일정이 겹칠 예정이었다.

그 말투가 안도감에서 나온 것인지 회복력의 표현인지는 리틀러만 안다. 기록으로 확인되는 건, 일주일 전 무대에서 내려오며 누구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던 19세 선수가 이번에는 이길 것이라는 기대를 받던 경기에서 패한 뒤에도 의연하게 상대를 축하하고 휴식 주간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가을 내내 그의 인내심을 시험해 온 이 종목에서, 레스터에서 그가 보여준 가장 중요한 모습은 어쩌면 바로 이것일지 모른다.

베우들리 출신으로 올해 랭킹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37세의 우드하우스는 나머지 메시지도 직접 전했다. Sky Sports가 전한 그의 말이다. “루크도 로봇이 아닙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한 주도, 그보다 더 긴 기간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사람들이 이미 여러 번 말했듯, 저도 다시 말하겠습니다. 루크는 정말 특별한 선수예요. 사람들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아주고,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루크 리틀러 같은 선수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우드하우스에게는 자신이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그는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왔다”고 말했고, 16강에서 2022년 준우승자 네이선 애스피널과 맞붙는다. 월요일 밤 탈락한 거물급 선수는 리틀러만이 아니었다. 마이클 판 헤르번도 라이언 조이스에게 최종 세트에서 패해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리틀러는 토요일 올드 트래퍼드 관중석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에는 그가 목청껏 응원하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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