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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캐번 설리번, 멕시코 골키퍼를 압박해 미국 대표팀 최연소 득점자 등극… 포체티노는 그를 ‘전사’라 부른다

Jack T.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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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상대로 한 골 앞서고 있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리드를 지키려는 팀은 수비적으로 물러서고, 공을 내준 채 기회를 기다리기 쉽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17세 선수라면, 경기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긴 시점에 그렇게 해도 변명의 여지는 충분했다. 흐름에서 빠져나와 체력을 아끼고, 누군가 자신에게 뭔가를 맡길 때까지 기다리면 됐다. 하지만 캐번 설리번(Cavan Sullivan)은 골키퍼를 쫓아갔다.

라울 랑헬(Raúl Rangel)이 짧은 패스로 멕시코의 빌드업을 시작하려 했다. 설리번은 이미 패스를 읽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 치고 나와 골문에서 약 3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공을 가로챘다. 고개를 들자 랑헬은 골문을 비운 채 자리를 벗어나 있었다. 한 번 더 터치하고 골문 가까이 달려가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설리번은 공을 띄웠다. 공은 높이 솟아 빈 골문 안으로 떨어졌고, 17세 5일의 나이로 설리번은 미국 남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이 골이 기록집에 한 줄을 더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건 득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때문이다. 마무리는 대담했다. 하지만 그에 앞선 움직임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상대를 끝까지 쫓아간 플레이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그 움직임을 알아본 사람은 선수를 기용하는 감독이었다.

나흘 사이 두 번 깨진 기록

10년 동안 이 기록은 크리스천 풀리식(Christian Pulisic)의 차지였다. 그는 2016년 5월 볼리비아전에서 17세 253일의 나이로 골을 넣었다. 이후 미국의 유망주 세대가 통째로 바뀌는 동안에도 기록은 살아남았다. 그러다 같은 A매치 기간에 두 차례나 깨졌다.

글렌데일 경기 나흘 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칠레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긴 미국의 매티스 앨버트(Mathis Albert)가 먼저 기록을 가져갔다. 그의 골은 추가시간에 터진 혼전 속 득점이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찬 공은 크로스바 아랫부분을 맞고 골라인 뒤쪽으로 떨어졌고, 칠레가 걷어낸 뒤에도 경기는 이어졌다. 부심이 득점으로 판정한 뒤에야 골로 인정됐다. 앨버트는 17세 131일이었다. 기록 보유 기간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나흘 사이 두 십대 선수가 같은 오래된 기록을 깨뜨린 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이 이제 얼마나 두터운 선수층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를 두고 “우리에게는 환상적인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골이 보여주는 건 서로 다른 종류의 가능성이다. 앨버트의 골은 공이 흘러나온 순간 적절한 자리에 있었기에 나왔다. 설리번의 골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냈다. 크로스도, 리바운드도 없었고, 그가 상황을 일으키기 전까지 수비진의 실수도 없었다.

그가 상상했던 골은 아니었다

설리번에게 득점 장면을 물으면 그는 먼저 로빙슛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압박부터 떠올린다. 그는 경기 뒤 “골키퍼를 압박했던 기억이 나요”라며 “그다음부터는 정신이 멍해졌어요. 공을 띄웠던 것, 크로스바에 맞거나 골문을 넘어가지 않기를 바랐던 것만 기억나요”라고 말했다.

그런 순간을 두고 선수에게 들을 수 있는 가장 솔직한 표현은 바로 그 ‘정신이 멍해졌다’는 말일 것이다. 공을 띄우기로 한 결정은 여러 선택지를 따져보던 십대 선수의 머릿속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 먼저 어려운 일을 해내고, 남보다 먼저 도착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믿은 몸이 내린 판단이었다. 공이 랑헬의 발을 떠나기 한참 전에 이미 판단은 끝난 셈이다.

설리번은 머릿속에 그렸던 장면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그는 “골을 넣는 모습은 그렇게 상상하지 않았어요”라면서도 “세리머니는 상상했던 그대로였어요”라고 말했다. 동료들은 그에게 달려왔다. 설리번은 “선수들이 달려와 함께 축하해줘서 정말 기뻐요”라고 말했고, “평생 가장 믿기지 않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그 방법을 밝혔다. “수비를 공격으로 바꾸려고 해야 해요”라며 “압박으로 공을 따내면 언제나 가장 좋은 위치에 있게 되죠”라고 말했다. 이 말은 신동의 표현이 아니다. 공은 찾아가서 빼앗아야 하는 것이라고 배웠고, 그 말을 믿는 선수의 문장이다.

포체티노가 투지를 이야기한 이유

포체티노 감독은 재능 있는 공격수들과 함께 오랜 경력을 쌓아왔다. 설리번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다른 표현을 골랐다. “그는 싸우는 선수이고, 투사입니다”라고 감독은 말했다. “이처럼 엄청난 자질을 갖춘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는 발재간도 칭찬했다. 설리번은 “엄청난 자질을 지닌 재능 있는 선수지만, 공을 소유할 때와 소유하지 않을 때 모두 균형이 아주 좋다”고 했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건 후반부다. 17세 공격형 미드필더는 보통 공을 잡았을 때 무엇을 하느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설리번이 공이 없을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고, 그 모습에 만족했다.

주장 타일러 애덤스(Tyler Adams)는 더 간단하게 말했다. “그가 여기에 온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설리번은 빠르게 대표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17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페루전 선발로 데뷔했고, 이는 20년 전 프레디 아두(Freddy Adu) 이후 미국 대표팀에서 선발 출전한 최연소 기록이었다. 칠레전에서는 교체로 나왔다. 멕시코전은 그의 세 번째 A매치였다. 65분을 뛰고 골을 넣은 뒤, 자신이 여섯 살 때부터 이어져 온 기록을 새로 썼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활약을 펼친 십대 선수들에게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잘 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을 보호해야 합니다”라며 “뒷받침해줘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18세 줄리언 홀(Julian Hall)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 전체를 두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특정 선수 한 명을 둘러싼 관심이 쏟아질 상황에 이미 대비하는 감독의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맨체스터로 향하기 전의 한 해

설리번은 이미 이런 관심에 익숙하다. 14세에 필라델피아 유니언 데뷔전을 치렀을 때 MLS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그는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홈그로운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는 내년 18세가 되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기로 합의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때까지는 미성년 선수의 해외 이적을 제한하는 규정에 따라 필라델피아에 남는다.

그는 기다리는 시간을 그저 멈춰 있는 기간으로 보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유니언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골 15도움을 기록했고, MLS가 리그 역사상 십대 선수 최장 기록으로 소개한 연속 경기 득점·도움 행진도 이어갔다. 대표팀에 소집될 무렵에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 MLS에서 설리번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만이 그의 13개 공격 포인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몸 상태가 얼마나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 같은 유니언에서 뛰는 형 퀸(Quinn)은 지난해 성인 대표팀에서 세 차례 출전했지만,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동생이 기회가 두 번 오지 않을 것처럼 뛰는 데는 그런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 랑헬을 향한 압박은 순간적으로 공이 흐트러진 틈을 노린 모험이 아니었다. 리드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고 믿고, 아직 자신을 아끼는 법을 배울 만큼 나이 들지 않은 선수의 습관이었다.

A매치 기간은 화요일 캐나다전으로 막을 내린다. 설리번은 경기장에서 가장 어린 선수 가운데 한 명일 것이고, 아마 카메라가 가장 많이 따라다니는 선수일 것이다. 팀이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라. 그 기록은 바로 그곳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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