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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2026-27 3라운드 전술 질문별 순위: PSG-바르셀로나, 누가 더 오래 압박할까

Kenji Naka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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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라운드 대진표는 마치 시험 문제를 모아 놓은 듯하다. 두 차례의 경기를 통해 각 우승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된 팀인지, 그리고 더 중요한 점으로 그 설계가 어디서 무너지는지가 드러났다. 다음 주에는 그 약점을 공략하도록 만들어진 상대와 맞붙는 팀이 여럿이다.

따라서 이번 순위는 화제성이나 순위표가 기준이 아니다. 각 경기가 던지는 구조적 질문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리고 앞선 두 라운드에서 그 질문의 답이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났는지를 기준으로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것을 보여줄 다섯 경기를 꼽았다. 이 기준으로 보면 파리 생제르맹과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 1위,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널이 근소한 차이로 2위이며, 코모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지막에 자리한다.

1. 파리 생제르맹 vs 바르셀로나 — 누가 더 오래 압박을 유지할까

두 팀 모두 승점 6점에 골 득실 +7을 기록 중이며, 같은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 전방에서 압박하고 상대를 자기 진영에 가둔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은 지난 일주일 사이 그 압박이 깨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보여줬다.

PSG의 사례는 에티하드에서 나왔다. 루이스 엔리케가 이끄는 팀은 전반 내내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워런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을 장악했고,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빠르게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가 하프타임에 세 명을 교체하고 더 직선적이고 강한 경기 운영에 나서자 PSG는 자기 진영에 몰렸다. 시티는 골대와 크로스바를 한 차례씩 맞혔다. PSG에서 뛰었던 에두아르 시세는 L’Équipe에 후반 PSG는 “더 이상 경기장을 전진하며 압박할 에너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루이스 엔리케는 이를 “분명한 교훈”이라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의 사례는 이스탄불에서 나왔다. 갈라타사라이는 한지 플릭의 높은 수비 라인을 정면으로 공략했고, 하파엘 레앙이 측면에서 에릭 가르시아를 제친 뒤 역습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물러서기보다 공을 계속 소유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로드리가 페드리와 함께 빌드업의 안정적인 축을 맡았고, 주앙 칸셀루가 전반 종료 전에 동점 골을 넣었다. 이후 라민 야말이 오른쪽 측면을 장악하며 페르민 로페스와 앤서니 고든의 득점을 도왔고, 15분 동안 세 골이 터졌다. 플릭은 경기 후 “그때처럼 경기해야 한다. 경기를 통제하고 공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답을 찾아야 할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두 팀 모두 압박이 무너지면 편안하지 않으므로, 상대를 더 오래 묶어 두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PSG는 이제 그 압박을 뚫고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로드리의 중원을 상대로 90분 내내 압박을 이어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뎀벨레와 두에가 뒷공간으로 달려들어도 수비 라인이 버틸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2. 바이에른 뮌헨 vs 아스널 — 허술한 역습 대비 수비와 아직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

바이에른은 스타방에르 원정에서 점유율 66%, 슈팅 25회, 기대 득점 3.51을 기록했다. 바이킹의 기대 득점은 0.56에 불과했지만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실점 장면을 보면 이유가 드러난다. 첫 골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코너킥에서 나온 헤더였다. 두 번째 골은 바이에른이 바이킹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빼앗긴 뒤 페테르 크리스티안센이 약 40미터를 질주해 넣었다. 경기 막판 나온 세 번째 헤더는 마이클 올리세가 퇴장당한 뒤 나왔다. 바이킹은 그 후 10분 동안 코너킥을 다섯 차례 얻었다. 뱅상 콤파니는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두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이겼고, 대회에서 아직 실점하지 않은 팀은 아스널뿐이다. 릴은 에미레이츠에서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아스널 역시 릴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미켈 아르테타는 팀의 기술적 완성도가 “실질적인 위협을 만드는 장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위리엔 팀버의 선제골은 64분에 나왔다. 이어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 마르틴 외데고르가 한꺼번에 투입됐고, 에베레치 에제와 사카가 첫 골이 나온 뒤 7분 30초 안에 두 골을 더 보탰다.

뮌헨에서 가려질 것은 어느 약점이 더 큰 변수인지다. 바이에른은 경기를 통제하며 기회를 만들어내지만, 역습을 막기 위해 공 뒤에 남겨두는 선수들로 구성된 수비는 허술했고 올리세는 출전 정지 상태다. 한편 아스널의 공격은 밀집 수비를 상대로 정체될 수 있다. 바이에른이 뒷공간을 내준다면 아스널은 그 틈을 공략하는 법을 이미 보여줬다. 릴전 두 번째 골은 팀버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따낸 뒤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며 만들어졌다.

3. 슈투트가르트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슈투트가르트는 중원 압박의 덫을 벗어날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은 경기는 2라운드에서 전술적 설계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디에고 시메오네는 유연한 4-4-2를 꾸렸고, 유나이티드의 센터백은 전혀 압박하지 않았다.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유리 틸레만스나 카를로스 발레바에게 패스가 들어가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훌리안 알바레스와 이강인이 앞장서 강하게 압박했다. 시메오네는 “그들이 전방 압박을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걸 잘하는 팀이다. 하지만 첫 압박을 벗겨내면 중요한 위치까지 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회네스가 이끄는 슈투트가르트는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한 골만 내줬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첫 경기일에 리버풀에 패했다. 관건은 데니즈 운다브의 선제골을 도운 패스를 브라티슬라바에서 보낸 앙겔로 슈틸러를 중심으로 한 슈투트가르트의 중원이 시메오네의 중원에 막히기 전에 첫 압박을 뚫고 나가거나, 풀백을 통해 우회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아틀레티코는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가 유나이티드전에서 공략했던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틈을 노릴 것이다.

4. 리버풀 vs 비야레알 — 파상공세, 그리고 그 뒤에 남는 것

리버풀이 LASK 원정에서 거둔 6-3 승리는 사실상 두 경기를 한 경기 안에 치른 듯했다. 한 시간 동안은 안도니 이라올라의 팀이 압도당했다. 전반 슈팅 19회는 챔피언스리그 원정팀이 전반전에 기록한 최다 슈팅이었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여섯 골 행진을 이끌었다. 그러다 이라올라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센터백 두 명을 한꺼번에 교체했고, LASK는 세 골을 넣었다. 이라올라는 “아마 감독이 센터백 두 명을 동시에 바꾸면 안 되는 이유일 것”이라고 인정하며 “경기 막판에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비야레알은 그 약점을 시험하기에 적절한 상대다. 이니고 페레스가 이끄는 비야레알은 나폴리전에서 먼저 실점한 뒤 3-1로 역전승했다. 전반 중반 4분 사이 두 골을 넣었고, 이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12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끊었다. 안필드에서의 질문은 리버풀이 공격에 쏟아붓는 힘 때문에 비야레알의 역습에 대비할 선수가 충분히 남지 않느냐는 것이다.

5. 코모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하나의 구상을 가진 팀과 아직 구상을 찾지 못한 팀

코모는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RB 라이프치히를 4-1로 꺾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끄는 팀은 인내심 있는 빌드업과 압박으로 전환되는 미드블록을 결합해 보여줬다. 그러나 이어진 페예노르트 원정에서는 3-2로 졌다. 마이클 캐릭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드리드 원정 패배를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최근 다섯 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레니 요로는 그 경기 후반 퇴장당했다.

이 경기가 마지막 순위에 놓인 이유는 전술적 질문이 대부분 한 팀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유나이티드의 더블 피벗을 공략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센터백은 내버려둔 채 공이 미드필더에게 전달되는 순간 압박하는 것이다. 코모 역시 압박을 가하는 팀이므로, 파브레가스가 같은 지점을 겨냥해 압박할지가 관건이다. 그렇게 압박하고도 유나이티드가 다른 탈출 경로를 찾지 못한다면, 유나이티드의 부진은 불운이 아니라 전술 구조의 문제로 보일 것이다.

이 대진표를 관통하는 흐름

다섯 경기를 함께 보면 공통된 주제가 드러난다. 팀이 압박을 하느냐가 아니라 압박이 풀린 뒤 몇 초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다. PSG는 전진 압박을 이어갈 힘이 떨어지자 기세가 꺾였고, 바르셀로나의 높은 수비 라인은 정면으로 공략당했다. 바이에른은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잃은 뒤 역습에 실점했고, 리버풀은 수비 구조가 바뀌자 수비가 무너졌다. 3라운드는 이런 약점 가운데 무엇이 일시적인 문제이고 무엇이 시스템 자체에 따르는 대가인지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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