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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16강, 모로코와 프랑스가 같은 문제를 정반대로 풀고 8강에서 만난다

물러설 줄 아는 팀 앞에서 모로코는 계획을 바꿔 이겼고, 프랑스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 채 페널티킥 하나로 벽을 넘었다.
Kenji Nakamura

16강은 토너먼트가 늘 던지지만 좀처럼 깔끔하게 답하지 못하는 질문 위에서 열렸다. 경기를 하지 않기로 작정한 팀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캐나다모로코를 압박하고 몰아붙이며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파라과이는 낮은 블록으로 물러앉아 프랑스에게 뚫어보라고 대놓고 내밀었다.

두 강팀 모두 살아남았다. 그러나 어느 쪽도 상대를 힘으로 압도해 이긴 것은 아니다. 모로코와 프랑스는 같은 문제에 정반대의 해법을 들고 8강에서 서로를 향해 걸어 들어간다.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탈락했다. 세 개최국 가운데 가장 먼저 무너졌다.

승패를 가른 것은 재능이 아니었다. 재능은 애초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갈린 것은 흐름이 어긋난 경기의 규칙 자체를 바꿀 의지였다. 모로코는 하프타임에 모든 것을 뜯어고쳤고 거의 즉시 보상받았다. 프랑스는 거의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고 페널티킥 하나에 구원받았다. 같은 목적지로 가는 두 갈래 길, 그 대비가 이날이 남긴 가장 값진 교훈이다.

모로코, 지고 있던 싸움을 버리고 이기다

휴스턴에서의 전반 45분, 모로코는 중요한 모든 국면에서 두 번째였다. 캐나다는 그들을 자기 진영에 가두고 놓아주지 않았다. 캐나다 박스 안에서 모로코의 볼 터치는 한 번, 반대로 모로코 박스 안 터치는 열세 번. 정직하게 말하면 포위였다.

제시 마르쉬의 팀은 형태와 의도를 갖춘 압박으로 모로코의 빌드업을 급한 패스와 실책으로 몰아넣었다. 한동안은 강팀의 대회가 여기서 끝나겠구나 싶은 전반이었다. 그러나 포위에는 약점이 하나 있다. 반드시 골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 캐나다의 포위는 골을 내지 못했다.

왈리드 르그라기의 후반 해법은 더 세게 맞압박하는 것이 아니었다. 캐나다의 규칙 위에서 뛰는 것을 아예 멈추는 것이었다. 모로코는 압박을 뚫으려 무리하게 패스하기를 그만두고, 함정이 실책을 유도할 때 공을 흘려보내며 경기에 숨통을 틔웠다. 5분 만에 그림이 뒤집혔다.

아슈라프 하키미의 프리킥이 박스 위쪽에 있던 아즈딘 우나히에게 떨어졌다. 그의 낮은 슈팅이 다리 숲을 뚫고 막스 크레포를 지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로코가 앞서는 순간 경기는 그들이 원하던 형태로 바뀌었다. 촘촘히 앉고, 점유율은 기꺼이 내주고, 쫓아 나온 팀이 등 뒤에 남긴 공간을 노린다.

우나히가 종료 8분 전 역습에서 두 번째 골을 넣었고, 수피안 라히미가 추가 시간 깊숙한 곳에서 세 번째를 보탰다. 두 골 모두 앞서는 순간 모로코가 자리 잡은 그 전환 논리에서 그대로 솟아났다. 계획을 바꾼 것이 곧 골의 원천이었다.

스코어는 경기의 균형을 부풀리는 동시에 결과의 진실을 그대로 말한다. 캐나다는 더 많은 슈팅과 더 넓은 영역을 가지고도 기대득점 0.79에 그쳤다. 골문을 제대로 겨누지 못한 물량이었다. 나라 역사상 가장 큰 경기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알폰소 데이비스가 빠진 것이 그 무딤을 더 무디게 했다. 8강에 오르는 팀이 해야 할 일을 모로코는 해냈다. 이길 수 없는 경기를 알아보고, 이길 수 있는 경기로 바꿔치기했다.

프랑스, 아무것도 풀지 못한 채 통과하다

프랑스는 대회 최고의 공격 4인방을 데리고 필라델피아에 왔다. 우스만 뎀벨레, 미카엘 올리세,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그리고 밤의 대부분을 문 하나를 찾는 데 썼다. 구스타보 알파로의 파라과이는 문을 내주지 않았다.

블록은 낮고 좁게 앉았고, 훌리오 엔시소만 높은 곳에 홀로 남아 역습의 출구가 됐다. 좁혀진 공간이 프랑스에게 재능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공과 경기장 절반을 기꺼이 내준 수비를, 존재하지 않는 틈을 찾아 어떻게 뚫을 것인가.

긴 시간 그들은 뚫지 못했다. 프랑스는 볼을 돌리기만 할 뿐 한 번도 찌르지 못했고, 블록은 좋은 낮은 블록이 설계된 그대로 형태를 지켰다. 경기를 느리고 좁고 사건 없이 만들어, 침투하는 선수들의 등 뒤 공간을 굶겼다.

승부는 흐름 속 한 장면이 아니라 페널티킥에서 갈렸다. 종료 20분 전 음바페가 성공시켰다. 대회 일곱 번째 골이자, 서로를 지워버린 두 팀을 가른 한 방이었다. 파라과이는 판정에 항의했다. 그러나 그들의 억울함은 판정보다 그 판정이 드러낸 사실을 향한 것이었다. 어려운 부분을 해내고도 결국 졌다는 것. 프랑스는 자신들에게 오지 않는 팀을 열어젖힐 수 있음을 증명하지 못한 채 통과했다.

바로 그래서 완벽한 8강 대진이다

대진표는 8강에 진짜 전술 논쟁을 만들어냈다. 모로코와 프랑스가 보스턴에서 만난다. 이 맞대결은 16강이 던진 두 문제를 두고 벌이는 일종의 통제된 실험에 가깝다. 모로코는 캐나다에게 했던 것을 프랑스에게 그대로 하려 들 것이다. 공을 내주고, 블록에 앉고, 역습을 기다린다. 그것은 프랑스가 파라과이 앞에서 방금 풀지 못한 바로 그 숙제다.

모로코에게도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 있다. 앞선 뒤의 장악과 별개로, 그 전반은 하나의 경고였다. 규율 있는 압박이 그들의 빌드업을 질식시킬 수 있다는 것. 프랑스를 이기려면 모로코는 공 없이 버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영역을 골로 바꿔야 한다. 캐나다가 그들에게 끝내 하지 못했던 바로 그것을.

같은 날 두 팀이 토너먼트의 가장 어려운 질문에 정반대의 답으로 살아남았다. 한 팀은 계획을 다시 썼고, 한 팀은 다시 쓸 필요조차 없었다. 8강에서 두 팀은 그 질문을 서로에게 던진다. 그리고 답을 지킬 수 있는 쪽은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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