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26 월드컵 8강, 모로코와 프랑스 재대결…4년 전 그 상대와 다시

아프리카·아랍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지 4년, 아틀라스의 사자가 보스턴에서 같은 상대와 같은 옛 상처를 한 라운드 앞당겨 마주한다.
Jack T. Taylor

카타르에서 아지즈 우나히(Azzeddine Ounahi)의 슈팅이 들어갔던 세계가 있다. 먼 거리에서 깨끗하게 감아 찬 공은 골 상단 구석으로 솟아올랐고, 그 짧은 궤적 동안 한 대륙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러나 위고 요리스(Hugo Lloris)의 손끝이 공을 건드려 포스트 밖으로 밀어냈고, 그 순간은 밤 속으로 접혀 들어갔다. 모로코의 위대한 질주를 이야기할 때 놓쳐선 안 될 지점이 여기 있다. 모든 것은 몇 센티미터 안에 있었다. 여기서의 선방 하나, 저기서의 포스트 하나에 따라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그 모로코가 또 한 번 월드컵 8강에 돌아왔다. 그리고 대진에는 잔인한 대칭이 있다. 반대편에서 기다리는 상대는 프랑스다. 같은 프랑스, 같은 파란색, 월드컵을 걸고 두 팀이 마지막으로 맞붙었을 때 길목을 막아섰던 팀이다. 아틀라스의 사자는 4강까지 올랐지만 그 문 앞에서 레 블뢰에게 가로막혔다. 이번에는 그 문이 한 라운드 앞당겨, 보스턴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모로코는 그때 무너졌던 팀보다 더 단단하고, 더 낯설고, 더 본능적인 팀으로 그 앞에 선다.

천장을 밀어 올린 밤

이 경기가 대진표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2022년 카타르에서의 질주가 실제로 무엇이었는지 마주해야 한다. 모로코는 단순히 4강에 오른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 국가로서, 그리고 아랍 국가로서 사상 처음으로 그 자리에 도달했고, 그 길도 험난했다.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꺾고 포르투갈을 이기며 나아갔다. 월드컵 1세기 역사에서 손대지 못했던 천장을 밀어 올린 것이다. 카사블랑카에서 브뤼셀 외곽, 네덜란드의 항구도시까지 흩어진 한 세대의 선수들에게,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지도가 단 2주 만에 다시 그려졌다. 그리고 그런 질주는 늘 같은 질문을 남긴다. 바로 이 8강전이 식탁 위에 올려놓는 질문이다. 그것은 정점이었나, 황금 세대와 순한 대진이 평생 한 번 맞아떨어진 우연이었나. 아니면 토대였나.

두 번의 녹아웃, 두 가지 승리 방식

모로코가 이곳으로 돌아온 과정의 모든 것이 토대였음을 말한다. 32강에서 네덜란드와 만나 끝까지 갔고 승부차기로 이겼다. 야신 부누(Yassine Bounou)가 큰 무대에서 습관처럼 해온 일을 다시 해냈고,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Achraf Hakimi)가 걸어 나와 한 나라가 귀국길에 오를지 남을지를 가르는 킥을 꽂아 넣었다. 이어 16강에서는 대회 공동 개최국 캐나다를 휴스턴에서 3-0으로 해체했고, 우나히가 두 골을 넣으며 홈 잔치를 보러 온 관중은 시간이 갈수록 조용해졌다. 두 번의 녹아웃, 두 가지 다른 승리 방식. 하나는 담력으로, 하나는 지배로. 이건 운에 올라탄 팀이 아니다. 상대를 어떻게 아프게 할지 배운 팀이다.

이번에 다른 것은 키를 쥔 손이다. 모로코를 결승 문턱까지 데려간 감독 왈리드 르그라기(Walid Regragui)는 봄에 사임했고, 협회는 후임을 놓고 이례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브뤼셀 출신으로 20년간 안더레흐트 아카데미 내부에서 다듬어졌고, 모로코에 U-20 월드컵 우승을 안긴 감독으로 갓 등극한 모하메드 우아비(Mohamed Ouahbi)에게, 대회가 이미 눈앞에 온 상황에서 성인 대표팀 지휘봉이 맡겨졌다. 르그라기가 기계적일 만큼 실리적이고 버티다 튀어 오르는 데 능한 팀을 만들었다면, 우아비는 반대편 실을 잡아당겼다. 그는 공이 빠르게 돌기를, 압박이 높게 걸리기를 원한다. 자신의 기술자들이 즉흥으로 풀어가는 것을 믿고, 몇 달 만에 유럽식 효율이 깎아낸 화려함의 일부를 이 팀에 되돌려주려 애써왔다. 그것은 도박이다. 프랑스를 상대로는 그것이야말로 가질 가치가 있는 유일한 계획일지 모른다.

마지막 페널티킥을 차는 주장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인물이 하키미이고, 그가 바로 이 팀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놓는 존재다. 그는 현역 최고의 풀백 중 하나이고, 이 대회로 커리어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자이면서도, 모로코의 매 경기를 마치 증명이 필요한 사람처럼 뛴다. 마지막 페널티킥을 차는 주장이고, 어느새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있는 수비수이며, 엠블럼을 짊어진 사람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자신이 가진 그 어떤 옷보다 무겁게 여기는 부류의 선수가 있다. 하키미가 바로 그런 선수다. 경기가 막혔을 때 그가 모로코를 앞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면, 그것은 이 팀을 정의하는 기질을 보는 것이다. 작아지기를 거부하는 것, 한 번의 아름다운 우연으로 기억되기를 거부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대를 뛰어넘은 팀이 짊어지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한 달간 당신을 사랑하고, 그다음엔 조용히, 그것이 요행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를 기다린다. 카타르 이후의 세월 동안 모로코는 백 가지 정중한 방식으로 물음을 받아왔다. 정말 그렇게 강했느냐고. 이 8강전은 유일하게 의미 있는 언어로 답할 자리이고, 대진의 잔인함은 곧 선물이기도 하다. 시험관이 지난번 자신들을 떨어뜨린 바로 그 상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우승 후보…하지만 지난번에도 그랬다

서류상으로 프랑스가 우승 후보이고, 그것도 근소하지 않다. 스스로 마지막 대회 지휘가 될 것이라 밝힌 디디에 데샹(Didier Deschamps)은 축구계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고민 목록 같은 스쿼드를 거느린다. 조국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가 주장을 맡고, 그 전방에는 파리의 삼인방 우스만 뎀벨레(Ousmane Dembélé), 브래들리 바르콜라(Bradley Barcola), 데지레 두에(Désiré Doué)가 늘어선다. 레 블뢰는 여기까지 전승, 가장 최근에는 파라과이를 음바페의 페널티킥 한 골로 힘겹게 눌렀다. 챔피언이 특기로 삼는, 좁고 흔들림 없는 승리다. 그들은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 데샹 아래서 아름다웠던 적도 드물다. 그저 8강에, 4강에, 결승에 계속 도착한다. 3개 대회 연속으로 끝까지 갈 수 있게 지어진 팀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두 팀이 마지막으로 맞붙었을 때, 프랑스는 편하게 이긴 것이 아니다. 냉정하게 이겼다. 테오 에르난데스(Théo Hernández)의 이른 시간 골 하나와 교체 투입 선수의 후반 골 하나로. 그동안 모로코는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렸다. 그날의 차이는 두 골, 그리고 우나히가 감아 찬 공 약 몇 센티미터였다. 그것이 보스턴으로 모로코가 가져가는 기억이다. 실력에서 압도당한 것이 아니라, 근소하게 밀려난 것, 스코어가 말한 것보다 더 접전이었던 4강전의 기억이다. 몇 센티미터 안에 사는 그날의 다른 판본에서는, 역사책의 기록이 다르게 읽힌다.

모로코 진영의 누구도 자신들이 우승 후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아니다. 그러나 8강전은 누적된 성과의 총합이 아니다. 90분, 혹은 120분, 그리고 어쩌면 스폿까지의 걸음이다. 부누와 하키미가 이번 대회에서 이미 한 번 자기 집으로 만들어버린 자리다. 우아비의 모로코는 르그라기 시절보다 먼저 도박에 나선다. 지배와 역습을 선호하는 프랑스를 상대로, 먼저 위험을 감수하려는 팀은 바로 우승 후보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부류의 상대다. 아틀라스의 사자는 조별리그나 시즌 내내 프랑스보다 나을 필요가 없다. 단 하룻밤, 한 번 자신들을 밀어낸 상대보다 나으면 된다.

이것이 이 높이에서 벌어지는 재대결의 모든 매력이다. 하나의 커리어를 오래된 후회에 대한 단 한 번의 새로운 기회로 깎아낸다. 4년 전 모로코는 한 대륙이 월드컵 4강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보스턴에서, 그것이 천장이었는지 바닥이었는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그 답과의 사이를 가로막는 유일한 것은, 그 질문을 안겨준 바로 그 팀이다.

태그: , ,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