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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나영석표 넷플릭스 예능, 등산 싫은 네 사람의 겨울 산행

Martha O'Hara

한겨울 한국의 산은 누구를 반기려고 있는 곳이 아니다. 바위는 차가운 백랍빛으로 변하고, 소나무는 눈을 짐처럼 이고 있으며, 빛은 능선을 하나의 잿빛 평면으로 눌러 버린다. 그 위를 오르는 건 알록달록한 옷차림에, 누가 봐도 내키지 않는 네 사람뿐이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공개하는 새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를 봐야 할 이유가 바로 그 네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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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은 진지한 얼굴로 던지는 농담이다. 등산에 아무 관심 없던 네 사람이 ‘하산하기 위해 등산하는’ 하산악회를 결성한다. 멤버는 가수 카더가든, 밴드 데이식스의 드러머 도운, 배우 이채민, 그리고 신인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래퍼 겸 댄서 타잔이다. 겹치는 구석이 거의 없다는 점이 곧 캐스팅의 논리다.

이 조합 뒤에는 한국 예능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연출자 나영석이 박현용과 함께 있다. 20년 동안 그는 같은 방식을 반복해 왔다. 진짜 과제와 진짜 날씨를 주고, 출연자가 연기를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것. 이 포맷이 흥미로운 이유는 되지 않으려는 것에 있다. 경쟁도, 상도, 탈락도 없다. ‘Physical: 100’이 몸을 토너먼트로 만들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그 태도는 한국에서 특히 다르게 읽힌다. 등산은 세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말 산길은 완전 장비를 갖춘 오십·육십 대로 채워지고, 이 출연진 또래의 이삼십 대에게 등산은 어딘가 ‘아저씨’스러운, 정겹지만 안 멋진 취미다. 부모 세대의 의식을 카메라 앞에서 서툴게 해내는 네 사람과, 스스로 그리는 자기 모습 사이의 간극이 진짜 동력이다.

그래서 제목이 던지고 끝내 답하지 않는 질문이 남는다. 정상이 당신을 부르지도 않는데, 왜 오르는가. 솔직한 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는 2026년 8월 18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자막과 함께 공개된다. 연출은 나영석·박현용, 하산악회의 네 창립 멤버는 카더가든·도운·이채민·타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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