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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아르헨티나 가족의 비밀을 장부처럼 파헤치는 회계사 출신 작가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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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피녜이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Photo: Rodrigo Fernández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60년 4월 10일
Burzaco, Buenos Aires Province, Argentina
직업소설가
수상Premio Clarín de Novela · LiBeraturpreis · Premio Sor Juana Inés de la Cruz · Premio Pepe Carvalho · Premio Dashiell Hammett · International Booker Prize shortlist

클라우디아 피녜이로(Claudia Piñeiro)는 휴대전화에서 새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페인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누군가 몇 초간 새가 지저귀는 소리만 듣고 어떤 새인지 알려주는 앱을 보여줬고, 피녜이로는 식사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그 소리를 들었다. 그 호기심은 Alfaguara에서 출간된 El canto invisible로 이어졌다. 60대 편집자 훌리아 문타네르가 조류학자인 오랜 친구의 시골집과 미완성 원고를 물려받고, 평생 대부분을 숨겨온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아르헨티나 서점에 이 책이 나온 지 2주 뒤에는 Prime Video가 피녜이로의 또 다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칠레 미니시리즈 Catedrales를 공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이 영상화된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피녜이로가 어떻게 새로운 독자를 계속 끌어들이는지 살펴보기에 더없이 좋은 가을이다.

간단히 말하면, 피녜이로는 가족들이 입 밖에 내지 않으려는 이야기를 회계사다운 끈기로 써낸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남부 교외의 부르사코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마친 뒤 사회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군사정권은 의심스럽다고 여긴 학과의 입학을 막았다. 대신 경제학과 입학시험을 치러 합격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얻은 뒤 약 10년간 대차대조표를 다뤘다. 그다음에는 언론과 텔레비전 대본, 연극으로 영역을 넓혔다. 첫 소설은 1991년에 썼다. Tusquets 문학상의 최종 후보 10편에 들었지만, 서랍 속에 머물렀다.

돌파구는 늦게 찾아왔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Las viudas de los jueves는 2005년 Premio Clarín de Novela를 받았다. 소설은 폐쇄형 주택단지 알토스 데 라 카스카다의 수영장에서 남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주민들은 테니스를 치고 경비원을 고용하며, 자녀보다 이웃의 재정 상태를 더 세심히 살핀다. 피녜이로는 돈으로 세상과 담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을 관찰하는 실험실로 이 주택단지를 삼았다. 그리고 장부를 통해 잔디밭 아래 감춰진 실상을 드러냈다. 마르셀로 피녜이로(Marcelo Piñeyro)가 이를 영화로 만들었고, Netflix는 2023년 멕시코 미니시리즈로 다시 제작했다. 무대를 다른 대륙으로 옮겼지만, 그 뒤에 도사린 부패는 그대로였다.

비슷한 시기에 Tuya도 나왔다. 피녜이로가 2003년 Premio Planeta Argentina 최종 후보에 올랐던 소설이다. 한 주부는 남편의 물건에서 립스틱으로 그린 하트가 찍힌 쪽지를 발견하고, 소름 끼칠 만큼 침착하게 직접 상황을 수습하기로 한다. 자기 죄를 보지 못하는 인물이 들려주는 범죄소설이 그렇듯 이 책에는 웃음이 서려 있다. 피녜이로는 거의 20년 뒤 El tiempo de las moscas에서 주인공 이네스를 다시 불러냈다.

하지만 피녜이로의 작품 가운데 가장 멀리 뻗어 나간 소설은 스릴러와 가장 거리가 멀다. 2007년 출간된 Elena sabe는 파킨슨병이 상당히 진행된 여성이 딸 리타를 누가 죽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하루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이야기다. 경찰은 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엘레나는 고개를 들 수 없고, 기차에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자기 몸과 협상해야 한다. 피녜이로는 그 느린 여정을 통해 여성의 몸이 타인에게 무엇을 내줘야 하는지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10년에는 독일의 LiBeraturpreis를 받았고, 프랜시스 리들(Frances Riddle)이 번역한 Charco Press 영어판은 2022년 국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3년에는 아나이 베르네리(Anahí Berneri)가 메르세데스 모란(Mercedes Morán)을 주연으로 내세워 Netflix 영화로 연출했다.

그사이에도 작품은 꾸준한 속도로 이어졌다. 건축가가 자신의 회사가 세운 건물 아래 묻힌 남자의 유령에 시달리는 이야기 Las grietas de Jara는 2010년 Premio Sor Juana Inés de la Cruz를 받았고, 2018년 오스카르 마르티네스(Oscar Martínez) 주연 영화로 만들어졌다. 2011년작 Betibú에서는 범죄소설 작가가 살인 사건을 취재하러 폐쇄형 주택단지에 들어가며, 3년 뒤 메르세데스 모란 주연 영화로도 제작됐다. 고향을 떠났던 어머니가 돌아오는 이야기인 Una suerte pequeña는 영어권 독자들에게 A Little Luck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2020년작 Catedrales는 공터에서 불에 타고 토막 난 채 발견된 10대 소녀와, 사건이 30년간 묻히도록 내버려둔 독실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2021년 Semana Negra de Gijón에서 Dashiell Hammett 상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피녜이로에게 2019년 Premio Pepe Carvalho를 수여했고, 2025년작 La muerte ajena는 올여름 Gijón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거의 매번 스크린으로 옮겨졌고, 피녜이로도 영상 매체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는 2021년 마르셀로 피녜이로와 함께 Netflix 시리즈 El Reino를 공동 창작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목사와 그를 둘러싸고 모여드는 권력을 다룬 스릴러다. 피녜이로는 각색을 자신의 작업보다 한 단계 낮은 형식으로 여긴 적이 없다. 파비아나 티스코르니아(Fabiana Tiscornia)와 페파 산 마르틴(Pepa San Martín)이 연출한 새 Catedrales는 이야기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산티아고로 옮기고, 침묵을 택한 부모 역에 알프레도 카스트로(Alfredo Castro)와 파울리나 가르시아(Paulina García)를 캐스팅했다. 9월 16일 공개된 6부작은 소설의 구조를 1986년과 현재, 두 개의 시간대로 풀어낸다. 피녜이로가 늘 범죄를 배치하는 곳도 바로 그 간극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과 한 가족이 기억하기로 합의한 것 사이의 거리 말이다.

그 간극은 El canto invisible의 주제이기도 하다. 다만 피녜이로는 이 작품을 어둡기보다 밝은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새소리를 다룬 친구의 원고를 손보는 훌리아의 일은 듣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된다. 피녜이로는 우리가 주변의 수많은 사람에게 귀 기울이기를 그만둔 이유가 무엇인지가 이 소설을 움직인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벨라조 레지던시에 머물며 작품의 일부를 썼다.

아르헨티나 베스트셀러 순위와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문학상을 이토록 자유롭게 오가는 소설가는 드물다. 회계사로 일하던 시절부터 그의 작업 방식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맞지 않는 숫자를 찾아낸 다음, 집안 전체가 해명할 수밖에 없을 때까지 그 흔적을 좇는다. 알토스 데 라 카스카다의 과부들이 등장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은 그 감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보려 그의 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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