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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저축은 무의미하다면서 로봇의 주인은 말하지 않았다

AI 실업에 대한 머스크 자신의 해법은 재원이 밝혀지지 않은 정부 지급금이다
Adrian Kes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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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사람들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 수단을 포기하고, 자신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수단에 기대라는 얘기다. 먼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지 말라는 것이다. 기계가 만들어내는 풍요가 물밀듯 밀려올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한 문장이 설명하지 않는 것이 있다. 로봇과 소프트웨어가 생산한 재화가 저축을 중단한 가정에 실제로 어떻게 전달되는지, 그 과정은 빠져 있다.

빠진 대목이 바로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풍요는 생산량을 설명한다. 평범한 가정이 그 풍요를 누릴 수 있을지는 소유와 분배의 문제다. 그런데 이 문제에 이르면 주장은 침묵하거나, 지지자들이 좀처럼 들여다보지 않는 방향, 즉 정부의 지원금 쪽을 가리킨다.

머스크가 한 말, 그리고 이전부터 해온 말

Tesla와 SpaceX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X에 이렇게 썼다. “초지능이 가져올 풍요의 시대가 오면 먼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는 건 무의미하다.” 그는 배틀엔젤비브(battleangelviv)라는 이용자의 글에 답했다. 이용자는 다가올 풍요의 미래를 들어 “내가 내린 의문스러운 재정적 결정을 하나하나 정당화한다”고 농담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완전히 무모하게 굴라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대부분은 몇 년 뒤면 중요하지 않을 거다.” Business Insider, India Today, Gulf News, IBTimes UK가 모두 이 발언을 다뤘고, 대부분 머스크가 기존 주장을 한층 더 밀어붙인 것으로 전했다.

머스크가 이런 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월 피터 디아만디스(Peter Diamandis)의 팟캐스트 Moonshots에 출연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10년이나 20년 뒤 은퇴를 위해 돈을 따로 모아둘 걱정은 하지 마라. 아무 의미가 없을 테니까.” 다만 그는 언론 보도에서 빠지곤 하는 단서를 붙였다. “우리가 말한 것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은퇴를 위한 저축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The Economist와의 인터뷰에서는 AI가 “약 5년 안에 인간 지능의 총합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했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놀라운 풍요의 시대”라고 말했다. India Today에 따르면 머스크는 같은 인터뷰에서 돈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는 시점을 2036년으로 제시하면서도, 세계의 여러 사건이 예측을 빗나가게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당신의 연금이 아니라 기계에 관한 전망

이 발언들에서 확실한 시간표가 제시된 것은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게 될지에 관해서뿐이다. IBTimes UK가 지적했듯, 인용된 발언 가운데 저축이 언제부터 필요 없어질지 말한 것은 하나도 없다. 둘은 서로 다른 주장이다. 시스템이 어떤 일을 해낼 능력을 갖추는 시점과, 그 결과물이 저렴해지고 널리 공급돼 더는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시점은 같지 않을 수 있다.

돈에 대한 머스크 자신의 설명을 보면 이 간극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AI Magazine이 인용한 니킬 카맛(Nikhil Kamath)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미래에는 노동력을 배분하는 데이터베이스로서 돈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 생산 과정에서 노동이 사라지면 임금도 사라진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이 생산된 재화의 몫을 얻는 방식이 바로 임금이다.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은 기계의 소유권이다. Value Research는 1월 발언에 대한 답변에서 이 점을 단도직입적으로 짚었다. 풍요는 “비처럼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내리지 않는다. 생산 자본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먼저 돌아간다.” AI Magazine이 인용한 연구도 자동화의 이익이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 소유자에게 흘러갈 수 있다고 같은 경고를 내놓는다.

그 간극을 잇는 것은 정부 수표

이 문제에 대한 머스크 자신의 해법은 이전소득이다. Gulf News에 따르면 그는 4월 자신이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이라고 부르는 방안을 제안하고, AI로 인한 실업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연방정부의 지급금을 꼽았다. Business Insider는 같은 구상을 모두에게 정부 수표를 지급하는 방안으로 설명했다. 이런 지급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액수는 얼마일지, 누가 받게 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 게시물에 담긴 진짜 맞바꿈은 바로 이것이다. 저축을 중단하는 사람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을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정책에 대한 기대와 맞바꾸게 된다. 전망이 맞다면 소액의 저축을 포기해도 잃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망이 틀리거나 실현 시기가 늦어진다면, 아무것도 없이 노년을 맞고 다시 모을 시간도 남지 않는다. Business Insider가 자문한 개인 금융 및 AI 전문가 7명은 모두 같은 쪽에 섰다. 계속 저축하라는 것이다.

출발선부터 이미 팍팍하다. Fortune이 인용한 연방준비제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55%가 3개월 치 지출을 감당할 비상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2021년의 59%에서 낮아진 수치다. 또 절반도 안 되는 사람만 저축액으로 2,000달러의 지출을 감당할 수 있었다. 머스크 자신도 전환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Fortune이 보도했듯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 세상이 “정말 당신이 바라는 미래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진정한 풍요’를 예측하는 빌 게이츠(Bill Gates) 역시 앞으로 2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게시물은 수백만 회 조회됐다. 하지만 빠뜨린 자산, 즉 기계를 만드는 기업의 지분이야말로 Business Insider의 추산으로 순자산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글쓴이를 세계 최고 부자로 만든 바로 그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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