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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에서 265억 달러 조달 — 외국 기업 역대 최대 미국 상장

Victor Maslow

아직 존재하지 않는 공장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 모든 주요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예탁증서(ADR) 1억7790만 주를 주당 149달러에 배정했다. 이는 미국 외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이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시장 데뷔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독보적 위치를 반영하듯, 기존 외국 기업 상장 기록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수요는 확실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배정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을 제출했다. 베일리 기포드 오버시즈, 코티 매니지먼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등 세 곳의 앵커 투자자는 일반 청약 전에 총 7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서는 이제 나스닥에서 티커 SKHY로 거래된다.

상장의 근거는 물리적 사실에 기반한다. HBM 칩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고대역폭 메모리는 AI 하드웨어 내에서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AI 모델이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난 2년간 수천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이끌어낸 AI 인프라 구축은 한계에 부딪힌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물량 기준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사양에서 뒤처져 있다. 엔비디아 CEO는 공개적으로 SK하이닉스를 자사의 최대 협력사로 지목했다. 265억 달러는 이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신규 팹, 첨단 패키징 라인, 차세대 장비에 투입된다.

HBM 시장은 올해 650억 달러에서 2030년 29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전망이 회의론의 근거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로, 마이크론의 6.66배보다 낮다. 이는 시장이 이미 일부 낙관론을 가격에 반영했음을 시사한다. 주가는 상장 전 2주 동안 25% 하락했다. 직전 12개월 동안 680% 급등했던 기업으로서는 의미 있는 조정이다. 7배 초과 청약이 의미하는 바는 기관투자자들이 이 하락을 경고 신호가 아닌 진입 기회로 읽었다는 것이다. 서울 시장 3일 평균 대비 2.9% 프리미엄으로 가격이 책정된 점은 그들이 프리미엄을 감수하고 매수에 나섰음을 확인해준다.

이 베팅의 성패가 가장 크게 달려 있는 쪽은 주주들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다. 이들의 AI 인프라 구축 일정은 HBM 공급이 충분한지에 달려 있다. 공급 부족은 AI 컴퓨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은행, 병원, 유통업체, 물류 기업 등 운영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기업들에게 컴퓨팅 비용은 이미 분기별 협상 과제다. 이번 상장은 그런 공급망 의존성을 거래 가능한 포지션으로 전환시킨다.

2900억 달러 전망이 현실이 될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자본 지출 속도를 유지할지, 아니면 성능 개선 둔화가 더 큰 규모의 학습 작업에 대한 필요성을 줄일지에 달려 있다. 주식은 7월 10일 금요일 나스닥에서 티커 SKHY로 거래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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