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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 오션’, 상어 우리에 갇힌 두 사람과 수면 위 안토니오 반데라스 일당

Jun Sat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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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케이지는 다이버를 지키려고 만든 장치다. 제시 V. 존슨(Jesse V. Johnson) 감독의 ‘카르텔 오션’에서 그 케이지는 작업장이자 감옥이 된다. 로라 마라노(Laura Marano)와 Christina Ochoa가 산소가 줄어드는 해저의 케이지에 갇히고, 수면 위에서는 안토니오 반데라스(Antonio Banderas)가 연기하는 범죄 조직 보스의 일당이 다가온다.

원제 ‘Above & Below’, 즉 ‘위와 아래’가 곧 이 영화의 설계도다. 수면 아래에는 백상아리와 바닥나는 산소가 있다. 수면 위에는 배와 무장한 조직원들이 있다. 이 설정의 진짜 아이디어는 하나, 두 공간 어디에도 출구가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올라가는 것이 머무는 것만큼 위험하도록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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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도 같은 선을 따라 나뉜다. 반데라스가 연기하는 번스는 휴가 온 친구들을 쓰고 버릴 인력으로 취급하는 마약 조직 보스다. 그는 해저의 코카인 가방을 회수하라며 이들을 바다 밑으로 내몬다. 반데라스는 위쪽의 위협이다.

아래쪽은 마라노의 몫이다. 디즈니 채널 시트콤 ‘Austin & Ally’와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로 알려진 그는 바닷속에 갇힌 타티아나를 연기한다. 스페인 배우 Christina Ochoa는 타티아나의 가장 친한 친구, 케이지 안의 두 번째 사람이다. 관객이 위협으로 기억하는 배우와 가족 드라마로 기억하는 배우를 짝지은 뒤, 후자를 물속에 넣는 캐스팅이다.

별 두 개를 준 혹평조차 반데라스가 이름값용 카메오가 아니라 제대로 연기한다고 인정했다. 캐스팅이 암시하는 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위치로 정의되는 악당이다. 이 장르가 그만한 스타에게 흔히 맡기는 과장된 악역과는 반대 방향이다. 설정상 위쪽의 위협은 물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 상어와 시간이 대신 일한다.

존슨은 스턴트 현장을 거쳐 연출로 넘어온 감독이다. 최근작 ‘White Elephant’, ‘Chief of Station’ 같은 작품은 주로 스트리밍과 디지털 대여로 관객을 만난 담백한 액션물이었다. 이번에 그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각본에 냉담했던 한 리뷰도 이 작품을 그의 경력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평가했다.

규모의 변화는 촬영감독의 이름에서 드러난다. Alexandre Aja 감독의 ‘크롤’을 찍은 벨기에 출신 Maxime Alexandre다. 물이 차오르는 집 안에서 악어와 싸우던 그 영화처럼, 그는 포식자로 채워지는 밀폐 공간을 이미 찍어 봤다. 공개된 스틸 한 장이 이번 버전을 보여준다. 푸른 잿빛 물속의 백상아리, 그 옆 케이지 창살 안에 무릎 꿇은 다이버. 프레임 안의 프레임이다.

시간을 재는 것은 공기다. 해저에서 산소가 바닥나는 설정은 숨 하나하나를 카운트다운으로 바꾸고, 아래의 상어와 위의 카르텔이라는 서로 다른 두 압력을 맞세운다. 편집이 그 압력을 끝까지 유지하는지는 리뷰들이 덜 너그럽게 답한 질문이다. 촬영은 스페인에서 진행돼 이야기 속 멕시코 해안을 대신했고, 음악은 Maria Vertiz가 맡았다.

나라마다 그림의 절반씩을 골라 판다. 한국은 ‘카르텔 오션’이라는 제목으로 범죄 조직을 앞세웠다. 스페인은 ‘깊은 바닷속의 위험’이라는 뜻의 ‘Peligro en las profundidades’로 심해를 내세웠다. 브라질의 ‘Entre Céu e Mar’는 ‘하늘과 바다 사이’라는 뜻으로, 원제의 기하학에 가장 충실한 번역일지 모른다.

이 영화가 풀지 못한 것은 바로 그 두 절반 사이의 공간이다. 리뷰들은 인물을 물에 넣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는 느린 1막, 밋밋한 조연 연기, 상어에게 물리고도 긁힌 자국 정도만 남는 장면을 지적했다. 집필 시점 로튼 토마토 지지율은 비평가 13명 기준 46%였다. 망망대해 고립 스릴러는 이미 ’47미터’, ‘언더 워터’ 같은 작품이 깊이 파고든 장르이고, 카르텔 설정은 새로운 공포라기보다 줄거리 장치에 가깝다. 공동 제작국이자 스페인 스타가 출연한 스페인에서도 극장 개봉이 아닌 디지털 대여작으로 공개됐다.

출연진에는 Diego Llinás, Timothy V. Murphy, Louis Mandylor, Jess Liaudin, Donncha Tynan, Ryan Bertroche, Mario Tardón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각본은 Tony Giordano가 썼고, 스페인 제작사 AF Films와 Match Point가 제작했다. 해외 판매는 Capstone Pictures가 맡았다. 상영 시간은 95분이다.

‘카르텔 오션’은 2026년 7월 29일 Aura Entertainment 배급으로 미국 극장에서 먼저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키노라이츠가 수입·배급을 맡아 2026년 9월 30일 극장 개봉한다.

상어는 영화를 파는 얼굴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케이지다. 보호를 약속하고 마감 시간을 건네는 상자.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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