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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괴담 ‘백룸’을 장편으로 옮긴 케인 파슨스, 라인스베와 에지오포어를 끌어들이다

Veronica Loop

‘백룸’은 이야기가 아니라 한 장의 이미지에서 시작됐다. 텅 빈 사무실 한 층, 눅눅한 노란 카펫 위에서 윙윙대는 형광등, 프레임 밖으로까지 이어지며 끝나지 않을 듯한 방들. 사람도, ‘출구’라고 적힌 문도 없다. 인터넷은 그 사진을 보고, 평범한 삶의 벽 바로 뒤 어딘가로 떨어질 수 있는 장소라고 결론지었다. 케인 파슨스의 첫 장편은 그 공간이 줄곧 실재했고, 그 입구가 내내 가구 전시장 지하에 있었다는 발상 위에 세워진다.

출발점은 거의 평범하고, 바로 그 점이 핵심이다. 망해가는 가게를 가진 가구 판매원 Clark는 있어서는 안 될 문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를 상담하던 심리치료사 Mary는 한 사람이 그렇게 세상에서 지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를 따라 들어간다.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인터넷이 상상한 그대로의 백룸이다. 똑같이 생긴 복도의 미로, 기능도 끝도 없는 구조, 그리고 그 안의 무언가가 이미 자신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는 점점 또렷해지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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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의도를 밝히는 지점은 캐스팅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에서 일상의 망설임을 잊을 수 없게 만든 라인스베는 어떤 교과서에도 없는 상황에 임상적 침착함을 적용하려는 전문가로서 Mary를 연기한다. 에지오포어는 진짜 위기가 초자연적 위기보다 훨씬 먼저 시작된 남자의 지친 품위를 Clark에게 부여한다. 마크 듀플라스, 핀 베넷, 루키타 맥스웰이 그 주변의 방들을 채운다. 누구도 호러 프랜차이즈 출신이 아니다. 드라마 배우들이며, 이들을 불러들였다는 것은 이 영화가 겁주기보다 먼저 믿게 만들고 싶다는 신호다.

파슨스의 출발점을 떠올리면 그 야심은 놀랍다. 그는 10대 시절 ‘Kane Pixels’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백룸을 파운드 푸티지 시리즈로 올렸고, 수천만 조회수와 거대한 모방작 생태계를 지켜봤다. 이번이 그의 장편 데뷔작이며 A24와 함께 만들었다. 그리고 거의 존재하지 않던 범주에 속한다. 자신을 키운 플랫폼이 여전히 원본을 무료로 틀어주는 가운데, 창작자가 자기 손으로 만든 바이럴 신화를 스튜디오 영화로 옮기는 경우다. 할리우드는 오랫동안 인터넷 호러에서 지식재산을 캐내 왔다. 그 물건을 발명한 사람에게 예산을 되돌려준 적은 드물었다.

판돈은 양쪽으로 걸려 있다. A24로서는, 팬층 전체가 이미 공짜로 아는 콘텐츠에 자사의 프레스티지 호러 감각이 통하는지, 늘 휴대폰으로 혼자 보던 것을 보러 그 관객이 극장에 올지를 시험하는 일이다. 인터넷에서 태어난 서사로서는 하나의 국민투표다. 익명성과 짧음, 불안 위에 세워진 형식이 그것을 퍼뜨린 질감을 잃지 않고 장편 길이로 확장될 수 있는가. 흥행하면 괴담은 정당한 원작 소재가 된다. 실패하면, 이런 신화 가운데 일부는 짧은 클립 길이에서만 작동한다는 의심이 굳어진다.

위험은 원재료 안에 쓰여 있다. 백룸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기에 작동했다. 그 공포는 지속과 부재였다. 텅 빈 영상, 죽은 공기, 무한한 공간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는 암시. 장편은 상영 시간 내내 그 선을 지킬 수 없다. 목표를 가진 주인공, 어떤 논리를 가진 위협, 대가가 따르는 구출이 필요하고, 그 추가 하나하나가 텅 빔만으로는 영화를 끌고 갈 수 없었다고 조용히 인정하는 셈이다. 질문에 답하기 시작한 뒤에도 파슨스가 그 불안을 지켜낼지는 예고편도 설정도 약속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지점이다.

진짜 시험은 텅 빔이 줄거리에서 살아남느냐다

백룸을 영화로 읽히게 만드는 모든 것은, 그것을 피드에서 무섭게 만들던 것과 반대로 작동한다. 온라인 버전에 주인공이 없었던 이유는 아무도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감각을 주고 싶어서였다. 영화는 따라갈 인물로 라인스베를 건넨다. 그것은 위안인 동시에 타협이다. 적어도 복도는 제대로다. 예고편은 병적인 노란빛, 카펫, 윙윙대며 끝내 꺼지지 않는 조명을 확인시켜 준다. 남은 질문은, 파슨스가 구독자들이 그랬듯 관객을 그 공간 안에 머물게 믿고 맡기느냐, 아니면 스튜디오 장편이 사람을 멈춰 세우도록 설계된 방들 사이로 이야기를 빠르게 밀고 나가도록 그를 강제하느냐다.

진지한 배우진을 갖춘 작은 인터넷 전설

크레디트에 오른 주요 배우는 라인스베, 에지오포어, 마크 듀플라스, 핀 베넷, 루키타 맥스웰이며, 파슨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출한다. 종이 위에서는 SF 틀을 두른 밀폐형 호러-미스터리, 곧 A24가 이름을 쌓아 올린 그 절제된 장르 영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예산의 규모가 아니라 실험의 성격이다. 순수하게 디지털에서 태어난 민담을, 그것을 만든 사람에게 되돌려주고 장편처럼 굴라고 요구하는 일이다.

‘백룸’은 110분 분량이며 한국에서는 2026년 5월 27일 개봉한다. 나머지 국제 개봉일은 초여름에 걸쳐 이어진다. 파슨스는 이미 수백만 명이 텅 빈 방을 응시하며 감시당한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장편은 더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공개적으로 답한다. 방이 마침내 데려갈 곳을 갖게 된 뒤에도 그들이 계속 응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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