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Last Mercenary, 장 클로드 반담의 호감으로 완성도 부족을 만회하는 액션 코미디

Martha O'Hara
Google에서 추가하기

The Last Mercenary에는 빅맥이라는 장치가 등장한다. 사람의 심장을 멈출 수 있는 물건이다. 심장박동기의 전기 신호를 망가뜨린다. 수년간 아르키발드 알 마무드를 돌봐온 요원 페르낭은 정부 요원들이 문 앞에 들이닥친 상황에서 집에서 목숨을 잃는다. 인물을 퇴장시키는 방식치고는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영화가 워낙 태연하게 밀어붙여 웃음이 난다. 다비드 샤롱 감독의 액션 코미디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동력 삼아 굴러간다. 관객이 끝까지 따라갈 수 있을지는 얼마나 많은 황당함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장클로드 반담(Jean-Claude Van Damme)은 전설적인 비밀 요원 리샤르 브뤼메르를 연기한다. 그는 숨어 지내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들이 위험에 처하자 프랑스로 돌아온다. 아르키발드(사미르 데카자)는 페르낭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믿으며 자랐다. 그러던 중 발레리 카프리스키가 연기한 시바르디에르 장관이 아르키발드의 양육비로 조용히 지급해오던 돈을 끊고, 그와 함께 면책특권도 사라진다. 요원들이 그를 찾아오고, 그는 무기 및 마약 밀매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된 뒤 기절할 때까지 심문을 받는다. 리샤르는 요원들과 한바탕 격투를 벌인 끝에 그를 구출한다. 리샤르는 조지라는 이름을 쓰며 아르키발드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

YouTube video

샤롱 감독은 이스마엘 시 사바네와 함께 각본을 썼는데, 이야기에 들어찬 요소가 상당히 많다. 은행 직원 행세를 하는 인물, 사라진 면책특권, 가명, 구출 작전, 납치당하고도 기꺼이 상황에 동조하는 장관, 그리고 주아르 사령관(파트리크 팀시트)이 아직도 잊지 못하는 과거 작전 ‘컵 앤 볼’이 있다. 주아르는 아르키발드의 어머니가 자신의 전처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친구이기도 하다. 가족관계가 꼬인 설정이 줄거리 장치로도 쓰이는 셈이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빚졌는지 따라가려면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 영화의 속도가 빨라 관객이 멈춰 서서 따져볼 일은 드물지만, 다음 액션 장면을 편하게 끌어내기 위해 몇몇 전개를 억지로 맞춰 놓은 듯한 느낌은 남는다.

이 영화를 볼 이유는 반담이고, 영화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대사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존재감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각본은 그를 액션 영웅인 동시에 웃음의 대상이 되게 한다. 전설적인 과거를 지녔지만,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는 일처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에는 서툰 남자다. 이 설정이 제대로 작동할 때 웃음은 주먹질이 아니라 그 간극에서 나온다. 대단한 연기라고 부르지는 않겠다. 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연기이고, 반담이 농담의 재미를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의 곁에는 알렉상드르 라자르 역의 알방 이바노프와 달릴라 역의 아사 실라가 있다. 에리크 주도르는 폴 르쇠르, 미우미우는 마르그리트, 지모 살림은 모모, 나심 리에스는 시미옹 노바크를 연기한다. 프랑스 배우들의 호흡은 농담과 말다툼에 현지 특유의 리듬을 더해, 이 영화를 전형적인 반담 영화와 구별해준다. 다만 출연진이 워낙 많다. 이름이 이렇게 많으면 출연진 소개에서 기대하게 되는 만큼 활약하지 못하는 배우도 있을 수밖에 없고, 웃음이 필요할 때마다 각본이 이들을 끌어다 쓰는 듯한 느낌도 든다.

부자 관계는 영화의 감정적 중심이고, 영화도 이 관계에 무게를 싣고 싶어 한다. 리샤르의 정체가 드러나자 아르키발드는 배신감을 느낀다. 리샤르는 아내가 펜던트를 손가락에 감아 돌리던 모습을 떠올린다. 아르키발드는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위로했던 사람이 리샤르였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실제로 버림받은 적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진심이 담긴 장면이고, 감정이 거의 제대로 전달된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영화의 흐름이 방해가 된다. 감정이 막 싹트려는 순간 농담이나 추격전이 끼어들고, 감정은 충분히 자리 잡기도 전에 끊긴다. 아들을 곁에서 지키겠다는 리샤르의 마지막 약속도, 둘이 탈출을 이어가는 긴 시간 대신 앞부분에 조용히 함께하는 순간이 더 주어졌다면 훨씬 큰 울림을 남겼을 것이다.

영화가 가장 크게 삐걱대는 지점은 톤이다. 가장 잘 풀리는 순간에는 폭력과 코미디가 서로를 살린다. 이야기를 여는 빅맥 농담이 후반부에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 그렇다. 리샤르는 장치를 작동시켜 건물의 전기를 끊고 빠져나간다. 하나의 물건이 음산한 농담과 탈출 수단을 동시에 맡고, 영화는 이를 꽤 알차게 활용한다. 반대로 두 가지 톤이 서로 발을 걸 때는 문제가 생긴다. 죽음 옆에 붙은 농담이 어색하게 튀어나오거나, 난투극이 이야기를 갑자기 멈춰 세운다. 액션은 경쾌하게 진행되지만 인물들의 장면은 서두르는 느낌이다.

이 영화는 2021년 7월 30일 Netflix에 공개됐고, 평단의 평가는 엇갈렸다. Rotten Tomatoes에서는 리뷰 26개 가운데 58%가 긍정적이며 평균 평점은 10점 만점에 5.3점이다. Metacritic은 평론가 9명의 평가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에 48점을 줬다. 엇갈린 반응이라는 결과가 이해된다. 장면 단위로는 호감을 느끼기 쉽지만, 영화 전체를 놓고 보면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보고 난 뒤에는 예상보다 더 큰 호감이 남았다. 줄거리는 엉성하고, 톤은 흔들리며, 감정적인 마무리는 서두른다. 그래도 빅맥 장치와 아빠 노릇을 해야 하는 전설적인 인물, 그리고 즐겁게 촬영에 임한 듯한 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분명하다. 원래 반담을 좋아한다면 웬만한 단점은 눈감아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가 마음을 바꿔놓지는 못한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태그: , , , , ,

Google에서 추가하기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