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컨트리 가수 Ella Langley ‘Choosin’ Texas’, 빌보드 핫100 24주 1위로 역대 최장 기록

Alice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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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대표 싱글 차트 역사상 최장 1위 기록에서 가장 기묘한 점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엘라 랭글리(Ella Langley)의 “Choosin’ Texas”는 리믹스를 쏟아내지도, 후속 뮤직비디오를 내놓지도, 다시 화제의 중심에 올리기 위한 묘수를 쓰지도 않았다. 컨트리 가수의 히트곡은 그저 한 번도 차트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지금의 미국 싱글 차트에는 이런 곡을 밀어낼 만한 힘이 더는 남아 있지 않다.

기록을 둘러싼 설왕설래에서 자꾸 빠지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청취자들이 쏟아져 나오며 이 소식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에서는 히트 자체가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공개된 수치가 말해주는 이야기는 훨씬 조용하다. 급등하지도, 시들지도 않은 채 라디오에서 꾸준히 청취자를 늘린 노래라는 것이다. 가짜 스트리밍 계정으로 부풀릴 수 없는 매체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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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의 실체

10월 3일자 빌보드 핫 100에서 “Choosin’ Texas”는 24주째 1위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여러 연말 시즌에 걸쳐 쌓은 22주 기록을 넘어서며 단독 신기록을 세웠다. 그 뒤로는 샤부지(Shaboozey)의 “A Bar Song (Tipsy)”와 릴 나스 엑스(Lil Nas X)의 “Old Town Road”가 각각 19주, “Despacito”와 캐리·보이즈 투 멘의 “One Sweet Day”가 16주를 기록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One Sweet Day”의 기록은 21년 넘게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 기록은 10년 사이 다섯 차례나 타이를 이루거나 넘어섰다.

차트 질주 초반에는 이미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와 캐리의 “We Belong Together”를 제치고, 연말 시즌 곡이 아닌 여성 가수의 노래로는 처음으로 15주 넘게 차트 정상을 지켰다.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19주 동안 1위를 기록해 최장 집권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핫 컨트리 송 차트에서는 42주째 정상을 지켰다.

꾸준함으로 차트 정상에 오르는 법

앤드루 언터버거(Andrew Unterberger)가 쓴 빌보드의 기록 분석은 이번 기록이 규모보다 지속력을 훨씬 더 많이 보여준다고 짚는다. 스트리밍 추이는 거의 평평하다. 빌보드가 인용한 루미네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이 곡은 2월 초부터 매주 미국 내 공식 스트리밍 2,000만~3,000만 회를 기록했다. 예외는 4월 중순의 3,230만 회 한 차례뿐이다. “A Bar Song”은 훨씬 더 뜨거운 기세를 보이며 12주 연속 이 수치를 웃돌았고 4,000만 회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열기가 식었다. “Choosin’ Texas”는 그만큼 뜨거웠던 적이 없고, 식은 적도 없다.

라디오 청취자 수는 여전히 늘고 있다. 빌보드 집계에 따르면 이 곡의 주간 라디오 청취자 수는 연초 약 4,000만 명에서 9월에는 7,000만 명대로 올라섰다. 팝 에어플레이 톱 10에 진입한 것은 활동을 시작한 지 거의 1년이 지난 8월 중순에 이르러서였다. 판매량은 많지 않다. 다운로드 차트에서 19주간 1위를 지키는 동안 1만 장을 판 주는 한 번도 없었다. 그래도 약한 경쟁곡들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에는 꾸준한 판매량이었다.

곡을 둘러싼 음악 산업의 작동 방식도 달라졌다. 대형 라디오 방송국은 이제 더 짧고 변화가 적은 선곡표를 운영하고, 편안하게 틀어놓고 듣는 스트리밍은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에서 알고리즘 자동 재생으로 옮겨갔다. 두 방식 모두 청취자가 건너뛰지 않는 곡에 유리하다. 랭글리의 집권을 끊은 여덟 곡은 모두 새 싱글이나 굵직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A급 아티스트의 노래였다. 슈퍼볼 무대에 오른 배드 버니(Bad Bunny), 두 차례 정상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브루노 마스(Bruno Mars), BTS,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드레이크(Drake),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그들이다. 7월 이후로는 이 곡에 도전할 만한 신곡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조작 의혹은 근거가 있을까

이런 의심은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CNN은 7월 “Choosin’ Texas”가 여름의 노래인지, 아니면 ‘사이옵(psypop)’인지 물으며 갑작스러운 성공에는 ‘업계가 키운 아티스트’라는 의혹이 따라붙기 쉽다고 짚었다. 한 디지털 마케팅 업체가 다른 아티스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셜미디어 계정을 활용했다고 시인한 뒤였기 때문이다. MCM이 살펴본 보도 가운데 이 곡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한 곳은 없다. 빌보드는 랭글리가 유난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전한다. 공식 뮤직비디오는 4월에 공개됐고, 이후 리믹스나 캠페인은 없었다. 5월 ACM 어워즈 무대에서도 랭글리는 다른 싱글 “Be Her”를 불렀다. 빌보드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루미네이트는 차트를 집계할 때마다 의심스럽거나 검증할 수 없는 활동을 걸러낸다고 밝혔다. 이 노래를 어떻게 평가하든,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폭발적인 상승세가 아니라 평탄한 흐름이다.

이 곡의 성공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빌보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시애틀의 스포티파이 도시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영국·캐나다·호주·아일랜드·뉴질랜드 차트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인디 록 뮤지션 왁사해치(Waxahatchee)와 엠제이 렌더먼(MJ Lenderman)은 투어에서 이 곡을 커버했고, 드레이크와 돈 톨리버(Don Toliver)는 각자의 방식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더 잘 설명하는 것은 파편화다. 뉴욕대(NYU)의 클레이턴 듀랜트(Clayton Durant)는 CNN에 오늘날 히트곡이 청취자의 피드에 한 번도 뜨지 않을 수 있는 하위문화 안에서 소비된다고 말했다. 그는 “엘라 랭글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아티스트”라고 했다. 일리노이대 마케팅 교수 마리아 로다스(Maria Rodas)는 이번 주 CNN에 더 쉬운 말로 설명했다. 여름 내내 이 노래를 반복해 들은 수백만 명 가운데 한 명일 수도 있지만, “그냥 피드에 한 번도 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랭글리의 음악 여정에서 차지하는 자리

“Choosin’ Texas”는 랭글리의 두 번째 앨범 Dandelion의 리드 싱글로 2025년 10월 17일 발매됐다. 랭글리는 루크 딕(Luke Dick), 미란다 램버트(Miranda Lambert), 조이베스 테일러(Joybeth Taylor)와 함께 곡을 썼고, 램버트와 벤 웨스트(Ben West)와 공동 프로듀싱했다. 곡의 아이디어는 조수석에 캥거루를 태우고 텍사스 번호판을 단 차를 몰다 경찰에 걸렸다는 램버트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이 곡은 지난해 12월 연말 시즌 곡들이 쏟아지면서 27위까지 내려갔다가 1월 톱 10에 진입했고, 2월 처음 1위에 올랐다.

그사이 27세의 랭글리는 ACM 어워즈에서 역대 최다인 7관왕을 차지했고, 두 곡의 주요 히트곡도 더 내놓았다. “Be Her”는 2위, 모건 월렌(Morgan Wallen)과 함께한 듀엣곡 “I Can’t Love You Anymore”는 4위까지 올랐지만, 어느 곡도 자신의 노래를 정상에서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기록이 깨진 뒤 랭글리는 인스타그램에 “지금 기분을 표현할 과장된 말도 이제 바닥나고 있다”고 썼다.

음악 업계의 발매 전략은 여전히 발매 첫 주의 대대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Choosin’ Texas”는 이제 차트에서 가장 큰 보상이 누구도 굳이 꺼버리지 않는 노래에 돌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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