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스퍼스, NBA 파이널 복귀의 열쇠는 스퍼스 감독 미치 존슨의 ‘3가드’ 승부수

Kenji Nakamura
Google에서 추가하기

프리시즌 내내 스퍼스는 누가 물어도 보장된 것은 없으며 단계를 건너뛰지 않겠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정작 감독은 가장 신중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 미치 존슨 감독은 디애런 폭스, 스테폰 캐슬, 딜런 하퍼를 빅터 웸반야마와 함께 선발로 내보낸다. 샌안토니오를 파이널까지 이끌었던 여정에서 세 가드가 함께 뛴 시간에는 실점이 쌓였지만, 세 선수의 2인 조합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결정은 겸손한 태도보다 이번 시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스퍼스는 공개적으로 뉴욕을 상대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술 구성으로 존슨은 이미 답을 내놨다. 선발 명단은 파이널에서 뒤늦게 하프코트 공격이 한 가지 선택지로 좁아지면서 패했고, 해결책은 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선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는 것이라는 판단을 보여 준다.

파이널에서 실제로 드러난 문제

패배 원인에 대한 진단은 비공개일지 몰라도 경기 기록은 공개돼 있다. 샌안토니오는 시리즈 매 경기 두 자릿수 리드를 잡고도 5차전 만에 패했다. 닉스는 매번 점수 차를 뒤집었다. 디 애슬레틱은 경기 막판 하프코트 공격이 활력을 잃은 데서 반복된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웸반야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같은 상황이 되풀이됐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번 시리즈 다섯 경기 모두 같은 양상이었다”며 “우리가 실수를 멈추지 못한 점, 그리고 상대가 그 실수를 가차 없이 벌한 점”을 언급했다.

캐슬은 팀이 이제 “왜 우리가 졌다고 생각하는지 훨씬 명확하게 알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팀 내부에서 그 명확한 답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밝히지 않았다. 2013년 파이널 붕괴 이후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은 다음 훈련 캠프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에게 6차전과 7차전 영상을 보게 했다. 존슨 감독은 선발 라인업으로 그 영상 복습을 대신하고 있다.

존슨이 뒤집으려는 기록

지난 시즌 세 가드가 함께 코트에 선 시간은 극히 적었다. NBA.com 집계에 따르면 정규시즌 합산 출전 시간은 25분에 불과했고, 그 결과도 좋지 않았다. ESPN 리서치는 세 선수의 시즌 전체 동시 출전 시간이 69분이며, 그중 25분은 파이널에서 나왔다고 집계했다. 이 시간 동안 스퍼스는 상대에게 47점 뒤졌다. 반면 세 가드의 2인 조합은 정규시즌 출전 시간에서 모두 앞섰다. 폭스와 캐슬은 +9.4, 폭스와 하퍼는 +6.2, 하퍼와 캐슬은 +11.0이었다.

존슨은 이를 실패한 실험이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퍼즐로 본다. 그는 “세 가드가 함께 뛰는 모습도 때때로 확인했고, 빅터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봤다”며 “서로 호흡을 맞추는 면에서 세 선수 모두 확실히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변화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숀 스위니가 올랜도 감독으로 떠난 뒤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수석 코치 빌리 도노번은 연습에서 세 선수 모두를 동시에 훈련시키고 있다. 폭스는 선례로 오클라호마시티 시절을 들었다. 도노번은 그곳에서 “데니스 슈뢰더,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크리스 폴을 함께 기용했다. 그러니 이 조합을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전술의 핵심: 표적이 아니라 경기의 조종자

이 구상의 핵심은 웸반야마의 역할에 있다. 존슨 감독은 웸반야마가 “마치 경기 전체를 조종하는 사람처럼” 수비에 선택을 강요한 뒤 그 선택을 공략하기를 바란다. 공격을 만들어 내는 선수가 한 명뿐이면 수비는 한 가지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다. 세 명이라면 누구든 7피트 4인치의 센터와 픽앤롤을 펼칠 수 있고, 수비의 도움 방향을 정하는 쪽은 상대가 아니라 공격이 된다. 웸반야마는 새 라인업으로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이렇게 설명했다. “주변에 볼을 다룰 줄 아는 선수들이 있어요. 우리가 공을 맡기고, 제 주변에서 픽앤롤을 하게 하고 싶은 선수들이죠. 그러면 경기가 쉬워집니다.”

약점은 공간 활용이다. 세 선수 모두 엘리트 슈터로 인정받을 만한 이력이 없고, 폭스도 이를 솔직하게 짚었다. “결국 우리가 얼마나 슛을 잘 넣느냐에 달렸어요.” 지켜봐야 할 변수는 하퍼다. 루키 시즌에는 3점 라인 정면에서 리듬을 타며 던지는 슛을 대체로 피했지만, 애틀랜타를 상대로 한 첫 프리시즌 선발 경기에서는 2점슛보다 두 배 넘게 3점슛을 시도해 5개 중 3개를 넣었다. 신체 조건도 부담이다. 세 선수 가운데 가장 큰 캐슬의 키는 6피트 6인치다.

첫 경기는 이 구상의 양면을 모두 보여 줬다. 피닉스를 상대로 새 라인업은 경기 시작 5분 동안 10개 슛 중 1개만 넣으며 3득점에 그쳤고, 세 가드 누구도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2쿼터에 38점을 올린 뒤 123-103으로 이겼다. 전반에 폭스, 캐슬, 하퍼가 합작한 득점은 31점이었다.

8차전

첫 시험은 곧바로 찾아온다. 스퍼스는 화요일 밤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시즌을 시작한다.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7차전 끝에 꺾은 팀과 다시 맞붙는 이 경기는 현지에서 ‘8차전’으로 불린다(중부시간 오후 8시 30분, NBC와 Peacock). 2018-19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이후 파이널에 2년 연속 진출한 팀은 없었다. 샌안토니오의 눈에 띄는 자유계약선수 영입은 토바이어스 해리스뿐이었으므로, 전력 향상은 로테이션 내부에서 이뤄져야 한다.

존슨 감독은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의 데이터가 반대하는 바로 그 라인업도 선택했다. 스퍼스의 하프코트 공격이 썬더를 상대로 처음 막히는 순간, 샌안토니오에서 나올 질문은 웸반야마에 관한 것이 아닐 것이다. 어느 가드가 벤치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태그: , , , , ,

Google에서 추가하기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