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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SBS·넷플릭스 동시 공개…프리랜서 외과의가 대학병원 권력에 맞선다

Liv Al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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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소속되지 않은 외과의사에게 그곳에서 잃을 것은 많지 않다. 위원회 자리도, 비위를 맞출 교수도, 지켜야 할 승진 기회도 없다. 김지원이 주연을 맡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한국 메디컬 누아르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바로 이 위치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의사 파견업체를 통해 대학병원에 배치된 프리랜서 외과의사 계수정은 넷플릭스가 “자만심과 부패가 판치는 곳”이라고 소개한 병원에서 다른 의사들이 가망 없다고 여기는 환자들을 맡고, 그런 그녀에게 병원은 맞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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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요네쿠라 료코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로 유명한 프리랜서 외과의사를 연기한 TV 아사히 드라마 Doctor-X: Surgeon Michiko Daimon을 SBS가 한국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한국판은 파견업체가 수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정상급 외과의사를 보내는 기본 설정을 유지하면서, 배경을 가상의 구서대학교병원으로 옮겼다. 한국 언론 홍보 자료는 이 작품을 ‘사이다’ 메디컬 누아르라고 부른다. 권력자들이 대가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속이 시원해지는 이야기라는 뜻의 국내 유행어를 빌린 표현이다. 이 드라마는 모범택시, 열혈사제, 지옥에서 온 판사가 편성됐던 SBS 금토 시간대에 방영되며, 이 시간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메디컬 드라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제목에 있다. 일본 원작은 부제에 주인공의 이름을 담았다. 한국판 제목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적을 가리킨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계 기득권층이다. 제목의 변화는 이야기가 외과의사의 연승 행진보다 병원이라는 조직을 향하도록 이끌고, 초반 홍보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티저에서 수정은 검은 옷을 입고, 주변 의사들은 흰 가운을 입고 있다.

김지원은 홍보 자료에서 ‘수술실의 미친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계수정을 연기한다. 이정은은 수정을 병원에 보내는 의사 파견업체의 대표 장희숙 역으로, 국내 매체들은 돈을 중시하는 중개인이라고 소개했다. 손현주는 무너져가는 병원을 재건하려는 구서대학교병원장 부승권 역을 맡았다. 김우석은 특권을 누리는 인턴 박태경으로 출연한다. 수정과 만난 뒤 병원에서의 삶이 복잡해지는 인물이다. 이성욱은 배흥곤 교수 역으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두 편의 티저는 작품이 이 인물을 어떻게 내세우는지 보여준다. 첫 번째 티저에서 수정은 병원 의사들에게 “난 당신들 전부가 싫어”라고 말한 뒤, 의사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한심하다고 덧붙인다. 두 번째 티저는 졸업 모자를 쓴 수정이 홀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읊는 장면으로 시작해, 병원장이 계수정이 닥터X인지 묻는 장면으로 끝난다. 같은 티저에서 동료들은 그녀가 수술에 완전히 빠져 있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두 티저를 함께 보면, 이 인물은 선서와 수술대를 중심으로 규정되는 동시에 병원이 그 둘을 둘러싸고 쌓아 올린 모든 것에 경멸을 품은 의사로 그려진다.

이번 작품은 눈물의 여왕 이후 김지원의 첫 TV 드라마다. 그는 tvN 로맨스 드라마에서 가족 소유 백화점을 운영하는 재벌 상속녀 홍해인을 연기했고, 이 작품은 tv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새 역할은 그때와 정반대의 위치에 놓인다. 해인에게는 기업이 든든한 배경이었지만, 수정에게는 파견 계약과 자기 손뿐이다. 김지원은 촬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있었으며, 이번 캐스팅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로맨스 주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적인 행보로 읽힌다.

연출은 이정림 감독이 맡았다. SBS에서 연출한 작품으로는 백화점 최상위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오피스 드라마 VIP와 김태리 주연의 오컬트 스릴러 악귀가 있다. 넷플릭스 작품 지금 거신 전화는도 연출했으며, 이 드라마는 오쿠다 히데오의 일본 소설 Naomi and Kanako를 각색했다. 이에 따라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이 감독이 일본 이야기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두 번째 작품이 된다. 이정림 감독은 Cine21 인터뷰에서 새 시리즈의 출발점을 단순한 질문으로 설명했다.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장 약해졌을 때 병원을 찾는데, 병원은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불편한 곳이 됐을까? 감독은 대본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사람들이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고 말했다. 각본은 편성근 작가의 데뷔작이며, 제작에는 Studio S, Studio Dragon, HighZium Studio가 참여한다.

한국 TV 드라마가 일본 병원 이야기를 각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 하얀거탑은 대학병원에서 외과의사가 승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그린 Shiroi Kyotō를 리메이크했고, SBS의 낭만닥터 김사부와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는 재능 있는 고독한 외과의사를 장르의 중심에 놓아왔다.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다른 동력으로 출발한다. 주인공은 조직의 사다리를 오르는 대신 돈을 받고 병원에 고용된 인물이다. 이 설정은 보수뿐 아니라 그녀의 실력 역시 자신을 지켜주는 수단임을 암시한다.

그런 고용 관계는 시리즈가 스스로 설정한 한계이기도 하다. 의사의 손길이 필요해 외과의사를 빌려 쓰는 병원은 언제든 고용을 중단할 수 있다. 위계 바깥에서 일하는 의사 한 명이 병원의 치료 대상 결정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아니면 병원은 그저 그녀의 몸값을 치르고 예전처럼 운영을 이어갈까. 작품의 설정은 이런 질문을 던지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답을 예고하지 않는다.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2026년 10월 9일 대한민국 SBS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영되며, 같은 날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된다. 시즌은 12부작으로, 주 2회 공개되며 마지막 회는 11월 14일 방영 예정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허구의 이야기로, TV 아사히에서 일곱 시즌 동안 방영되고 2024년 장편 영화로 마무리된 일본 Doctor-X 프랜차이즈를 각색했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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