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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눈물의 여왕’ 재벌 3세에서 ‘닥터X’ 외과의까지…일하는 여자를 고르는 배우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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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김지원
Photo: K-POPIT 케이팝잇 TV10 / CC BY 3.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92년 10월 19일
Seoul, South Korea
직업배우
수상SBS Drama Awards · 2 KBS Drama Awards · APAN Star Awards · Korea Drama Awards · Korean Popular Culture and Arts Awards

김지원이 연기한 인물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여성 두 명은 모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상속자들의 레이첼 유는 날카로운 말투를 지닌 고등학생 상속녀로, 아시아 전역의 시청자에게 김지원을 알렸다. 눈물의 여왕의 홍해인은 무너져가는 결혼 생활에 갇힌 백화점 재벌가의 딸로, 김지원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한국 배우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그 사이에도, 그리고 지금도 김지원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 여성들을 찾아 나섰다. 군의관, TV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하는 안내데스크 직원, 입을 떼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직장인, 자신을 원치 않는 병원에 인력 파견 업체를 통해 배치된 외과의사까지. 상속녀는 흥행을 보장한다. 하지만 김지원이 계속 돌아오는 곳은 일하는 여성의 자리다. 그 긴장감은 그가 지금껏 선택해온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김지원은 서울 남서부 금천구에서 두 딸 중 막내로 자랐다. 중학교 1학년 때는 거의 1년 동안 어머니 쪽 친척이 사는 시카고에서 지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유급했고, 정규 학교 과정을 그만둔 다음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십 대 중반 길거리에서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눈에 띈 뒤 라이언미디어에서 3년간 노래와 춤, 연기를 배웠다. 가수 윤하의 키보드 연주와 백보컬을 맡았고, 제시카K라는 이름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중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혔다.

김지원은 1992년 10월 19일 태어났다.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0년, BigBang과 함께 출연한 LG 휴대전화 광고에서였다. 2011년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입학해 연기를 공부했고, 옴니버스 로맨스 영화 로맨틱 헤븐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같은 해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딴 인물을 연기했다.

김은숙 작가는 김지원의 얼굴을 해외 시청자에게 각인시킨 두 작품을 안겼다. 상속자들(SBS, 2013)에서 이민호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그의 캐릭터와 약혼한 상속녀 레이첼 유를 연기했고,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중국 유쿠에서 조회수 10억 회를 넘겼다. 태양의 후예(KBS2, 2016)에서는 육군 군의관 윤명주 역을 맡아 진구가 연기한 원사와 서서히 깊어지는 사랑을 그렸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했고, 김지원은 KBS 연기대상 우수상과 APAN 스타 어워즈 여자 연기상을 받았다. 그해 광고 계약을 10건 넘게 맺은 뒤 한국 언론은 그를 ‘CF 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첫 주연작은 박서준과 호흡을 맞춘 쌈 마이웨이(KBS2, 2017)였다. 백화점 안내데스크 직원이면서 여전히 아나운서를 꿈꾸는 최애라를 연기했다. 2류 일자리에 발이 묶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시청률 13.8%로 종영했고, 김지원은 KBS 연기대상 우수상을 두 번째로 받았다. 또렷한 대사 전달력 덕분에 한국 언론은 그에게 ‘딕션 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아스달 연대기(tvN, 2019)에서는 송중기와 다시 만나 판타지 대작에 출연했고, 와한족 제사장 계승자 타냐를 연기했다. 웹 시리즈 도시남녀의 사랑법(2020)에서는 가짜 신분으로 살아가는 이은오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부터 물을 두려워했지만, 배역을 위해 서핑을 배웠다.

비평가들이 김지원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작품은 가장 적은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박해영 작가가 쓴 나의 해방일지(JTBC, 2022)에서 김지원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내성적인 직장인 염미정을 연기했다. 마을에 새로 온 과묵한 남자, 손석구가 맡은 인물에게 자신을 ‘추앙’해달라고 마침내 청하는 역할이었다. 국내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딕션으로 칭찬받던 배우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여성을 연기하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작의 성공 이후 한국 언론이 붙인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꼬리표는 이런 이력을 단순화한다. 두 상속녀를 중심으로 그의 경력을 읽는 관성도 마찬가지다. 김지원의 선택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킹콩 by 스타쉽, 그리고 솔트엔터테인먼트와 맺은 전속계약을 각각 만료시켰고, 2023년 아스달 연대기 시즌2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타냐 역은 신세경이 이어받았다.

박지은 작가가 쓴 눈물의 여왕(tvN, 2024)에서 김지원은 김수현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회복의 기회를 얻기도 전에 무너져 내린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4.9%로, 당시 tvN 드라마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사랑의 불시착을 넘어섰다.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글로벌 톱10에 15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김지원과 김수현은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고, 한국갤럽이 선정한 2024년과 2025년 올해의 탤런트 순위에서 김지원은 모두 3위에 올랐다. 2025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불가리는 그를 주얼리와 시계, 향수 부문을 아우르는 첫 한국인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다음 시리즈를 고르기까지 2년 반을 기다린 김지원은 리메이크 작품을 택했다. TV 아사히의 Doctor-X 프랜차이즈를 SBS가 각색한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2026년 10월 9일 SBS와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김지원은 의사 파견 업체를 통해 자존심과 인맥으로 굴러가는 대학병원에 배치된 프리랜서 외과의사 계수정 역을 맡았다. 10년 넘게 일본 원작에서 활약한 요네쿠라 료코와의 비교는 배역에 따라붙는다. 이정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지원이 2022년 합류한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도 제작에 참여한다. 12부작으로, 11월 14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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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은 인터뷰에서 사생활에 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자신이 아니라 캐릭터만 볼 수 있도록 일과 삶을 분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촬영장 밖에서 대중에게 알려진 그의 행보는 대부분 기부를 통해서다. 2025년 산불 피해자를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했고, 2026년 8월에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 1억 원을 전달해 병동 환경 개선과 희귀질환 아동 가족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다음 배역은 실존했던 일하는 여성이다. 김지원은 한국 최초로 강력범죄수사팀을 이끈 여성 경찰관의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 형사 박미옥의 주연으로 합류했다. 작은 아씨들의 각본을 쓴 정서경이 집필하고, 눈물의 여왕을 연출한 김희원이 메가폰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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