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배우 캐리 쿤, 트레이시 레츠와의 결혼 비결은 ‘솔직함’…인터넷이 ‘오픈 결혼’으로 잘못 들은 말

Molly Se-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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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쿤(Carrie Coon)은 레드카펫에서 깔끔한 답을 내놓았다. CFDA Fashion Awards 현장에서 E! News가 극작가이자 배우인 남편 트레이시 레츠(Tracy Letts)와의 결혼이 어떻게 굳건하게 유지되느냐고 묻자, HBO 드라마 The Gilded Age(〈길디드 에이지〉)의 주연 배우는 번호를 붙여 답했다. “첫째는 유머 감각이에요. 특히 아이가 있으면, 유머 감각 없이는 이 모든 걸 버텨낼 수 없어요.” 이어 두 번째 규칙이 나왔다. “둘째는 진실을 말하는 거예요. 우리는 처음부터 진실 속에서 살기 시작했고, 이만큼 시간이 흐른 지금 앞으로 나아갈 방법은 그것뿐이에요.”

Entertainment Weekly는 이 장면을 결혼의 비결로 소개하며 “그리고 아니다, 소문난 ‘오픈’ 관계 얘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소셜미디어에서 부부를 둘러싼 추측을 불러온 팟캐스트 인터뷰를 겨냥한 표현이다. 이 틀은 이야기를 거꾸로 짚었다. 쿤이 레드카펫에서 꼽은 규칙은 마크 마론(Marc Maron)에게 했던 말에서 물러선 것이 아니다. 같은 규칙을 더 짧게 말한 것이다. 인터넷이 어떤 ‘합의’에 대한 고백으로 들은 것은 사실 하나의 습관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 결혼에서는 무엇이든 소리 내어 말한다. 쿤과 레츠가 공개한 것은 오픈 결혼이 아니다. 말하는 결혼이다. 그리고 이번 소동은 대중이 엄격한 침묵과 공공연한 허락 사이에 얼마나 좁은 자리만 남겨두는지 보여줬다.

부부 바깥의 사람들이 왜 신경 써야 할까. 그 밑에 깔린 질문이, 오래가는 관계라면 대부분 언젠가는 마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누군가가 눈에 들어올 때, 그걸 말하는가. 어떤 부부는 그 고백을 작은 배신으로 여긴다. 어떤 부부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는 증거로 여긴다. 쿤은 공개적으로, 그것도 여러 번, 자신을 두 번째 쪽에 세웠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반응은 이 사회가 어느 쪽을 ‘안전한’ 쪽으로 여기는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캐리 쿤이 마크 마론에게 실제로 한 말

문제의 발언은 팟캐스트 WTF with Marc Maron에서 나왔다. 당시 쿤은 The White Lotus(〈화이트 로투스〉) 시즌 3에서 로리 역으로 출연 중이었고, 이 역할로 훗날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TheWrap과 Entertainment Weekly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걸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결혼의 좋은 점이 그거예요. 뭐든 다 얘기하죠. 우리는 질투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런 거리낌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절대, 뭐랄까, 경찰 노릇은 하고 싶지 않아요.” 레츠는 “길거리의 여자 한 명 한 명을 다 알아보는 사람”이고 “누구한테 반했는지 항상 저한테 말해줘요. 재밌어요. 파트너가 뭘 좋아하는지 아는 건 흥미롭죠. 짜릿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퍼져나간 문장들이 이어졌다. 마론이 “선을 넘는” 일도 있느냐고 묻자, Marie Claire에 따르면 쿤은 이렇게 답했다. “우린 선을 별로 안 좋아해요. 선은 정말 지루하거든요. 봐요, 인생은 짧아요.” 그녀는 말을 이었다. “일부일처제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과해온 거예요. 우리는 원래 아이를 낳고 30살쯤이면 죽게 되어 있었어요. 이제 삶은 더 이상 그렇지 않죠.” 둘 다 “상대가 살아가는 걸 막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Marie Claire는 부부가 오픈 결혼을 한다며 반기는 팬들의 게시물을 모았다. TheWrap에 따르면 에피소드가 공개된 지 몇 시간 뒤 쿤은 X에 이렇게 답했다. “진정해요, 인터넷! 내가 말한 건 ‘오픈 마인드(open minded)’지 ‘오픈(open)’이 아니에요.”

쿤의 레드카펫 규칙은 마론 인터뷰의 압축판이다

두 인터뷰를 나란히 놓으면 겹치는 부분을 놓치기 어렵다. 팟캐스트에서 그녀가 내세운 결혼의 장점은 “모든 걸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이었다. 레드카펫에서 두 번째 규칙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었고, 부부는 “처음부터 진실 속에서 살기 시작했다”. 어느 쪽도 누가 누구와 자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둘 다 무엇을 털어놓는지를 말한다. 레츠가 알려주는 호감 상대, 촬영장에서 누가 매력적인지에 대한 질문, ‘경찰’ 노릇에 대한 거부. 이것들은 보고의 행위이지 허락의 행위가 아니다.

쿤은 몇 년째 이 이야기를 조금씩 다른 말로 해왔다. Hello! 매거진이 인용한 The Guardian과의 예전 인터뷰에서 그녀는 젊었을 때 “연애에서 늘 진실하게 처신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제 정말 솔직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았으니, 절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관통하는 것은 욕망의 이론이 아니다. 말의 이론이다. 예전에는 못 했고 지금은 한다고 그녀가 말하는 것, 그것은 함께 사는 사람에게 자기 머릿속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하는 일이다.

결혼식조차 즉흥이었다. 레츠가 Vanity Fair에 밝힌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은 법원에서 결혼할 계획이었는데 그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응급 담낭 수술을 받아야 했다. 쿤은 결혼식을 한 번도 집전해본 적 없는 병원의 루터교 원목을 찾아냈고, 두 사람은 그의 병실에서 결혼했다. “사랑스럽고, 친밀하고, 개인적인 예식이었다”고 레츠는 말했다. 병상 옆에서 서약을 주고받으며 시작한 결혼이 연출에 기댈 리는 없었다.

캐리 쿤과 트레이시 레츠, 무대에서 만나 지금도 함께 일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하나의 작품 목록이기도 하다. 대중이 이 부부를 유난히 꼼꼼히 읽는 이유 중 하나다. PEOPLE과 E! News에 따르면 둘은 시카고에서 공연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에 함께 출연하며 만났다. 에드워드 올비(Edward Albee)가 손님들 앞에서 벌어지는 부부의 싸움을 그린 희곡이다. 레츠는 조지를 연기했고, 훗날 브로드웨이에서 같은 역으로 토니상을 받았다. 쿤은 젊은 신부 허니를 연기했고, 같은 프로덕션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해 자신도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두 사람의 협업은 무대와 스크린을 오갔다. PEOPLE에 따르면 둘은 The Post(〈더 포스트〉)와 The Sinner 시즌 2에 함께 출연했다. 가장 최근에는 쿤이 레츠의 희곡 Bug 브로드웨이 리바이벌에서 이혼한 웨이트리스 역으로 주연을 맡아 토니상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개막 공연에서 PEOPLE이 아내와 일하는 게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레츠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그냥 서로를 좋아하고, 함께 있는 걸 좋아해요. 일하면서 만났으니 서로의 작업을 좋아하는 팬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CFDA 레드카펫에서 결혼이 아닌 옷 이야기를 하던 쿤은 E! News에 배우는 “언제나 호기심을 앞세운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서 말한 것과 같은 본능이, 남편의 호감 상대가 아니라 드레스를 향한 것이다.

“소문을 시작한 건 쿤 자신”이라는 반론

가장 강한 반론에는 온전한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 당시 Pajiba의 제목은 직설적이었다. 쿤이 “사실상 자기가 시작한 오픈 결혼 소문을 어느 정도 부인했다”는 것이다. Entertainment Weekly는 이번에 그녀가 “조금 지나치게 솔직했을지도 모른다”고 썼고, 일대일 관계를 설명하는 방식이 “청취자들에게 부부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시켰다”고 짚었다. 이 독해에 따르면 청취자들은 음탕한 호기심에 빠진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일부일처제를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과해온 것”이라 부르고, 선을 넘느냐는 질문에 직접 답하며 선은 “정말 지루하다”고 하고, 둘 중 누구도 상대가 “살아가는 걸” 막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여성은 호감을 털어놓는 부부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규칙 그 자체를 묻고 있다.

같은 주장에는 더 날카로운 버전도 있다. 웃음 이모지와 눈 가린 원숭이 이모지를 붙인 X 답글은 농담이지 해명이 아니다. 결혼이 무엇이 아닌지는 말하지만, 그 선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게다가 팟캐스트에서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유명인은 어느 정도 자신의 이미지를 내놓는 셈이다. 개의치 않고, 현대적이고, 흥미로운 사람이라는 이미지다. 이 관점에서 ‘오픈 마인드’는 편리한 단어다. 스타가 대담한 해석의 화려함은 챙기면서 그 결과는 비켜 가게 해주는 단어 말이다.

그래도 ‘오픈 결혼’ 독해가 쿤의 말을 놓치는 이유

두 반론 모두 말투를 겨냥한다. 내용은 건드리지 못한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쿤의 말은 역사에 관한 주장이었다. 그 규칙이 서른 무렵 끝나는 삶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지, 자기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보고가 아니었다. 두 사람 중 누구든 그 관계의 방식 자체에 대해 내놓은 유일한 발언은 그녀의 것이고, 그것은 부인이다. ‘오픈’이라고 들은 청취자들은 오늘날 사회가 욕망에 관한 거의 모든 고백에 하는 일을 했다. 말하는 것은 곧 행하는 것이라고 단정한 것이다. 그 단정이야말로 이번 일에서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침묵을 정절의 대가로, 솔직함을 문밖으로 나서는 첫걸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1년여 뒤 CFDA에서 나온 답은 세부까지는 아니어도 일관성의 문제는 정리한다. 쿤은 말을 철회하지 않았고, 도발을 되풀이하지도 않았다. 원칙을 다시 말했고, 말썽을 일으킨 단어는 뺐다. 그녀가 묘사하는 쿤과 레츠의 결혼에서 규칙은 무엇을 해도 되는지에 관한 것이 아니다. 무엇을 반드시 말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처음에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다는 불만은 정당하다. 그녀가 그때부터 줄곧 같은 말을 해왔다는 지적은 더 정당하다.

시점은 이 논쟁에 묘한 메아리를 더한다. 〈길디드 에이지〉 시즌 4는 일요일 HBO에서 첫 방송됐고, PEOPLE의 줄거리 정리에 따르면 버사 러셀의 결혼이 위기에 놓인다. 시즌 3 마지막에 남편 조지가 그녀의 끝없는 사교계 공작에 지쳐 집을 나갔다. 쿤은 PEOPLE에 “버사가 조지를 되찾을 거라는 쪽에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조지라는 남자를 연기하던 실제 남편을 만났다. 일요일 밤마다 그녀는 또 다른 조지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캐리 쿤과 트레이시 레츠, 기록된 사실과 본지의 해석

기록된 사실은 이렇다. E! News와 PEOPLE에 따르면 쿤(45)과 레츠(61)는 2010년 시카고에서 만나 2013년 9월 병실에서 결혼했고, 8살 아들 해스컬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5살 딸을 두고 있다. 쿤이 마크 마론과 나눈 대화는 2025년 2월 24일 공개된 에피소드에 실렸고, 그녀는 다음 날 X에 ‘오픈 마인드’ 답글을 올렸다. 2026년 11월 2일에는 E! News에 유머와 진실을 말하는 것을 자신의 규칙으로 꼽았다. Bug로 받은 후보 지명은 6월 토니상 시상식에서 〈오이디푸스〉의 레슬리 맨빌(Lesley Manville)에게 밀렸다. The Gilded Age 새 에피소드는 매주 일요일 HBO에서 방송되고 12월 20일까지 HBO Max에서 스트리밍된다.

나머지는 해석이다. 레드카펫의 규칙과 팟캐스트의 답이 같은 생각이라는 것은 본지의 독해이고, 오해를 부른 건 그녀 자신이라는 반론도 타당하다. 결혼 바깥의 누구도 그 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두 사람 중 누구도 대중에게 지도를 내줄 의무는 없다. 인터넷은 이 결혼이 열려 있는지를 물었다. 쿤이 계속 답하고 있는 질문, 그녀가 분명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질문은 이 결혼이 솔직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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