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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브룩스, 세상의 종말을 생존 매뉴얼처럼 쓰는 『세계 대전 Z』 작가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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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브룩스
맥스 브룩스
Photo: Doczilla STOMP! / CC BY 3.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72년 5월 22일
Manhattan, New York City, United States
직업소설가
대표작Justice League: Secret Origins, 사느냐 죽느냐, 퍼블릭 아이
수상에미상 · Audie Award for Multi-Voiced Performance

맥스 브룩스는 세상의 종말을 보급 문제처럼 쓴다. 그의 소설에서 좀비는 한 번도 진짜 주제였던 적이 없다. 진짜 주제는 누가 물을 사재기하는지, 어느 정부가 첫 감염 사례를 두고 거짓말을 하는지, 트럭이 끊긴 도시가 며칠을 버틸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살아남는 사람은 대개 총이 가장 많은 사람이 아닌지다. 『The Producers』를 만든 희극인의 아들로서는 낯선 행보이고, 살아 있는 시체로 이름난 소설가가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현대전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대표작이 막 스무 살이 됐다. 출판사 델 레이는 7월 『세계 대전 Z』 출간 20주년을 맞아 케이스에 담긴 특별 한정판을 내놓았다. 350개가 넘는 주석과 새 서문이 실렸는데, 서문에서 브룩스는 가족 이야기와 유명한 장면들 뒤에 숨은 실제 사건, 그리고 시체들을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거친 취재 과정을 털어놓는다. 9월 과학 잡지 파퓰러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책이 장르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답답함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누구도 답하지 않는 큰 질문들이 있었다.” 지금의 시대에 대해서는 더 단호했다. “모든 사실이 부족의 문제가 되어 버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멜 브룩스와 앤 밴크로프트의 아들 맥시밀리언 마이클 브룩스는 1972년 5월 22일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다. 그는 난독증이 있는데, 아들을 키우려고 경력을 접어 둔 어머니가 학교 교과서를 오디오로 구해다 줬다고 회고한다. 피처 칼리지에서 역사를,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Batman Beyond』 같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으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Saturday Night Live』 작가진으로 일하며 2002년 팀과 함께 에미상 각본상을 나눠 받았다.

첫 책은 바로 그 시절에 나왔다. 2003년 9월에 출간된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는 시종일관 정색한 얼굴로 쓴 매뉴얼이다. 바이러스에는 솔라눔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무기는 겉멋이 아니라 신뢰도로 등급이 매겨지며, 집을 지키는 법과 도망치며 사는 법을 다룬 장이 이어지고, 마지막 부분에는 역사 속 ‘기록된 공격’이 정리돼 있다. 많은 독자가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농담의 핵심은 브룩스가 모든 실용적 조언을 진심으로 썼다는 데 있었고, 물과 피난처와 공황에 관한 그의 서술은 홍수나 대정전에도 그대로 통한다.

2006년의 『세계 대전 Z』는 그 매뉴얼을 역사로 바꿨다. 유엔 전후위원회의 조사관이 전 세계 생존자들의 증언을 모은다. 중국에서의 첫 감염부터 욘커스에서 무너진 미군, 그리고 지구를 되찾기 위한 긴 전쟁까지. 브룩스는 스터즈 터클이 제2차 세계대전을 구술사로 엮은 『The Good War』에 조지 A. 로메로의 영화를 섞은 것이 본보기였다고 말한다. 양장본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 9위까지 올랐고, 2011년까지 누적 100만 부를 넘었으며, 앨런 알다와 마크 해밀 등이 목소리를 맡은 오디오북은 오디상을 받았다. 이후 브룩스는 크리스토퍼 골든이 엮은 선집 『The New Dead』에 실은 단편 「Closure, Limited」로 같은 세계에 다시 돌아갔다.

명성은 가장 기묘한 반전도 낳았다. 마크 포스터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2013년 영화는 그 제목을 전 세계에 알렸지만, 소설을 소설답게 만든 거의 모든 것을 버렸다. 여러 목소리의 합창, 정치 풍자, 누구의 실수를 누가 대신 치렀는지에 대한 끈질긴 정산이 모두 사라졌다. 브룩스는 영화가 제목 말고는 자기 책과 공통점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 수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브래드 피트의 액션 영화로 기억한다. 재난은 무엇보다 제도에 대한 시험이라는 소설의 진짜 논지는 책으로 돌아간 독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그 뒤로 그는 한 길에만 머물기를 거부해 왔다. 2014년 그래픽 노블 『The Harlem Hellfighters』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싸운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대, 제369보병연대의 이야기다. 브룩스는 열 살 때 가정교사에게서 이 부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훗날 영화로 만들자고 할리우드에 제안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답을 듣고 만화로 바꿨다. 영화화 판권은 나중에 소니가 사들였다.

그리고 공포 소설 독자들을 가장 당황하게 한 행보가 이어졌다. 2017년작 『Minecraft: The Island』는 게임 세계를 무대로 한 첫 공식 소설이다. 이름도 성별도 밝혀지지 않은 화자가 블록으로 이뤄진 세계에서 홀로 깨어나, 그곳의 규칙을 처음부터 익혀야 한다. 개발사 모장은 잭 블랙과 서미라 와일리가 각각 낭독한 두 가지 오디오북을 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작품의 내적 일관성을 높이 샀지만, 잡지 『1843』의 비평가들은 게임 규칙이 인물과 줄거리를 밀어냈다고 평했다. 브룩스는 이후 『Minecraft: The Mountain』과 『Minecraft: The Village』로 이야기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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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에 나온 『Devolution』은 팬데믹 초기 몇 달과 겹쳤고, 그 맞아떨어짐은 불편할 만큼 정확했다. 소설은 레이니어산 근처의 첨단 친환경 마을 그린루프에 사는 케이트 홀랜드의 일기로 짜여 있다. 화산 폭발로 주민들이 바깥세상과 단절된 사이, 산에서 사스콰치 무리가 내려온다. 영화화 판권은 레전더리 픽처스가 갖고 있으며, 뉴질랜드 출신 제임스 애슈크로프트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했다.

올해 브룩스는 저드 애퍼토와 마이클 본필리오가 만든 HBO 맥스 다큐멘터리 『Mel Brooks: The 99 Year Old Man!』에도 출연해, 2005년 어머니의 죽음이 6월 100세를 맞은 아버지에게 어떤 타격을 줬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2003년 미셸 콜로스와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두었고, 가족은 로스앤젤레스 베니스에 산다.

다음 책은 이미 발표됐다. 『The First Hundred Hours: A Story of Alien Invasion』은 2027년 출간 예정이고, 브룩스는 특유의 정확함으로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 대전 Z』가 좀비가 나오는 스터즈 터클의 『The Good War』였다면, 『The First Hundred Hours』는 외계인이 나오는 톰 클랜시의 『Red Storm Rising』이다.” 그 밑바닥의 질문은 어린 시절부터 품어 온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왜 누군가가 지구를 침공하려 하겠는가. 준비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이번 책을 위해 공부해야 했던 양은 정말 고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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