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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해고된 용접공 부부에게 카메라를 든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Liv Al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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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가능한 사랑’은 한여름을 함께 보내서는 안 될 두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미옥(전도연)은 마스크 공장에서 일하고, 남편 호석(설경구)은 일하던 공장에서 파업이 강제 진압된 뒤 일자리를 잃은 용접공이다. 예지(조여정)는 다큐멘터리 감독이고, 남편 상우(조인성)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 장례식에서 네 사람은 한자리에 모인다. 예지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안고 그곳을 떠난다. 해고를 주제로 한 영화로, 미옥과 호석을 주요 인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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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정은 한국 감독 이창동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의 동력이다. 넷플릭스가 제작해 전 세계에 공개하는 계급 드라마다. 공식 시놉시스에 따르면 미옥은 촬영에 동의하고 예지와 가까워지며,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상우에게 끌린다. 이후 예지는 부부를 남편의 해변가 별장으로 초대해 여름을 함께 보내자고 한다. 제작진의 설명대로라면 그곳에서 오랫동안 억눌려 온 욕망과 계급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넷플릭스의 소개는 한층 간결하다. 해고된 노동자와 아내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를 만나 숨겨 둔 욕망과 마주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영화를 지켜봐 온 관객이라면 익숙한 구도를 알아볼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가족이 부유한 가족의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다. ‘기생충’은 바로 이 구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짰고, 그보다 앞서 1960년 김기영 감독의 ‘하녀’도 일하는 여성이 중산층 가정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캐스팅은 ‘기생충’과의 연관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순진한 부잣집 엄마를 연기했다. 이번에는 형편이 어려운 가족을 남편의 집으로 데려오는 인물로 등장하며, 이번에는 자신이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음악은 ‘기생충’의 음악을 맡았던 정재일이 담당했다. 봉준호의 영화에서 가난한 가족은 속임수로 부잣집에 들어간다. 이창동의 영화에서는 초대받는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고, 그 초대에는 촬영에 응해 달라는 부탁도 따라붙는다.

그 부탁은 한국 영화보다도 오래된 논쟁과 맞닿아 있다. 비토리오 데 시카는 1948년 ‘자전거 도둑’을 만들면서 공장 노동자 람베르토 마조라니를 실직한 아버지 역에 캐스팅했다. 카메라가 그와 같은 사람들을 대변하는지, 아니면 그들을 이용하는지에 관한 논쟁은 그 이후 노동을 다룬 영화들을 줄곧 따라다녔다. ‘가능한 사랑’은 그 논쟁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인다. 영화의 어떤 소개에서도 예지는 냉소적인 인물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녀는 해고를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시놉시스가 그녀의 의도와 나란히 놓는 것은 이 관계의 불균형이다. 한 부부는 카메라를 들고 별장을 소유했으며, 다른 부부는 일자리를 잃고 공장 교대근무를 거쳐 촬영할 만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창동은 영화 경력의 대부분을 그 불균형을 맴돌며 보냈다. 그는 소설가이자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40대에 첫 영화를 연출했다. 베니스 기자회견에서 그는 간명하게 말했다. “소설을 쓰던 시절부터 제가 글을 쓴 사람들과 실제로 얼마나 가까이 서 있었는지 계속 자문해 왔습니다.” 그는 이어 말했다. “그 질문은 지금도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가능한 사랑’의 이야기는 한국의 한 대기업에서 실제로 벌어진 대규모 정리해고에서 출발했고, 10년 넘게 개발 과정을 거쳤다. 영화제 수상 이후 그는 자신의 작품이 다루는 주제에 관해 대부분의 감독보다 더 깊이 이야기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허구의 영화로 바꿔 관객에게 보여줄 권리가 제게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말했다. “영화는 때때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 목적에 이용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는 영화감독이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자신과 관객에게 묻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염두에 두고 보면 예지는 영화가 심판하는 인물이라기보다 영화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를 안고 있는 인물에 가깝다. 이 설정은 감독이 자신의 의심을 더 젊고 부유하며 자신감 있는 인물의 손에 맡긴 뒤, 그 인물을 촬영 대상인 사람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도록 한다.

그렇다고 이창동의 설명대로라면 ‘가능한 사랑’이 훈계조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8월 한국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다른 말로 설명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가 말했다. “낭만적인 사랑을 넘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사랑을 탐구하고, 우리에게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또 그 사랑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묻습니다.” 경제적 압박도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다. “자본이 우리 삶을 통제하는 힘이 점점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주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다시 말해 제목은 어떤 사랑이 그러한 압박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영화 속 두 부부의 관계가 바로 그 질문을 시험하는 무대다.

출연진을 보면 이창동의 경력이 한눈에 펼쳐진다. 전도연은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밀양’ 이후 19년 만에 이창동 감독과 다시 만났다. 설경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 이창동 영화에 출연한다. 그는 당시 경험이 부족해 첫 작품을 벅차게 느꼈고, 시간이 흐른 뒤 그 강렬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조인성은 상우를 부유하게 자랐고 “뚜렷한 콤플렉스가 없는” 남자라고 설명하며, “결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따뜻한 외면 뒤에 감춰진 속마음을 읽기가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여정은 “인물로서 진정으로 존재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조유리와 최민은 각각 젊은 시절의 미옥과 호석 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두 사람의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창동은 ‘버닝’의 공동 각본가 오정미와 함께 각본을 썼다. 2018년작 ‘버닝’은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이창동의 가장 최근 장편영화였다. 촬영은 김지용, 편집은 김다원이 맡았다. 제작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랜 침체기를 겪던 국내 영화계에서 이 프로젝트는 투자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창동이 극장 개봉을 위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뒤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지원하며 합류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다른 이들의 고난에 누가 돈을 대고, 그 고난을 어떻게 담아내며, 누가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지를 다룬 영화가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의 투자로 만들어졌다. 이는 영화나 플랫폼을 비난하려는 말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지금 가장 많은 사람에게 닿게 된 조건을 짚는 것뿐이다. 팬데믹으로 극장이 텅 비는 모습을 보며 영화가 여전히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이어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온 이창동이 이 사실을 모를 리는 없어 보인다.

초기 반응은 뜨겁다. 영화가 경쟁 부문에서 처음 공개된 베니스영화제에서 매기 질렌할이 이끈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인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여했다. 경쟁 부문 최우수작에 주는 국제비평가연맹상도 받았다. ‘버라이어티’는 “아름답도록 원숙하고,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관계 드라마”라고 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조용한 힘을 지닌 작품”이라고 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두기봉 감독은 이 작품을 이창동의 가장 원숙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상을 받으며 이창동은 “일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앞으로도 그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국은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출품작으로 이 영화를 선정했다. 이창동이 베니스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아시스’로 2002년 감독상을 받았다.

이 설정이 남겨 두는 것은 예지의 카메라가 계속 던지는 질문이자, 이창동이 스스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해 온 질문이다. 한 부부의 상처가 다른 부부의 작품 소재가 될 때, 두 부부 사이에는 어떤 사랑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 사랑이 화면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는 누가 결정할까?

Sul Kyung-gu as Ho-seok in Possible Love
Sul Kyung-gu as Ho-seok in Possible Love. Photo: Joo Jae-bum / Netflix © 2026

‘가능한 사랑’은 러닝타임 약 164분의 한국어 영화다. 넷플릭스는 먼저 짧은 기간 극장 개봉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9월 23일부터, 미국·영국·캐나다·아일랜드·일본에서는 10월 23일부터 상영했다. 2026년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스트리밍을 시작한다.

‘가능한 사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가? 직접적으로 그렇지는 않다. 허구를 바탕으로 한 장편영화지만, 이창동은 한국의 한 대기업에서 실제로 벌어진 대규모 정리해고에서 이야기에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네 주연 배우는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며, 연출은 ‘버닝’, ‘시’, ‘밀양’을 만든 이창동 감독이 맡았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 정섶 — 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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