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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멜로 왕자가 조연을 택하자 칸과 베니스가 불렀다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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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조인성
Photo: Republic of Korea /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81년 7월 28일
Seoul, South Korea
직업배우
대표작The Classic, Humint, 모가디슈
수상Baeksang 상 · SBS Drama Awards Top Excellence · Korean Film Awards for Best Actor · APAN Star Awards Grand Prize · Blue Dragon 상

나홍진 감독의 호프에서 조인성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쓰러지는 와중에 끝까지 살아남는 사냥꾼을 연기한다. 괴생명체에 쫓기며 질주하는 말에 매달리고, 엔딩 크레디트가 끝난 뒤 다리를 절며 다시 화면에 나타난다. 이 장면들 대부분을 그는 직접 소화했다. 무릎 수술 뒤 의사가 뛰지 말라고 당부한 상태였다. 몇 달 뒤 그는 베니스 레드카펫 위에 있었다.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출연진 명단의 세 번째 이름으로서다. 세탁기와 커피, 맥주까지 전 국민에게 팔던 얼굴이 조연 자리에 닿았다. 영화제가 마침내 그를 발견한 곳도 그 자리였다.

그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자랐다. 1981년 7월 28일 그곳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야구부였고, 운동이 끝나면 어머니가 보내던 피아노 학원이 불만이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1998년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의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고, 이듬해 MBC 시트콤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2007년 출석 미달로 제적됐다. 무관심보다는 일이 그만큼 빨리 몰려왔다는 방증이다.

일은 TV에서 왔다. 2001년 SBS 드라마 피아노의 조연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듬해 전도연의 상대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두 사람은 20여 년 만에 가능한 사랑에서 다시 만난다.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에서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뒤,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이 왔다. 하지원·소지섭과 함께한 이 멜로는 최종회 시청률 39.7%를 찍었다. 방황하는 재벌 2세 정재민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의 틀이 굳어졌다. 잘생기고, 상처 입고, 파국으로 가는 남자.

이후 몇 년은 그 틀을 깨는 시간이었다.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에서 야망이 의리를 앞지르는 삼류 건달 병두를 연기해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같은 감독의 쌍화점은 한 걸음 더 나갔다. 자신을 사랑하는 왕과 자신이 사랑하게 된 왕후 사이에 선 고려 왕의 호위무사. 대작 사극 한복판에 놓인 두 남자의 사랑이었다. 2009년 4월 공군에 입대해 군악대를 포함한 25개월의 복무를 마쳤고, 병사로는 처음으로 공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복귀는 노희경 작가의 손에서 이뤄졌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그는 송혜교가 연기한 시각장애인 상속녀에게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가 결국 사랑에 무너지는 도박꾼 오수였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매력 뒤에 조현병을 숨긴 인기 추리소설가이자 라디오 DJ 장재열로 공효진과 호흡했다. 이 작품으로 에이판 스타 어워즈 대상을 받았다. 멜로 주인공 조인성을 가장 강하게 증명하는 작품은 지금도 이것이다. 노희경은 그의 외모를 보상이 아니라 증상으로 썼다.

방향 전환은 조용히 왔다. 노희경의 군상극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조연을 맡았고, 한재림 감독의 더 킹에서는 정우성 곁에서 야심 찬 검사를 연기했다. 공성전 대작 안시성에서는 성주 양만춘으로 극을 이끌었다. 이어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에서 주소말리아 한국대사관의 안기부에서 파견된 참사관 강대진 역을 맡겼다. 김윤석 다음 자리였다. 영화는 누적 관객 361만 명으로 2021년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고,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이 됐다. 김혜수·염정아를 중심에 둔 류승완의 밀수에서는 말끔한 수트 차림의 밀수판 거물로 등장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강풀이 자신의 웹툰을 직접 각색한 디즈니+ 시리즈 무빙이 변신을 완성했다. 그가 연기한 김두식은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졌지만 가족을 위해 그 능력을 내려놓는 정보기관 요원이다. 무빙은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됐다. 촬영 사이사이에는 예능 어쩌다 사장에서 절친 차태현과 함께 시골 슈퍼를 운영했다. 2025년에는 13년간 몸담은 아이오케이컴퍼니를 떠나 차태현과 함께 베이스캠프컴퍼니를 세웠다.

너그럽게 보면 조인성은 허영을 내려놓고 연기의 폭을 얻었다. 박하게 보면 앙상블은 숨을 곳이기도 하다. 흥행의 무게를 혼자 지는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무게가 그에게 쏠렸을 때 숫자는 흔들렸다. 류승완과의 세 번째 작품이자 그를 출연진 맨 앞에 세운 첩보물 휴민트는 2026년 2월 개봉해 약 198만 명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약 400만 명에 크게 못 미친다. 호프는 국내에서 흥행했지만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호평과 유보가 섞였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상영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컴퓨터그래픽은 조악하지만 액션은 탁월하다고 평했다. 10년 동안 화면 중심에서 물러서 온 배우가 다시 그 중심을 버틸 수 있느냐. 그의 선택이 남긴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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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의 일부는 영화제가 내놨다.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장편 호프는 2026년 5월 17일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고, 7월 15일 국내 개봉 뒤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었다. 북미에서는 네온이 9월 9일 개봉했다. 그는 괴생명체를 쫓아 산으로 들어가는 고집 센 마을 사냥꾼을 연기한다.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장편 가능한 사랑은 9월 6일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첫선을 보이고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그는 사업가 남편 역이다. 조여정이 연기한 아내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해고 노동자와 그 아내를 자신의 영화로 끌어들인다. 이 부부는 설경구와 전도연이 연기했다. 가능한 사랑은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스크린 밖에서는 사생활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연기 외에 가장 잘 알려진 행보는 한 복지재단을 통해 내놓은 5억 원 기부다. 이 돈은 탄자니아 중부 싱기다의 학교 건립에 쓰였다.

가능한 사랑은 11월 6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다. 그즈음 조인성은 2027년 4월까지 이어질 무빙 시즌2 촬영에 이미 몇 달째 매달려 있을 것이다. 와이어와 액션이 다시 기다린다. 시즌1을 사랑해 준 시청자에게 갚아야 할 몫이라고 그는 말했다. 성치 않은 무릎을 안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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