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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 Part II: 사이버펑크 액션에 가려진 사회 비판

Alice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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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고층 빌딩 사이를 질주하는 호버바이크의 네온빛이 Code 8 Part II의 분위기를 단번에 드러낸다. 경찰의 군사화를 비판하는 사이버펑크 영화가 되려 하지만, 익숙한 액션 클리셰에 발목을 잡히는 작품이다. 전작 Code 8을 연출한 제프 챈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이번 속편은 SF 설정을 한층 밀어붙인다. 초능력자들이 로봇 집행관의 감시와 단속을 받는 세계에서 정의와 억압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영화는 제한적인 염동력을 지닌 전과자 코너(로비 아멜)가 자신이 혐오하는 마약 조직 보스 개릿(스티븐 아멜)과 마지못해 손잡고, 부패한 경찰 데이비스 형사(애런 에이브럼스)의 표적이 된 십 대 소녀 매브(나탈리 리콘티)를 지키려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 비판을 펼치기에 충분한 설정이며, 챈은 감시 사회의 잔혹함을 파고든다. 특히 코너가 벗어나려 애쓰는 체제가 오히려 그의 능력을 역이용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그렇다. 하지만 작품의 야심은 스스로 짜놓은 줄거리의 편의성에 짓눌려 힘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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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 형제는 각자의 배역에 나름의 매력을 불어넣지만, 캐릭터가 얄팍하게 그려진 탓에 연기에도 제약이 따른다. 로비 아멜이 연기한 코너는 도덕적 갈등을 겪어야 하지만, 그의 변화 과정은 성급하게 흘러간다. 감정의 깊이를 쌓기보다 액션 장면을 이어 붙인 듯한 인상이다. 스티븐 아멜의 개릿은 나름의 명예를 지키는 밀수업자로 그려져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만, 두 사람의 불편한 동맹을 설득력 있게 만들 만한 섬세함은 그에게도 부족하다.

Code 8 Part II가 제 몫을 해내는 부분은 세계관 구축이다. 거리를 순찰하는 드론과 사회에서 소외된 초능력자들로 채워진 디스토피아는 시각적으로 강렬하다. 챈은 사이버펑크 특유의 거친 미학을 전면에 내세운다. 공중에 뜬 경찰 로봇을 바짝 붙어 포착한 쇼트와 네온빛 골목은 체계적 억압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한층 부각한다. 액션 장면의 동선도 잘 짜여 있다. 특히 중반부, 코너와 개릿이 산업 단지를 가로지르는 고속 추격전에서 체포를 피하는 장면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Code 8 Part II는 잠재력이 충분한데도 끝내 자신의 주제를 온전히 밀고 나가지 못한다. 사회 비판은 때때로 덧붙인 듯한 인상을 주고, 이야기는 우연과 편의에 지나치게 기대며 그 의미를 가린다.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할 대목에서 전개는 힘을 잃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매브의 감정적 중심은 총격전과 염동력 대결 사이에서 흐려진다.

조연진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개릿의 오른팔 파바니 역의 시레나 굴람가우스는 입체감 없는 집행자로 축소되고, 애런 에이브럼스가 맡은 데이비스 형사는 부패 말고는 깊이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화적인 악역이다. 매브의 오빠 셰인 역을 맡은 아키엘 줄리앙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영화가 코너와 개릿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비중이 밀려난다.

챈의 연출은 무난하지만 새로울 것은 없다. 액션 장면에서 흔들리는 카메라에 지나치게 의존해 화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전개도 고르지 않다. 느린 구간이 흐름을 끊어놓다가 갑자기 속도감 넘치는 대형 액션 장면으로 넘어간다. 편집에 조금 더 공을 들였다면 인물에 집중하는 느린 장면과 폭발적인 액션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주제 면에서 Code 8 Part II는 체계적 억압과 감시의 윤리 같은 묵직한 문제를 다루려 하지만, 충분히 깊이 파고들지는 않는다. 세계는 실제로 누군가 살아가는 공간처럼 느껴지지만, 인물들은 그 세계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 이들의 고난은 영화가 탐구하겠다고 내세운 더 넓은 사회 문제보다 줄거리를 움직이는 장치에 가깝다.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은 가장 큰 강점이다. 챈과 촬영감독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디스토피아 풍경을 빚어낸다. Blade Runner 같은 영화의 사이버펑크 미학에 District 9의 거친 현실감을 섞었다. 색채 활용도 특히 효과적이다. 영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분하고 절제된 색감 사이로 중요한 순간마다 네온빛이 강하게 치고 들어온다.

하지만 시각적 장점은 빈약한 각본 때문에 힘을 잃는다. 대사는 종종 어색하고 설명조로 흐르며, 인물들이 동기를 부자연스럽게 직접 설명하는 경우가 잦다. 코너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과정부터 범죄 제국을 거느린 개릿이 매브를 돕기로 하는 결정까지, 줄거리는 지나치게 많은 편의적 설정에 기대고 있다.

첫 번째 Code 8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Part II에서도 빠른 액션과 디스토피아적 배경, 선악이 모호한 주인공을 다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거나 주제를 한층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을 기대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무난한 속편이지만, 경쟁이 치열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큼 과감한 도전을 하지는 않는다.

결국 Code 8 Part II는 기회를 놓친 작품이다. 탄탄한 설정과 인상적인 비주얼을 갖췄지만, 깊이를 약속한 만큼 보여주지는 못한다. 아멜 형제는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각본의 한계가 발목을 잡는다. 챈의 연출은 안정적이지만 두드러지는 개성은 없고, 영화가 내세운 주제도 끝내 온전히 탐구되지 않는다.

결말은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남은 이야기를 매듭짓지만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매브의 서사는 너무 깔끔하게 정리돼, 인물이 마땅히 얻어야 할 감정적 무게를 잃는다. 코너와 데이비스 형사의 마지막 대결은 연출 자체는 잘됐지만, 마땅히 뒤따라야 할 주제적 여운은 부족하다.

Code 8 Part II는 첫 번째 작품의 팬이나 직선적인 액션 SF를 즐기는 관객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 시레나 굴람가우스 — 파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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