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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유쾌하게 어리석은 동거인 코미디의 정체를 아는 영화

Martha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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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이 에디 브록의 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을 두고 IGN이 내린 비유는 정확하다. 판타지아의 ‘마법사의 제자’ 시퀀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몸 안에 사는 괴물이 남자의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영화는 그 상황을 슬랩스틱으로 풀어낸다. 앤디 서키스(Andy Serkis)가 연출한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는 자기 안의 황당함을 기꺼이 끌어안고, 그걸 사과할 생각도 없다.

루벤 플라이셔의 전작이 여러 톤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면, 서키스는 어리석은 웃음 하나를 택해 끝까지 밀고 간다. 전작에 별다른 호의를 보이지 않았던 Silver Screen Riot은 각본을 열두 살 아이의 음란한 충동이 쓴 듯한, 욕설로 가득한 의식의 흐름이라고 혹평한 뒤, 영화가 “그 자체로 완벽하게 한 덩어리”라고 인정한다. 나는 이 평의 후반부에 동의한다. 농담은 저속하지만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고, 그 일관성이야말로 전작에 부족했던 점이다. 같은 매체는 두 주인공의 관계를 비틀쥬스와 The Odd Couple을 섞은 동거인 코미디로 소개한다. 에디는 자기 집에서 ‘살인은 금지’라는 엄격한 규칙을 정했지만, 베놈은 말 그대로 사람들의 머리를 씹어 먹고 싶어 한다. 둘은 이 규칙을 두고 티격태격하고, 영화의 상당 부분이 그 실랑이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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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하디(Tom Hardy)는 에디와 심비오트, 결혼 생활의 양쪽을 모두 연기하고, 영화는 그 관계를 소동극처럼 다룬다. The Action Elite는 하디가 연기한 에디를 매력적인 루저로 그리며, 두 사람이 ‘치명적인 수호자’로서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베놈이 필요하고 베놈에게도 에디가 필요하다고 평한다. IGN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서키스가 직접 설명한 ‘에디와 베놈의 사랑 이야기’라는 표현을 되풀이한다. 간결한 각본이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IGN은 심비오트의 말장난이 HBO Max 시리즈 할리 퀸의 클레이페이스와 MCU의 드랙스를 섞어놓은 듯하다고도 평하고, 에디가 그를 두고 한 표현인 “돼지-개-말-오리”를 인용한다. 약점은 분명하다. 대사를 알아듣기 어렵다는 점이다. The Action Elite도 베놈의 말을 따라가기 힘든 순간이 있다고 인정하며, 가정용 영상으로 출시될 때는 자막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가장 멋진 대사를 차지하는 괴물에게 자막이 필요해서야 곤란하다.

우디 해럴슨(Woody Harrelson)도 이 영화를 볼 이유다. The Action Elite는 그가 대충 연기하는 법이 없고, 사형 선고를 받은 살인범 클레터스 캐서디에게 거의 연민을 느끼게 할 정도라고 평한다. IGN은 복수심과 고통에 이끌리는 악당이라고 설명한다. 덕분에 해럴슨이 마음껏 과장된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만이 캐스팅의 이유는 아니게 된다. 나오미 해리스(Naomie Harris)는 뜻밖의 발견이다. The Action Elite는 프랜시스 배리슨을 보고도 머니페니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놓고, 두 악당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반면 주인공은 연애운이 없다는 설정을 흥미롭게 본다. 각본은 두 커플을 나란히 세운다. 에디와 베놈은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처럼 말다툼하고, 클레터스와 프랜시스는 영화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바라는 사랑으로 묶여 있다. 두 사람을 옆에 두고 보면 에디와 베놈 쪽이 오히려 더 불안정한 관계처럼 보인다.

연출자로서 서키스는 몸을 쓰는 장면에 확실히 익숙하다. IGN은 모션 캡처 작업 경력이 액션 장면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실제 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을 섞어 베놈의 파괴가 손에 잡힐 듯한 무게감을 얻었다고 호평한다. IGN의 설명에 따르면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은 카니지와 캐서디의 냉혹하고 혼란스러운 에너지와 맞아떨어진다. The Action Elite는 특수효과가 컴퓨터 그래픽일 수는 있지만 불평할 부분이 없었다고 인정한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란 드문 일이다. IGN은 첫 영화의 SF 음모극에서 벗어나 세븐이나 조디악 같은 연쇄살인범 스릴러에 가까운 방향으로 선회한 점도 짚는다. 말하는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틀이지만, 클레터스를 쫓는 이야기에 나름의 구조를 부여한다. 러닝타임은 약 90분이다. The Action Elite는 요즘 슈퍼히어로 영화 대부분처럼 두 시간 반짜리 고역을 견디지 않아도 된다며 반긴다. 마르코 벨트라미(Marco Beltrami)의 음악은 The Action Elite의 표현대로라면 특별히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다만 마지막 대결에서 울려 퍼지는 장대한 합창은 볼거리에 잘 어울린다.

조연진은 규모가 작고 꼭 필요한 만큼만 활용된다. IGN은 스티븐 그레이엄(Stephen Graham)이 연기한 멀리건 형사와 앤 역의 미셸 윌리엄스, 댄 역의 리드 스콧, 그리고 페기 루가 맡은 첸 부인을 언급한다. 이들의 동선이 충분히 교차해 세상이 좁게 느껴지고, 에디 주변 인물들이 처한 위협도 한층 개인적인 문제로 다가온다는 평가다. 동시에 이들이 맡은 역할의 한계도 분명하다. 집에서 벌어지는 에디와 베놈의 대결, 거리에서 맞붙는 베놈과 카니지의 대결을 뒷받침하는 정도다. 이 러닝타임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장르 안에서 어디쯤에 놓일까? The Guardian은 베놈 시리즈가 마블과 DC의 거창하고 진지한 세계관을 비켜 가며, 90년대 배트맨 영화의 화려함을 이어가는 비공식적인 독자 멀티버스를 구축했다고 본다. 같은 리뷰는 이번 속편이 기분 좋을 만큼 가볍지만 완전히 일회용이라고 평한다. 두 표현 모두 반박하기 어렵다. The Action Elite는 폭력 장면 일부가 편집된 듯하다며 무삭제판 감독판이 나올지 궁금해하지만, 고어를 더한다고 영화가 정말 나아지겠느냐고 되묻는다. 나 역시 그 의문에 동의한다. 피가 부족한 게 문제는 아니다. 이 영화는 90분 동안 즐기고 나면 잊어버리도록 만들어졌다. 극장을 나선 뒤에도 따라오는 것은 몇 가지 농담과 망가진 부엌 하나뿐이다.

관객은 개의치 않았다. 평단의 평은 엇갈렸지만, 전 세계 흥행 수익은 5억 600만 달러에 달해 2021년 흥행 순위 7위에 올랐다. 팬데믹으로 개봉이 2020년 10월에서 미뤄진 끝에, 2021년 9월 14일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뒤 거둔 성과다. 1편 마지막에 잠시 등장한 해럴슨은 이미 속편의 카니지를 예고했고, 제작사는 리브스든 스튜디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을 진행해 그 약속을 지켰다. 후속작 베놈: 라스트 댄스는 2024년 10월 개봉했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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