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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조스트, SNL서 다시 피트 헤그세스 연기… 성대모사는 여전히 농담 하나에 기댄다

Veronica 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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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Saturday Night Live 오프닝을 두고 대부분의 보도가 내놓은 평은 간단하다. 콜린 조스트가 Weekend Update 데스크 뒤에서 나와 다시 피트 헤그세스 분장을 하고 그를 한껏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절반은 맞다. 흉내는 통한다. 다만 이제는 놀랍지 않다. 캐릭터를 움직이는 동력이 하나뿐이고, 쇼는 스케치의 마지막을 계속 다른 사람에게 내주기 때문이다.

이 점은 단순한 방송 요약이 전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조스트의 헤그세스는 선거철을 앞둔 쇼에서 믿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가 됐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캐릭터는 성장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지금까지 이 캐릭터는 같은 패턴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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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Stone이 정리한 설정은 이렇다.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 정당 컨설턴트들이 투표 독려 광고에 나설 인물을 오디션한다. 앤드루 디스무크스가 연기한 컨설턴트 앞에 마르셀로 에르난데스의 마르코 루비오, 제러미 컬헤인의 JD 밴스, 휠체어에 앉아 겨우 평화의 손짓만 할 수 있는 마이키 데이의 미치 매코널이 차례로 등장하지만 모두 탈락한다. 그때 조스트의 헤그세스가 무알코올 맥주를 단숨에 들이켜며 나타난다.

Deadline과 Rolling Stone이 모두 인용한 그의 제안은 이렇다. 애국자들이 집에서 나와 “세상에서 가장 게이 같은 일을, 투표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군인들 앞에서 한 연설을 되짚는 슬램 시가 나오고, The Daily Beast가 인용한 그의 군복무 부적격자 목록은 “별난 놈도, 수염 난 놈도, 질에서 조가 된 질도 안 된다”는 말로 끝난다. 마지막 인사는 “결론적으로, 투표하세요. 뭐, 그럴 것 같네요”이고, 우편투표(by mail)는 그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바이 남성(bi male)”이라는 말장난이 뒤따른다.

매번 같은 동력

이 장면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방식은 모두 똑같다. 남성성을 가장 요란하게 단속하는 사람이 정작 남자 얘기를 멈추지 못한다는 게 농담의 핵심이다. 이 캐릭터가 처음 제대로 자리를 잡은 시즌 51 첫 회에서도 같은 방식이 통했다. 실제 헤그세스가 군 장교들을 모아놓고 한 연설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NBC의 자체 방송 요약에 따르면 새로 내세운 “최고의 남성 기준”은 알고 보니 대통령의 체격이었다. 12월의 오프닝 스케치 “Pentagon Press Conference”에서도 같은 동력이 작동했다. 조스트의 헤그세스는 “어떤 게이 신문”의 보도를 일축하고, 켈리는 “여자 이름”이라고 결론 내렸다.

앵커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52 첫 회 방송을 앞둔 토요일, Weekend Update에서 조스트는 헤그세스의 텍사스 A&M 연설 영상을 보고 그 표현이 “불편한 환상을 떨쳐내려고 그가 되뇌는 말처럼 들린다”고 했다. 작가는 같고, 표적도 같고, 펀치라인도 같다. 가발을 썼든 쓰지 않았든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조스트가 헤그세스를 망신 줬다”는 식의 설명에는 빠진 부분이 있다. 풍자는 표적을 새로운 곳까지 따라갈 때 날카로워진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등장하는 동안 작가들은 계속 같은 농담으로 돌아왔다.

또다시 트럼프에게 장면을 빼앗기다

두 번째 패턴은 구성에 있다. 매번 제임스 오스틴 존슨의 트럼프가 등장해 스케치를 가져간다. NBC의 데뷔 방송 소개 기사는 조스트의 헤그세스가 “트럼프에게 가려졌다”는 제목을 달았고, 존슨이 끼어드는 동안 조스트는 배경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12월 오프닝도 잠든 존슨을 비추는 장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는 스케치가 길어진 이유가 “전적으로 대통령이 제대로 한 방 먹였기 때문”이라고 Deadline이 평했다. 존슨의 트럼프는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고, 이 횡설수설을 지지한다”고 선언한다. Rolling Stone에 따르면 그는 5,000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실제로 지킬 생각은 없으니” 뇌물이 아니라고 우긴다.

그렇다고 캐스팅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SNL 입장에서는 재능을 영리하게 활용한 선택이다. NBC가 전한 바에 따르면 조스트는 쇼의 오프닝 스케치를 여럿 썼지만 직접 출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니 앵커가 분장까지 하고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이벤트가 된다. The Daily Beast는 이 캐릭터를 지난 시즌 쇼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정치인 흉내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또 한 주 동안 나온 소재를 다음 주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 첫 회에서 마이클 체가 매코널이 기자들에게 평화의 손짓을 했다는 농담을 던졌고, 7일 뒤에는 데이의 매코널이 그 손짓을 겨우 따라 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토요일 방송은 시즌 52의 두 번째 회차였다. Verity가 흥행을 시작한 직후의 다코타 존슨이 세 번째로 진행을 맡았고, Deadline에 따르면 Turnstile은 뮤지컬 게스트로 SNL에 처음 출연했다. 첫 회는 9월 26일 방송됐다. 다음 주에는 셰인 길리스가 세 번째로 진행을 맡고, 로살리아도 세 번째 출연을 위해 돌아온다.

평단은 이 농담이 여전히 통한다고 입을 모으고, 이번 방송만 봐도 그 평은 맞다. 하지만 중간선거 시즌은 길고, 농담 하나에 의존하는 캐릭터가 뻗어갈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작가들이 남자 얘기가 아닌 펀치라인을 헤그세스에게 쥐여주기 전까지, 지난 시즌 가장 인기 있었던 흉내 가운데 하나는 같은 역할을 계속 맡을 것이다. 대통령을 위해 무대를 데워두는 역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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