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가 원한 다큐 ‘유 캔 씨 에브리씽’, 그녀 앞에 나타난 건 코미디언 네이선 필더였다

Liv Altman
Google에서 추가하기

엘리자베스 홈즈의 이야기는 수년간 다른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왔다. 신문의 탐사 보도가 테라노스를 무너뜨렸고, Hulu는 그 몰락을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홈즈를 연기한 에미상 수상 미니시리즈로 만들었다. 나머지는 광고판 사진, 가짜 트위터 계정, AI 챗봇이 채웠다. 네이선 필더와 랜스 오펜하임(Lance Oppenheim)이 비밀리에 만든 다큐멘터리 ‘유 캔 씨 에브리씽’(You Can See Everything)은 홈즈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길게 입을 연 작품이다. 호평 일색의 리뷰 대부분이 빠뜨리는 대목이 하나 있다. 이 작업을 먼저 찾아 나선 쪽이 그녀였다는 사실이다.

텔룰라이드에서 뉴욕까지,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몰락한 창업자와 연기와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쇼로 알려진 코미디언의 대결로 다뤄 왔다. WBUR의 숀 번스(Sean Burns)는 이 작품을 “희대의 조종자가 호적수를 만나는” 이야기라고 부른다. Screen Daily의 팀 그리어슨(Tim Grierson)은 제작진이 홈즈에게서 “호적수를 만났다”고 쓴다. 두 평 모두 타당하지만, 둘 다 필더 쪽에서 쓰였다. 홈즈의 이야기로 풀어 보면 순서가 중요해진다. 코미디언이 그녀를 관찰하러 오기 전에, 그녀가 먼저 만남을 청했다.

YouTube video

홈즈가 내민 제안

뉴욕영화제 Q&A를 전한 Variety의 기사가 시작을 설명한다. 홈즈는 자신의 삶을 기록할 사람을 찾아 A24에 접촉했고, ‘Bad Blood’를 읽은 필더가 스튜디오를 통해 만남을 주선했다. 이후 홈즈와 파트너 빌리 에반스(Billy Evans)는 그녀가 교도소에 출두하기 전 34일 동안 델마의 임대 주택으로 필더와 오펜하임을 들였다. AP에 따르면 필더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고 촬영은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졌다. 필더는 그녀가 이 작업을 어떻게 규정했는지 떠올렸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의 이야기로 봅니다.”

그는 지금도 그녀가 왜 자신을 골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마지막 시기를 함께할 사람으로 나를 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그는 뉴욕 관객에게 말했다. 추측을 내놓을 때도 단서를 달았다. “어쩌면 그들의 친구 같은 사람을 들이면 아무도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는 “모르겠다, 추측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메라를 든 거울

평론가들이 꺼내 드는 비교 대상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번스는 닉 브룸필드(Nick Broomfield)의 ‘Heidi Fleiss: Hollywood Madam’을 언급한다. 감독이 피사체에게 속아 넘어가며 끝나는 이 작품을 두고 그는 “필더가 이번 영화 내내 필사적으로 피하려 애쓰는 운명”이라고 쓴다. TheWrap의 윌리엄 비비아니(William Bibbiani)는 더 거슬러 올라가, 이 신작이 어쩌면 “오슨 웰스의 ‘거짓의 F’ 이후 가장 뛰어난 기만의 해부이자 진실에 대한 기소”라고 평한다. 다만 이번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 역시 의심을 받는다.

그리어슨은 “두 사람 모두 논픽션 작업에서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고 지적하며, 필더 자신의 시리즈 주인공은 필더 본인, “혹은 어쩌면 약간 과장된 버전의 그 자신”이라고 쓴다. 비비아니는 더 직설적이다. 필더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무언가 꾸미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자신이 희대의 조종자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거울이다. 둘 다 현실을 연출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고, 영화 내내 서로의 속을 읽으려 한다. 첫 티저에서 홈즈는 이를 진정성의 언어로 표현한다.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어요? 그럴 이유가 없어요.”

그녀를 읽어 냈다고 주장하는 평론가는 없다. 번스는 “그녀는 성인이 된 뒤로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고 쓰고, 필더의 “능청스러운 순진한 척 연기가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읽을 수 없는 벽돌담에 거듭 부딪힌다”고 덧붙인다. 그리어슨은 “홈즈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녀를 실제로 아는 것과 같지는 않다”고 결론짓는다. 필더 자신의 설명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는 “때로 정말 진실해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다 “그래, 그녀가 거짓말쟁이라는 건 알잖아”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오펜하임은 영화 작업에 참여한 모두가 “비슷한 인지 부조화의 감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통제할 수 없었던 부분

리뷰들은 홈즈가 수감된 뒤 영화가 달라진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번스는 영화가 “스스로 안으로 접혀 들어가” “거울과 재연이 뒤얽힌 눈부신 미로”가 된다고 쓰고, 그리어슨은 필더가 “홈즈가 수감된 뒤 충격적인 새 정보”를 알게 된다고 쓴다. NBC Bay Area는 수감 중인 홈즈와의 대화를 포함한 카메라 밖 대화들이 A급 여배우에 의해 재연됐으며, 그 배우가 누구인지는 영화가 반전으로 남겨 둔다고 보도했다. TheWrap에 따르면 영화에는 홈즈가 사이프리드가 자신을 연기한 시리즈 ‘The Dropout’을 보는 장면도 담겼다.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홈즈 측이 최종 결정권을 갖지는 못했다. 텔룰라이드에서 필더는 막바지에 에반스가 “우리가 느끼기에, 제작 과정에 상당한 통제력을 행사하려 했다”며 소통이 끊겼다고 말했다. Oxygen은 필더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으며, 홈즈의 변호사는 Oxygen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과거와 얽힌 사람 가운데 출연에 동의한 이는 거의 없었다. “리즈는 사람들에게 독 같은 존재예요.” 필더의 말이다.

홈즈는 지금

42세인 홈즈는 사기 및 공모 등 중범죄 4건에 유죄 판결을 받고 2023년 5월 30일 텍사스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NBC News에 따르면 판사는 3월 그녀의 형량을 135개월에서 123개월로 줄였다. 그녀는 텍사스주 브라이언의 최소 보안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석방 예정일은 2030년 2월 22일이다. 2027년 8월에는 텍사스주 델밸리의 중간 시설(하프웨이 하우스)로 옮길 예정이다. 그녀는 전 파트너 라메시 ‘서니’ 발와니(Ramesh Balwani)와 공동으로 4억5200만 달러의 배상금을 갚아야 하며, 감형 청원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보도 어디에도 이 다큐멘터리와 그 청원을 연결 짓는 내용은 없다.

러닝타임 174분의 ‘유 캔 씨 에브리씽’은 텔룰라이드와 뉴욕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10월 16일 A24 배급으로 미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Screen Daily에 따르면 영국 개봉일은 11월 20일이다.

번스는 이 제목이 홈즈가 제작진에게 한 약속에서 나왔다고 짚으며, 그 약속이 “오히려 협박처럼 들린다”고 말한다. 그녀는 델마에서 34일 동안 그 약속을 지켰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는 3년이 더 걸렸고, 그 기간 대부분 그녀는 텍사스의 교도소에 있었다. 자신이 보여 준 것을 제작진이 어떻게 만들어 낼지에 대해 그녀는 아무런 발언권도 없었다.

태그: , , ,

Google에서 추가하기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