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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이 제임스 건의 DCU에 합류할 수 없는 이유… 맷 리브스의 작품 톤 때문

Martha Luc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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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이 이끄는 DC Studios의 기본 구상은 일종의 응급 처치였다. 공유 세계관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되, 그 안에 넣기엔 너무 독자적인 영화들은 조용히 분리해두는 것이다. 맷 리브스의 더 배트맨은 애초부터 분리될 작품으로 손꼽혔다. 팀업 영화라면 결코 따라갈 수 없는 결을 지닌, 차이나타운식 누아르의 고담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제 로버트 패틴슨이 보탠 것은 그 격리에 대한 주인공 배우 자신의 지지다. 회의실에서 내려진 결정을 촬영 현장의 목소리로 바꿔놓은 셈이다.

Deadline이 처음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릴러 Primetime 홍보에 나선 패틴슨은 LADbible에 브루스 웨인을 건의 더 밝은 DC 유니버스에 녹여내는 일은 “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꼽은 걸림돌은 판권이나 일정 문제가 아니라 작품에 몰입하는 과정이다. 리브스의 연출 방식에 대해 “그 분위기가 몸속까지 스며든다”고 한 그는, 어둠에 철저히 잠긴 채 촬영을 마친 뒤 햇살 가득한 슈퍼맨 촬영장에 들어서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출연하는 프랜차이즈의 확장을 주인공 배우가 직접 만류하는 경우는 드물다. 패틴슨의 배트맨은 2022년 의도적인 이단자로 등장했다. 블록버스터의 망토를 걸친 탐정 영화로, 저스티스 리그보다는 Se7en에 가까웠다. 이 작품의 힘은 바로 다른 작품과 무리 없이 맞물리지 않는다는 데서 나왔다. 브루스 웨인에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그린 랜턴과 농담을 주고받으라고 하면 마법은 깨지고 만다.

건은 이미 자기 쪽에서 문을 닫았다. Threads에서 팬이 크로스오버 가능성을 묻자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한 것이다. DCU의 다크 나이트는 앤디 무시에티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The Brave and the Bold를 통해 등장할 예정이다. 아직 출연진도 정해지지 않은 이 영화는 최근 시리즈 Lanterns에서 이름이 언급됐다. 반면 리브스의 영화들은 계속해서 엘스월드의 여권을 지닌다. 자기 세계 안에서는 정사지만, 그 밖의 세계에서는 이방인이다.

이렇게 분리해두면 리브스가 분명히 원하는 대로 마음껏 달릴 수 있다. 고담의 겨울을 배경으로 한 The Batman Part II는 현재 촬영 중이며, 2028년 2월 18일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한다. 전편이 나온 지 거의 6년 만이다. 워너는 작품의 독자성이 그 긴 공백도 견뎌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배트맨은 둘, 작품의 분위기도 둘, 개봉 일정도 둘이다. DC의 미래는 이제 하나의 세계관이 아니라 분할 화면에 가깝다. 그리고 가장 호평받은 다크 나이트는 유리벽 너머 자기편에 남겠다고 스스로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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