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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ter: 데이비드 오옐로워의 처절한 슬픔, 들쭉날쭉한 서사를 압도하다

Veronica 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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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fter의 첫 장면은 데이비드 오옐로워(David Oyelowo)의 거친 얼굴을 오래 비춘다. 빗물이 앞유리를 타고 흐르는 가운데, 그의 눈에는 차량 호출 앱의 불빛이 어른거린다. 슬픔에 잠겨 허우적대는 한 남자. 미산 해리먼(Misan Harriman)의 장편 연출 데뷔작은 구구한 설명으로 시간을 끌지 않는다. 오스카 후보에 오른 해리먼의 단편을 확장한 이 영화는 오옐로워의 압도적인 연기를 중심에 두고, 트라우마를 날것 그대로 정면으로 파고든다.

오옐로워는 가족을 폭력적인 죽음으로 잃고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기사 다요 역을 맡았다. 어느 늦은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승객(제시카 케이트 플러머(Jessica Kate Plummer))을 태우면서 나누게 된 대화는 그가 꾹꾹 눌러 담아 온 감정과 마주하게 한다. 이 영화의 강점은 구체성에 있다. 해리먼과 각본가 존 줄리어스 슈바바흐(John Julius Schwabach)는 다요가 여동생 로라(아멜리 도쿠보(Amelie Dokubo))와 격렬하게 언쟁하는 장면이나 차 안에서 조용히 무너지는 순간처럼, 진짜 고통이 느껴지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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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he After는 이야기를 넓히려 할 때 삐걱거린다. 레베카 역의 엘런 프랜시스(Ellen Francis), 에이미 역의 타라빈타 콜린스(Tara-Binta Collins) 등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 배우들은 매력적이지만,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나중에 덧붙인 듯한 인상을 주며 다요의 여정이 지닌 내밀한 힘을 약화한다. 속도 조절도 아쉽다. 해리먼의 연출은 자신감이 있지만 때로 지나치게 신중하고, 특히 3막에서는 감정의 순간들이 깊은 여운 대신 둔탁하게 와닿는다.

The After가 신파로 빠지지 않는 건 진정성을 끝까지 지키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 안 히터의 답답한 웅웅거림과 멀리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살린 사운드 디자인은 고립감을 생생하게 빚어낸다. 오옐로워의 얼굴을 바짝 당겨 담는 경우가 많은 해리먼의 촬영은 관객 역시 다요와 함께 슬픔에 갇힌 듯한 느낌을 준다.

결국 The After는 결점이 있지만, 대담한 연기와 꾸밈없는 감정이 빛나는 치열하고 솔직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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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대면이라는 주제 자체가 새롭지는 않지만, 해리먼의 접근법은 신선하다. 깔끔한 해법이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통상적인 드라마와 달리, The After는 해소되지 않은 고통의 불편함 속에 오래 머문다. 모호함과 슬픔을 날것 그대로 마주하는 경험을 반기는 관객에게 어울리는 영화다. 감정을 전하기 위해 화려한 영상미와 웅장한 음악에 기대는 Maestro 같은 세련된 드라마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The After는 관객이 불편함을 견디며 그 안에 머물기를 바란다. 그래서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오옐로워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축이다. 그는 슬픔을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긴장으로 굳은 근육 하나하나, 스쳐 지나가는 시선, 떨리는 숨결마다 슬픔을 체현한다. 플러머와의 호흡은 팽팽하고,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에는 말로 꺼내지 못한 긴장과 풀리지 않은 과거가 아슬아슬하게 감돈다. 상대적으로 인물 묘사가 얕은 조연진도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로라 역의 아멜리 도쿠보는 조용한 강인함을 보여주고, 레베카 역의 엘런 프랜시스는 영화가 현실에 발을 딛게 하는 가벼운 순간들을 만든다.

그러나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다요의 중심 서사에 엮으려는 시도는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스튜어트(술레 리미(Sule Rimi)), 제시카(도미니크 티퍼(Dominique Tipper) 분)와 관련된 하위 서사는 이야기에 층위를 더하는 동시에 초점을 흐린다. 이 갈래들은 서사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기보다 뒤늦게 덧붙인 이야기처럼 보여, 관객을 다요의 여정이 지닌 감정적 핵심에서 멀어지게 한다.

해리먼의 연출은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친밀하고 몰입감 있는 촬영은 바짝 조인 화면과 자연광을 활용해 폐쇄적인 분위기를 빚어낸다. 하지만 속도 조절은 때때로 흔들리며, 특히 후반부가 그렇다. 3막은 서두르는 듯하고, 감정의 순간들은 깊은 울림을 남기기보다 지나치게 무겁게 다가온다. 영화가 강렬한 여운을 남길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서둘러 끝맺는 결말은 아쉬움을 남긴다.

사운드 디자인도 돋보이는 요소다. 차 안 히터의 웅웅거림,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 다른 승객들의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다요의 내면을 비추는 고립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런 세심한 디테일은 영화를 단순한 드라마에서 몰입감 있는 경험으로 끌어올린다.

The After는 누구에게나 맞는 영화는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불편한 감정과 마주할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날것 그대로의 감정과 강렬한 연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슬픔과 대면을 설득력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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