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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에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상처를 ‘비키퍼’로 씻어낸 감독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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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에이어
데이비드 에이어
Photo: DoD News Features /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68년 1월 18일
Champaign, Illinois
직업영화감독, 각본가
대표작퓨리, 비키퍼, 엔드 오브 왓치

데이비드 에이어(David Ayer)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자신이 말하기로는 아무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영화 한 편으로 평가받아 왔다. 극장에 걸린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스튜디오의 재촬영을 거치며 재편됐고, 그의 작품 가운데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동시에 가장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에이어는 자신의 편집본이 존재하며 관객을 만날 자격이 있다고 수년간 주장해 왔다. 이제 그는 알래스카의 황야를 빠져나오려는 브래드 피트(Brad Pitt)와 트라우마를 겪은 군견의 생존 드라마 하트 오브 비스트로 극장을 찾는다. 부패한 마약수사 형사들을 그린 각본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 작품의 각본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

그는 그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 사연은 할리우드보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때 아버지를 잃었어요.” 에이어는 영화를 홍보하며 말했다. “각본의 어떤 부분이 제 슬픔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습니다.” 대개 권총을 곁에 두고 상실을 헤쳐 나가는 인물들을 그려온 영화감독에게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고백이다.

에이어는 1968년 1월 18일 일리노이주 샴페인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십 대인 그를 집에서 내쫓을 때까지 미네소타주 블루밍턴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를 오가며 자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사촌 집에 얹혀살게 됐다. 갱단의 경계선과 순찰차, 두 언어가 뒤섞인 속어가 오가는 사우스센트럴의 거리는 이후 30년 동안 그가 작품의 재료로 삼을 세계가 됐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 페인트칠을 하다가 미 해군에 입대했으며, 핵추진 공격 잠수함 USS Haddo에서 소나 기술자로 복무했다. 그는 뒤이은 커리어에 영화학교보다 해군이 더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해 왔다.

잠수함은 그에게 첫 크레디트를 안겼다. 공동 각본을 쓴 제2차 세계대전 스릴러 U-571에는 수면 아래에서의 삶에 관해 그가 알고 있던 내용이 녹아들었다. 하지만 거리에서 얻은 경험은 훨씬 큰 성과로 이어졌다. 신참 형사가 부패한 LAPD 마약수사 형사와 함께 근무하는 하루를 그린 트레이닝 데이는 앤투안 푸쿠아(Antoine Fuqua)가 연출했고,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같은 해 에이어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오래 이어진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스트리트 레이싱 영화 분노의 질주의 각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가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낸 순간이었다. 경찰과 조직, 그리고 둘의 경계가 흐려지는 도덕적 회색지대였다.

에이어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연출에도 나섰다. 로스앤젤레스를 떠도는 불안정한 육군 퇴역 군인 역에 크리스천 베일(Christian Bale)을 캐스팅한 Harsh Times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었다. 스트리트 킹에서는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가 제임스 엘로이(James Ellroy)의 경찰 부패 이야기에 뛰어들었다. 돌파구는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과 마이클 페냐(Michael Peña)를 중심으로 한 순찰차 드라마 엔드 오브 왓치에서 찾아왔다. 로저 이버트(Roger Ebert)는 이 영화를 2012년 최고의 영화 4위로 꼽으며, 수년 만에 나온 최고의 경찰 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호평했다. 페냐는 이후에도 에이어의 촬영 현장을 다시 찾게 된다.

2년 뒤 에이어는 순찰차를 셔먼 전차로 바꿨다. 퓨리에서 브래드 피트는 전쟁 막바지, 독일을 가로지르는 다섯 명의 전차 승무원을 지휘한다. 샤이아 라보프(Shia LaBeouf), 로건 러먼(Logan Lerman), 페냐, 존 번설(Jon Bernthal)이 그와 함께 전차에 올라탄다. 진흙과 연기, 숨 막히는 폐쇄감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그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절제된 작품이다. 강철 선체 안에 갇힌 남자들에 집착하는 잠수함 복무 경험도 고스란히 담겼다. 아널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주연 스릴러 사보타지와 같은 해 개봉한 이 영화는 에이어가 대규모 작품도 다룰 수 있다는 확신을 스튜디오에 심어줬다.

그 확신은 덫이 됐다. 워너 브라더스는 DC 유니버스의 세 번째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그에게 맡겼고, 윌 스미스(Will Smith), 마고 로비(Margot Robbie), 자레드 레토(Jared Leto)가 출연했다. 촬영 뒤 대대적인 재촬영이 이어졌고, 평단은 결과물을 혹평했지만 이 영화는 그가 연출한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른바 ‘에이어 컷’ 공개 운동은 팬들의 캠페인으로 번졌다. 당시 DC 스튜디오를 이끌던 제임스 건(James Gunn)은 2023년 에이어에게 언젠가는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는 오지 않았고, 결국 에이어는 “힌트는 알아들었다”고 인정하며 가망 없는 일을 더는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했다. 이 캠페인은 그를 스튜디오에 배신당한 작가주의 감독으로 그렸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윌 스미스와 조엘 에저턴(Joel Edgerton)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크·경찰 판타지 브라이트는 기업의 간섭을 훨씬 덜 받았지만 똑같이 혹평을 받았고, 기획 중이던 속편은 루이 르테리에에게 넘어간 뒤 제작이 무산됐다. 이 영화들의 모든 문제를 스튜디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에이어는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응수했다. 그는 오디언스 네트워크의 전 임원 크리스 롱(Chris Long)과 함께 시더 파크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두 사람이 처음 선보인 장편 택스 콜렉터는 적은 예산으로 사우스센트럴을 다시 찾았고, 샤이아 라보프가 출연했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뜻밖의 재도약이 찾아왔다. 커트 위머(Kurt Wimmer)가 각본을 쓴 제이슨 스타뎀(Jason Statham) 주연의 복수 스릴러 비키퍼는 약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1억 5,000만 달러 넘는 수익을 올렸다. 에이어가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과 함께 척 딕슨(Chuck Dixon)의 소설을 바탕으로 각본을 쓴 워킹맨도 두 사람의 협업을 이어갔다. 두 작품 모두 장르 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다. 이제 에이어는 할리우드 액션 감독 가운데서도 손꼽힐 만큼 정교하게 그 공식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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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비스트는 다른 무언가에 건 승부다. 카메론 알렉산더(Cameron Alexander)의 각본은 에이어가 발탁하기 전인 2017년, 주목받았지만 제작되지 않은 각본을 모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피트는 알래스카에서 수상비행기가 추락한 뒤 전투용 독일 셰퍼드 오딘과 함께 살아남으려는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주임원사 제임스 벨몬트 역을 맡았다. J.K. 시먼스(J.K. Simmons)와 애나 램브(Anna Lambe)가 함께 출연하며, 개 네 마리가 오딘 역을 나눠 맡았다. 에이어는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촬영했다. 이 영화는 테네시주 프랭클린에서 처음 공개된 뒤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상영됐고, 2026년 9월 25일 파라마운트를 통해 미국 극장에서 개봉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가 감상적인 분위기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듯하다. 에이어의 다음 작품은 제이슨 스타뎀과 함께하는 세 번째 영화 John Doe다. 잭 펜(Zak Penn)이 각본을 쓰고 미라맥스가 제작과 투자를 맡는다. 기억을 잃은 살인자가 자신이 끝내지 못한 임무에 보낸 사람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로, 2026년 9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때 할리우드에 경찰들의 말투를 알려준 각본가는 이제 말을 잃은 남자들에 관한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다. 눈밭의 개가 마침내 그를 대신해 말해주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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