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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커, 할리우드를 렉섬으로 이끈 코미디언이 다시 작가의 자리로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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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커
험프리 커
Photo via The Movie Database (TMDB)
출생1982년 10월 11일
영국 런던
직업배우, 코미디언, 각본가
대표작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바르셀로나 이비자 DJ, 세인트 트리니안스 2: 프리튼의 황금 전설
수상에든버러 코미디 어워드 최우수 신인상

험프리 커(Humphrey Ker)를 아는 사람이라면 대개 Welcome to Wrexham의 한 장면에서 그를 기억할 것이다. 두 할리우드 구단주에게 웨일스 축구팀을 설명하고, 경기 점수에 얼굴을 찌푸리는 키 큰 영국 남자 말이다. 그는 그런 이미지로 기억될 줄은 몰랐다. 코미디언이자 스케치 작가였던 그는 미국 작가실에서도 주중 축구 경기를 멈추지 않고 지켜봤고, 그 습관을 옮겨 간 동료가 우연히 롭 맥엘헤니(Rob McElhenney)였다. 이제 구단을 떠난 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일에서 벗어나, 본래 익히고 훈련해 온 글쓰기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의 성장 배경은 하부 리그 축구 구단 임원이라는 이미지와 어딘가 어긋난다. 아버지 데이비드 피터 제임스 커(David Peter James Ker)는 미술품 딜러였고, 어머니는 훗날 그가 무대 공연의 소재로 삼게 될 전쟁 시절 이야기를 남긴 외할아버지, 다이목 왓슨(Dymock Watson) 해군 중장의 딸이다. 커는 윌리엄 왕자와 함께 루드그로브 학교를 거쳐 이튼 칼리지에 다녔으며, 두 사람이 일곱 살부터 열 살까지 같은 기숙사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에든버러대학교 연극단의 학생 팬터마임 공연을 계기로 코미디에 빠져들었다.

1982년 10월 11일 런던에서 태어난 커는 에든버러를 떠날 무렵 첫 10년의 활동을 좌우할 두 동료를 만났다. 데이비드 리드(David Reed), 톰 턱(Thom Tuck)과 함께 2006년 스케치 코미디 극단 The Penny Dreadfuls를 결성했다.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입고 농담을 펼치는 팀이었다. Aeneas Faversham으로 시작한 이들의 프린지 공연은 2008년 BBC 라디오 시리즈 The Brothers Faversham으로 이어졌고, 가이 포크스에 관한 코미디 드라마를 비롯해 Radio 4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다.

솔로 활동은 빠르게 성과를 냈다. 2011년 에든버러 프린지에 올린 Humphrey Ker is… Dymock Watson: Nazi Smasher!는 외할아버지의 전쟁 경험을 느슨하게 바탕으로 한 장편 공연이었다. 커는 이 작품으로 에든버러 코미디 어워드 신인상을 받았다. 공연은 이후 소호 시어터와 웨스트엔드의 포춘 시어터, 로스앤젤레스의 Upright Citizens Brigade에서도 무대에 올랐다. 텔레비전 활동도 뒤따랐다. 즉흥 코미디 프로그램 Fast and Loose와 Live at the Electric에 고정 출연했고, Have I Got News for You와 8 Out of 10 Cats Does Countdown의 패널로 나섰으며, Radio 4의 스케치 코미디 쇼케이스 Sketchorama를 진행했다.

이후 미국에서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맡기 시작했다. Sean Saves the World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에서는 영국 군인 역을,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에서는 한 에피소드의 배역을 맡았다. Laika의 스톱모션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서는 도어맨과 퓨 장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아내이자 작가인 메건 간츠(Megan Ganz)가 공동 제작한 Apple TV+ 시리즈 Mythic Quest에서는 카메라 앞뒤에서 모두 활약했다. 작가진으로 참여하는 한편, 키가 유난히 큰 개발자 폴 역도 맡았다. 2021년 12월부터는 NBC 시트콤 American Auto에서 경영난에 빠진 자동차 회사의 법무총괄 엘리엇 치점 역을 연기했다.

축구 이야기는 Mythic Quest 작가실에서 시작됐다. 제작 기간 내내 주중 리버풀 경기를 챙겨 보던 커는 봉쇄 기간에 맥엘헤니에게 Sunderland ‘Til I Die를 추천했다. 나중에 그가 설명했듯,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축구가 팬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맥엘헤니는 구단을 인수하자고 제안했다. 커는 인수할 만한 구단을 찾으러 집으로 보내졌고, 시설과 팬층, 역사, 재정을 기준으로 삼아 후보를 검토한 끝에 렉섬 AFC를 찾아냈다. 맥엘헤니와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가 2021년 2월 인수를 마무리하자 커는 구단 사무국장이 됐다. FX가 2022년 8월 Welcome to Wrexham을 선보였을 때는 화면에 출연하는 동시에 제작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시리즈는 이후 프라임타임 에미상 11개를 수상했다.

렉섬이 그를 단순한 역할로 납작하게 만들었다고 볼 여지도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강등과 비리그 구단의 재정을 미국 시청자에게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했고, 커는 그 역할을 너무 잘 해낸 나머지 코미디언으로서의 면모가 그 안에 묻혔다. 남의 돈과 남의 명성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조연이 된 셈이다. 할리우드와 웨일스의 한 마을을 잇는 가교로 그를 유용하게 만든 배경, 즉 이튼에서 보낸 시절과 해군 중장인 외할아버지는 영국 코미디계가 점점 덜 관대하게 바라보는 이력의 일부이기도 하다. 올해 Royal Television Society와의 인터뷰에서 커는 사립학교, 프린지, Radio 4로 이어진 자신의 경로 이후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는지 재빨리 짚었다. 극장으로 돌아온 일도 깔끔한 승리로 끝나지는 않았다. 리드와 함께 쓰고 노래를 더한 코미디 Sherlock Holmes and the Twelve Days of Christmas는 버밍엄 레퍼토리 극장에서 평단의 의견이 엇갈렸고, The Stage는 이 작품이 역사에 남을 만한 공연은 아니라고 평했다.

축구에서 물러나는 과정은 점진적이었다. 커는 2024년 구단의 일상 업무에서 한발 물러났고, 다시 무대 연기에 나섰다. 2025년 여름에는 내셔널 시어터에서 아딜 아크타르(Adeel Akhtar)와 함께 샨 사호타(Shaan Sahota)가 쓴 The Estate에 출연해 원내총무 랠프 휴스 역을 맡았다. 그해 11월 버밍엄에서 막을 올린 홈스 연극에서는 커가 사냥모를 쓰고 주연을, 리드가 왓슨 역을 맡았으며 팀 라이스(Tim Rice)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곡을 썼다. 2024년 여름에는 Saturday Night Live UK 합류 제안도 받았다. 제작진이 영국과 미국 코미디 양쪽에서 일해 본 사람을 원했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21일 Sky에서 프로그램이 출범했을 때 그는 작가 20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실패를 지나치게 염려하는 작가실 분위기를 두고는 지하철에서 출입증을 숨기고 다닐까 농담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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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섬과의 결별은 2026년 9월 25일 공식화됐다. 커는 구단 이사회와 Wrexham AFC Foundation 수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단과 마을을 대표한 일은 평생 가장 큰 영광이었지만, 구단이 변화하면서 자신이 보탤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맥엘헤니와 레이놀즈는 그의 친절함과 유머, 큰 키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그 빈자리를 글쓰기로 채웠다. ABC는 Ludwig를 미국 드라마로 각색한 파일럿 Rabbit의 제작을 주문했다. 커와 간츠가 각본을 쓰고 총괄 제작을 맡는 이 작품은 실종된 형사 쌍둥이의 행세를 하는 퍼즐 제작자를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로 옮겨 그린다. 데이비드 미첼(David Mitchell)도 제작진에 이름을 올렸다. 런던에서는 커가 자신을 염두에 두고 쓴 역할을 보 포라지(Bo Poraj)가 맡은 Sherlock Holmes and the Twelve Days of Christmas가 2026년 11월 24일 알렉산드라 팰리스 극장에서 개막한다. 5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이름이 걸린 작품은 축구 구단과 아무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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